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이닝 – The Shining (1980) 공간이 부르는 광기 <샤이닝>은 흔히 말하는 ‘귀신들린 호텔 이야기’라기보다, 한 남자가 광기의 미로 속으로 점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차갑게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무섭게 본 호러 영화 중 한 편입니다. 끝없이 넓어 보이는 오버룩 호텔이 이상하게도 폐쇄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독특한 경험을 주죠. 공간은 분명 ...
-
영 프랑켄슈타인 (1974) 패러디를 넘어 걸작으로 멜 브룩스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개성 넘치는 코미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패러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그는 <프로듀서스>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고, <불타는 안장>으로 웨스턴 영화의 클리셰를 비틀며 큰 성공을 거두었죠. 특히 1974년 브룩스는 같은 해에 두 편의 뛰어난 작품을 내놓는 기염을 토하게 되는...
-
복수의 사도 – Apostle (2018) 피가 흐르는 섬의 신앙 <레이드> 시리즈로 전 세계 액션 영화 팬들을 놀라게 한 가렛 에반스 감독은 <V/H/S 2>의 '안전한 휴식처' 에피소드로 호러 장르의 재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복수의 사도>는 그의 첫 장편 호러 영화로, 납치된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섬으로 잠입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1905년 런던, 전...
-
프레데터 2 - Predator 2 (1990) 도시의 정글로 내려온 사냥꾼 <프레데터>의 속편은 어떤 의미론 충격적인 영화였습니다. 팬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기 때문이죠.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없고, 존 맥티어넌 감독도 없는 속편이라니. 그 빈자리를 대니 글로버가 대신해 주연을, 스티븐 홉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었죠. 감독 교체야 당연한 걸로...
-
프랑켄슈타인 - Frankenstein (2025) 고딕 호러의 부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감독이 평생 쌓아온 영화 세계와 오래전부터 품어온 이야기에 대한 신념의 결정체처럼 다가옵니다. 그의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요. 델 토로가 언젠가 반드시 <프랑켄슈타인>을 만들 거라는 걸요. 수십 년간 괴물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온 그가 마침내 그 결정판으로 ...
-
프레데터 - Predator (1987) 정글에 숨은 완벽한 사냥꾼 존 맥티어넌 감독의 첫 메이저 스튜디오 액션 영화였던 <프레데터>는 SF 호러와 밀리터리 액션을 결합시킨 작품으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바로 영화 제목이기도 한 ‘프레데터’의 탄생입니다. 이 영화 이후 존 맥티어넌 감독은 <다이 하드>를 연출하면서 액션 영화의 거장이...
-
잠시 다른 일로 쉬어갔던 ‘불금호러’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101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할로윈데이 금요일에 어울리는, 존 카펜터 감독의 전설적인 영화 <할로윈>입니다. 호러영화는 누군가에겐 낯설고 무관심의 장르가 될 수 있겠지만, 읽어주시는 그 마음 하나하나가 이 연재를 이어가게 합니다. 다시금, 매주 금요일 밤에 찾아뵙겠습니다. 할로윈 – Halloween (197...
-
프랑켄슈타인 (1931) 위대한 고전의 힘 9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제임스 웨일 감독의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보며 받는 감동은 여전히 강렬합니다. 호러 장르의 고전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영화적 생명력 때문이죠. 흑백 화면 속에 펼쳐지는 제임스 웨일의 시각적 체험은 첨단 기술의 현대 영화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예술적 ...
-
하트 아이즈 (2025) 로맨스와 슬래셔의 결합 <하트 아이즈>는 로맨틱 코미디와 슬래셔 호러의 결합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호러 영화의 단골 소재인 발렌타인데이를 배경으로 하되, 기존 공식에서 살짝 벗어나 나름의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한 것이죠. 그 결과는 꽤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하트 아이즈>는 트렌디한 감성이 충만한 재미있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발렌타...
-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2025) 왜 만들었니? 제니퍼 케이튼 로빈슨 감독의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갑지 않은 귀환작입니다. 1997년 오리지널 영화 개봉 후 28년 만에 등장한 이 레거시 시퀄은 90년대 슬래셔 영화의 향수를 무기 삼아 관객을 유혹하려 했지만, 정작 그 향수조차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는...
-
어글리 시스터 (2025) 잔혹한 신데렐라 이야기 동화는 역시 성인판 호러 버전이 가장 재미있죠. 에밀리 블리치펠트 감독의 데뷔작인 <어글리 시스터>는 우리에게 익숙한 신데렐라의 로맨스를 산산조각 내버리고, 그 파편으로 완전히 새로운 악몽의 리부트를 해냅니다. 그 결과는? 정말 사랑스러워요. 선댄스에서 영화가 공개되고 관객들의 호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하...
