2025년 오스카 시상식이 로스앤젤레스와 그들 자신을 구할 방법 - THR 기사전문
![NeoSun](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899/339/056/56339899.jpg?20200605172258)
* 오역과 의역에 양해 바랍니다
시상식들은 급변하는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적응할지 고민 중이다. 여기에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나는 이 오스카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시상식이 우리의 집단적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지 설명하려 했다.
예를 들어, 이해할 수 없는 산불 참사의 한가운데서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9·11 이후 에미상 무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영혼을 치유할 수도 있고, 1971년 그래미에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사후 수상하며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묶었던 것처럼 우리를 단결시킬 수도 있다. 또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이 시작될 당시 오스카 무대에서 마이클 무어가 보여줬던 것처럼 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다.
오는 3월 2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제대로 기획된다면, 피해자들을 위한 품위 있는 추모와 감동적인 수상 소감이 어우러져 지금 로스앤젤레스와 미국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시상식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일 때, 그것은 전국적인 ‘추수감사절 만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걸 잊어버리자.
이제 나는 2025년 오스카가 기존의 공식을 완전히 뒤엎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시상식의 본질 자체를 뒤로 미뤄야 한다.
일요일, 로자나 아퀘트는 인스타그램에서 오스카를 “세계 최고의 자선 모금 방송”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퀘트가 이렇게 강력한 한 방을 날린 것은'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에서 로베르타가 놀란의 머리를 와인병으로 가격한 이후 처음이다.
아카데미 측은 예정대로 시상식을 진행하겠지만, 후보 오찬 같은 일부 행사들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산불로 인해 몇몇 아카데미 이사진이 집을 잃은 가운데.) 아직도 올해 시상식의 방향성과 분위기를 고민 중인 듯하다. 하지만 단순히 기존 방식대로 진행하되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하고, 몇 분간 추모 시간을 마련하는 정도라면… 완전히 분위기를 못 읽은 건 아니더라도, 분명 하나의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그 대신, 나는 시상식을 1980년대 스타일의 대규모 예술 기반 자선 모금 방송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동시에, 지난 10년간 사라졌던 오스카의 화려함을 되살리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아쉬워하는 ‘꼭 봐야 할 시상식’의 요소를 부활시키면서도, 수십 년간 잊혀졌던 자선 행사들의 영향력을 되찾아줄 수 있다. 팜 에이드(Farm Aid)와 타이타닉이 함께했던 그 해를 떠올려보라.
이렇게 진행할 수도 있다.
모든 후보자는 동반 1인을 데려올 수 있지만, 그 사람은 산불 피해자여야 한다. 3대째 알타데나에서 살던 집주인일 수도 있고,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사는 영화업계 종사자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들이 뭔가를 잃었다는 사실이다. 피해를 외면하는 시상식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상자가 발표되면, 매니저나 에이전트, 홍보 담당자에게 감사를 표하는 대신, 자신과 함께 온 산불 피해자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수상자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이 아니라, 그들의 동반인이 어떤 순간들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할리우드 기계’처럼 보이는 대신, 수상자들이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만약 동반인이 원한다면, 함께 무대에 올라 직접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개인 수상자의 경우, 유명인이 평범한 시민과 함께 무대에 서는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그룹 수상자의 경우,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이 줄줄이 무대로 올라오는 지루한 광경 대신,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한눈에 보여주는 순간이 될 것이다.
자선 모금 요소도 포함된다.
이것은 단순한 형식적인 기부 코너가 아니라, 시상식 자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 모든 후보자가 자신이 지지하는 단체를 사전에 선정한다. 산불 피해 기금, 소방 지원 단체, 환경 보호 단체, 대피소 등 다양할 수 있다. 후보자가 소개될 때, 내레이터가 그들이 선택한 자선 단체도 함께 언급한다. 그리고 수상자가 무대에 오르면, 그 단체의 이름이 화면에 표시되며, 직접 설명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보통 프라임타임 자선 방송은 촌스럽거나, 최소한 TV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 방식이라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 QR 코드나 문자 기부 기능을 추가하고, 진행자인 코난 오브라이언이 약간의 셀프 디스 개그를 곁들인다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엄청난 모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미는 이미 2월 2일 시상식에서 기부 요소를 포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방식을 밝히진 않았다.)
마지막으로—가장 어려운 부분이지만—시상식 일부는 산불 피해 현장에서 진행돼야 한다.
물론 돌비 극장의 턱시도와 드레스는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오스카가 모든 것을 감추듯 치러진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파괴된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카메라는 퍼시픽 팰리세이즈, 알타데나 등 피해 지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사람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늘날 오스카의 위상이 떨어진 이유 중 하나는, 모든 것이 지나치게 인위적이고 연출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반면, SNS는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보다 날것의, 가공되지 않은 감정을 담아낸다. 이번 오스카가 그러한 분위기를 살린다면, 감동과 진정성을 함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카데미와 ABC 입장에서는 엄청난 변화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두 가지 이유로 이 방식을 강력히 추천한다.
첫째, 시청률 폭발이 보장된다. 좋아하는 스타들이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가슴 아픈 사연들이 펼쳐지는 장면을 누가 놓치고 싶겠는가? 이 모든 것이 오스카를 ‘꼭 봐야 할 이벤트’로 만들어 줄 것이다.
둘째,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오스카의 본질적인 역할이다. 미국 최대의 TV 플랫폼 중 하나를 활용해, 감동과 화려함을 동시에 전달하면서 실질적인 도움까지 줄 수 있는 기회. 비극과 희망이 공존하는, 가슴 뛰는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오스카라면,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잠시 동안은, 세상의 현실에 대해 조금 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제 선택은 아카데미의 몫이다.
https://www.hollywoodreporter.com/news/general-news/2025-oscars-ceremony-los-angeles-fires-suggestions-1236107760/?utm_source=instagram&utm_medium=social&utm_campaign=feed
* 어디까지나 의견이지만, 충분히 일리가 있는 내용이라고 느껴지네요. 어떤 방식으로든 재해를 당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 되기를. 또한 서로 윈윈일 것이기에.
Ne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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