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후기. 이 세상 모든 촬영팀에게 바치는 헌사
영화판이든 예능판이든 촬영팀에서 일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촬영하게 전날의 느낌이 무엇인지 알 것입니다
이번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번엔 또 무슨 돌발상황이 생길까?
그만큼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한번 나가면 모두가 기진맥진할 만큼 힘든 것이 바로 촬영입니다
그런데 이 촬영팀은 무려 영화 촬영 중 좀비사태가 터졌네요?
이 흥미로운 플롯은 놓칠 수가 없습니다
어느 스릴러 영화를 촬영하던 촬영팀
배우가 NG를 내자 감독은 노발대발 화를 내며 진지하게 임하라 윽박을 지릅니다
이들이 찍는 영화는 소규모 좀비영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진짜 좀비가 나타났습니다?
아마 처음 보면 정말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할 영화입니다
동시에 처음 보면 그 깊은 감동과 디테일에 감탄할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확실히 엉망 그 자체입니다
절대로 카메라를 보면 안 되는 상황에서 배우는 카메라를 보며 관객을 향해 대사를 치며 갑자기 제4의 벽을 뚫지를 않나
카메라에 튀긴 피를 대놓고 천으로 닦지를 않나
좀비들의 연기는 엉망 그 자체고
중요한 순간에 카메라는 상황을 안 찍고 리액션만 찍어대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못 만든 좀비영화를 고르라 하면 주저없이 골라질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그 긴 시간을 버텨내면 재밌는 반전이 나옵니다
그 반전을 기점으로 영화는 정반대로 흥미로워집니다
앞서 봤던 지루하고 유치하고 봐주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던 그 만듦새를 향한 찬사마저 나오게 됩니다
웃긴 상황이 한 순간도 끊이지 않는 굉장히 재밌는 코미디지만 전 오히려 이 영화의 말미에서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제가 촬영팀에 있어서 그런 걸까요?
이 영화는 마치 촬영팀에게 내미는 헌사의 손길처럼도 느껴졌습니다
초반의 엉망을 참기엔 너무 오래가고 그렇다고 보기엔 두 눈 뜨고 보기 힘듭니다
이것이 제가 꼽는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이에요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작성자 한줄평
"여러분이 있었기에 시청자가 즐거워합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스누P
추천인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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