-
투게더 (2025) 피와 살이 엉킨 사랑의 해부학 마이클 생크스 감독의 <투게더>는 장편 데뷔작임에도 2025년에 나온 호러 영화들 속에서 꽤 인상적인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바디 호러 감각을 연인 관계에 끌어와서 풀어내는데, 그 조합이 상당히 좋더군요. 영화는 오랜 연애를 하면서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밀리와 팀이 시골로 이주를 하...
-
죽을 때까지 (2021) 치밀한 죽음의 덫 제한된 공간, 최소한의 등장인물, 90분의 긴박한 러닝타임. <죽을 때까지>는 작은 규모의 예산으로 쫀득한 서스펜스로 승부하는 작품입니다. 겨울 호숫가라는 고립된 배경에서 메간 폭스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길 원하죠. 과연 그녀의 새로운 도전은 성공적일까요? 이야기는 바람을 피우고 있는 엠...
-
리사 프랑켄슈타인 (2024) 기묘한 고딕 로맨스 <리사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을 1980년대를 배경으로 10대 소녀의 감성을 녹여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1980년대 감성과 고딕 미학의 결합으로 독특한 호러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재탄생한 것이죠. 흥미로운 점은 로빈 윌리엄스의 딸인 젤다 윌리엄스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겁니다. 이야기의 배...
-
헬 나이트 (1981) 지옥의 환영회 으스스한 고딕풍의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참극을 다룬 <헬 나이트>는 1980년대 슬래셔 영화의 전성기에 탄생했고, 국내 개봉 당시에도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꽤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4명의 대학 신입생이 오래된 저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입회식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저택은 과거 한 남자가 아내와 ...
-
커피 테이블 - The Coffee Table (2022) 일상 속의 지옥 체험 평범한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일상의 선택이 어떻게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커피 테이블>은 소품 규모의 심리 호러 드라마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제목 뒤에 상상할 수 없는 충격의 사건을 숨긴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단 한 번의 실수가 어떻게 한 가족을 완벽하게 파...
-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 (2024) 재미있는 컨셉의 호러 코미디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는 귀신들이 인간을 겁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재미있는 설정으로, 현대 사회의 성공 강박과 인정 욕구를 유쾌하게 비틀어낸 호러 코미디 영화입니다. <반교: 디텐션>으로 주목 받은 쉬한창 감독의 작품으로,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돌아온 작품이죠. 이야기는 교통...
-
씨너스: 죄인들 (2025) 블루스가 부르는 어둠의 손님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뱀파이어 영화 〈씨너스: 죄인들〉(이하 ‘씨너스’)는 호러, 뮤지컬,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웨스턴이라는 다양한 장르를 결합시키며 독특한 스타일로 강렬한 여운을 남긴 영화입니다. 더 이상 새로운 자극이 없을 것 같은 뱀파이어 장르에서 이 영화는 뜻밖에도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며 호러...
-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2025) 돌아온 공룡 테마파크 공룡이 돌아왔습니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전반적인 영화 완성도 면에선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공룡을 사랑하는 입장에서는 여전히 반가운 복귀입니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영화의 완성도나 서사 구조보다는 '스크린 위에서 날뛰는 공룡'을 그 자체를 만나는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2025) 14년 만의 완벽한 귀환 길고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을 보며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 작품은 시리즈의 화려한 부활을 넘어 새로운 정점을 찍어내는 기염을 토해내더군요. 전작들의 공식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혈통'이라는 새로운 설정을 통해 단순 반복이 ...
-
28년 후 - 28 Years Later (2025) 고립과 생존의 이야기 호러팬들의 오랜 기다림이었죠. 21세기 좀비 영화의 기준을 제시한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와 5년 뒤 나온 속편 <28주 후>로부터 무려 18년이 지나서야 후속작이 등장했으니까요. <28주 후>에서 파리를 점령하던 좀비 떼들의 강렬한 엔딩을 기억하실 텐데, 이번 <28년 후>는 그 직접적인 후속이 아니라 기...
-
13일의 금요일 4 (1984) 슬래셔 아이콘의 탄생 오늘은 6월 13일 금요일, 바로 제이슨 부히스의 생일입니다. 이를 기념해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최고작이자 개인적으로도 무척 애정하는 영화를 소개해봅니다. 개인적인 제이슨 부히스에 대한 열렬한 짝사랑은 바로 이 영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국내에서 2, 3편을 건너뛰고 시리즈 4편이 <블랙 후라이데이>라는 제목...
-
브링 허 백 - Bring Her Back (2025) 섬뜩한 모성의 광기 필리푸 형제의 두 번째 장편작 <브링 허 백>은 전작 <톡 투 미>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호러 영화입니다. 이번 작품은 상당히 기괴한 스타일을 선보이는데, 이는 단순한 실험적 연출 시도가 아니라 스토리텔링 자체가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됩니다....
-
헤레틱 – Heretic (2024) 휴 그랜트의 최고 연기 <헤레틱>은 휴 그랜트가 1988년 켄 러셀 감독의 <백사의 전설> 이후 36년 만에 호러 장르에 재도전한 작품입니다. 과거의 풋풋한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노련한 배우로서 악역에 도전했습니다. 빌런 연기라는 흥미로운 변신에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수작이었습니다....
-
카고 – Cargo (2017) 좀비 영화에서 감동이라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카고>는 좀비 장르에서 기대하는 피범벅 아가리 액션의 쾌감이 아닌 완전히 다른 감정에 휩싸이게 만든 작품입니다. 벤 하울링과 욜란다 람케 감독이 만들어낸 이 영화는 좀비라는 소재를 빌려 아버지의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진솔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색다른 경험을 ...
-
캔디맨 – Candyman (1992) 불멸의 호러 스타 토니 토드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캔디맨>은 슬래셔 영화의 전성기가 지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던 시기에 등장했습니다. 많은 피범벅 영화들이 마스크 쓴 살인마의 난도질을 쾌락의 구경거리로 내놓을 때, <캔디맨>은 도시 공간의 깊숙한 곳에 얽힌 비극적 역사로 관객을 데려간 이색적인 작품이었죠. ...
-
보디 백 – Body Bags (1993) 시체가 들려주는 세 가지 공포 옴니버스 스타일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호러 팬들에게 <보디 백>은 굉장히 유명한 작품입니다. 존 카펜터와 토브 후퍼 감독이 참여한 이 영화는 원래 <납골당의 미스터리>와 같은 TV 시리즈로 기획되었으나, 쇼타임이 제작을 포기한 후 촬영된 내용을 편집해 TV 영화로 방영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시체 안치소...
-
허수아비의 어두운 밤 - Dark Night of the Scarecrow (1981) 컬트가 된 TV 호러 영화 1981년 CBS에서 방영된 <허수아비의 어두운 밤>은 TV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호러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방영 후 시간이 흐르면서 더 가치를 인정받았고, 특히 장르 영화 팬들 사이에서 꾸준한 지지를 받으며 컬트 영화로 자리매김합니다. 영화의 독특...
-
레드 룸스 – Red Rooms (2023) 우리 내면의 악 먼저 질문을 하나 해볼까요? 끔찍한 연쇄살인사건 기사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어떻게 인간이 저런 끔찍한 짓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곤 범행 현장은 어땠을까? 호기심을 가지지 않나요? <레드 룸스>는 이러한 인간의 양가적 감정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우리 내면에 숨어있는 악의 존재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이...
-
사유리 (2024) 호러로 풀어낸 삶의 자세 오시키리 렌스케가 그린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사유리>는 일본 심령 호러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따라가면서, 급작스러운 장르 변화를 꾀한 작품입니다. 영화만 두고 얘기를 한다면 지금까지도 <링>과 <주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J호러에 새로운 시도를 꾀한 작품임엔 분명합니다. 이야기는 한 가족이 도시의 번잡함을...
-
컴패니언 (2025) 블랙 미러의 장편 버전 <컴패니언>은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감상했을 때 그 진가가 더욱 발휘되는 영화입니다. 다시 말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이 글을 읽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블랙 미러>의 소재와 어두운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가 마음에 드실 겁니다. 마치 극장판처럼 느껴질 거예요. 슈퍼마켓에서 우연...
-
드림 홈 – Dream Home (2010) 내 집 마련을 향한 광기의 여정 <드림 홈>은 홍콩 슬래셔 영화로, 익숙한 서구 슬래셔 영화들과는 차별적인 캐릭터와 배경을 가진 작품입니다. 특히 슬래셔 장르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소재와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 이색적이죠. 이야기는 바다가 보이는 집을 소유하는 것이 꿈이었던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위해 ...
-
인비저블맨 (2020) 보이지 않는 학대와 공포 당신의 집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있다면 어떨까요? 그 존재가 당신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고, 당신의 삶을 조종하려 한다면? <인비저블맨>은 그런 섬뜩한 상상에서 출발해, <쏘우>(기획 및 제작, 1편의 주인공), <인시디어스 3> <업그레이드>로 유명한 리 워넬 감독이 H.G. 웰스의 고전 SF 소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
-
스노우 화이트 - Snow White: A Tale of Terror (1997) 백설공주의 호러버전 어릴 적에 읽은 동화 속 이야기들은 언제나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림 형제의 원작 동화들이 실제로는 잔혹하고 음울한 이야기였다는 사실은 이제 널리 알려져 있죠. 마이클 콘 감독의 <스노우 화이트>는 바로 이런 원작이 품고 있던 이야기의 어두운 본질을 호러 영...
-
영혼의 카니발 (1962) 60년대 독립 호러의 걸작 허크 하비 감독의 1962년작 <영혼의 카니발>은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으로 호러팬들을 사로잡았고, 후대 호러 영화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입니다. 개봉 당시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걸작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게 됩니다. 메리는 친구들과 자동차 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