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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2>를 보다가 이 사건이 생각나더군요... (스포 리뷰)

대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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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감상평은 호입니다.

<조커> 2부작은 아서로 시작해서 아서로 끝나는 수미상관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1편은 소시민적인 태도를 지닌 아서가 억눌렸던 분노를 표출하는 조커로 각성하는 줄거리라면, 2편은 자신의 목적이 왜곡된 상태로 추종자들에게 우상시 받는 조커가 결국엔 자신의 본모습으로 돌아가 아서로 회귀하는 줄거리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끝맺음이 좋다 느꼈습니다.

물론 <조커: 폴리 아 되>가 1편과 같은 기조로 흘러갈 수도 있었지만 전편과 똑같은 시도를 취하면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고, 전편의 요소가 포함되기에 본편만의 고유성을 찾을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이 <베테랑 2>와 같이 전편과 차별화된 방법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점이 혁신적이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작품성을 위해 대중성을 포기하고 연출한 원인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현상은 이해가 갔습니다.

 

 

아서: 분위기를 보니 사람들이 원하는 건 이게 아닌 것 같은데?

할리: 괜찮아요, 그럼 사람들이 원하는 걸 주자고요.

 

아서는 사회적으로 핍박받는 자신의 존재를 사회에 알리기 위해 조커가 되었지만, 결국 할리와 추종자들은 아서가 아닌 자신들이 원하는 존재인 조커에게 관심을 가지는 모순이 발생한 것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인 것 같네요. 

 

 

토드 필립스 감독은 <조커: 폴리 아 되>를 통해 1편과 달리 뮤지컬을 적극 활용하는 과감한 선택을 하였습니다.

저는 뮤지컬 형식의 스토리텔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불호 리뷰들을 찾아보면서 발견한 공통적인 의견은 "뮤지컬이 영화 감상에 불편함을 준다" 입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예상치 못한 장면에 노래를 부르거나 다른 공간으로 화면을 전환할 때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서와 할리 두 사람의 감정을 영화 속에서 최대치로 표현할 수 있는 형식은 뮤지컬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등장인물 본인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승화하여 상대방과 관객들에게 최대한 이해시켜 주는 것이지요.

또한 뮤지컬은 무대가 중요한 만큼 노래에 맞는 배경으로 화면을 전환해 아서와 할리의 감정을 더욱 가미시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토드 필립스 감독의 아이디어는 독창적이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빌런 영화에 뮤지컬 요소를 첨가할 생각을...

 

"음악은 인간이 현재를 인식하는 유일한 영역이다"

-스트라빈스키

 

 

제목 그대로 저는 영화를 보면서 한 사건을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서프라이즈] 만삭의 여배우를 잔인하게 살해한 찰스 맨슨! 그런 그에게 반한 여고생? (youtube.com)

제가 서술하는 사건은 찰스 맨슨과 애프턴 일레인 버튼의 사건입니다.

 

사건의 내용과 영화의 줄거리가 다소 다를 수도 있지만 몇몇 부분에서 줄거리와 등장인물과 관련하여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조커: 폴리 아 되>는 아서를 사랑하고 추종하는 할리와 이에 반응하는 아서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면,

찰스 맨슨과 애프턴 일레인 버튼의 사건은 이 줄거리와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한 남자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말을 하며 의도적으로 다가간 할리와 애프턴 일레인 버튼의 모습이 겹쳐보였기도 했고요.

(할리: 아서의 처지와 가정 배경이 비슷하다고 거짓말, 애프턴 일레인 버튼: 찰스에게 사랑에 빠졌다 거짓말)

 

등장인물로 넘어가자면 저에게는 아서와 찰리 맨슨의 이미지가 여러모로 겹쳐 보였습니다.

둘 다 살인을 저질러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그들을 우상시하는 추종자들이 생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하비 덴트는 아서를 보고 찰스 맨슨과 동일시하게 보았을 수도 있죠(물론 고담 세계관에서 찰스 맨슨은 존재하지 않지만 ^^).

하지만 아서 플렉과 찰스 맨슨의 차이점은 아서는 의도치 않게 사회 문제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추종자들을 생성시켰지만, 찰스 맨슨은 본인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신격화하여 추종자들을 생성시켰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할리와 첨가해놓은 유튜브 영상 속 등장하는 애프턴의 이미지도 겹쳐보이는 면모가 있었습니다.

둘 다 살인을 저지른 수감자에게 사랑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할리와 애프턴 일레인 버튼과의 사이에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할리는 진심으로 조커의 이미지에 반하여 아서에게 다가갔다면, 애프턴 일레인 버튼은 재산 상속을 목적으로 가짜 사랑을 하여 찰리 맨슨에게 다가갔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면 DC 코믹스 요소들을 적극 활용하지 못한 점?

DC라는 타이틀을 갖고 개봉을 한 <조커: 폴리 아 되>인 만큼 영화를 보면서 DC와 독립된 작품으로 느껴졌습니다.

최소한의 DC 코믹스 요소들을 갖고 활용한 점이(ex) 할리 퀸, 하비 덴트...) 아서의 내면을 집중시키고 유연한 전개 방식으로써 좋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네요...

 

 

여담으로 아서 플렉과 브루스 웨인의 나이 차가 많이 나서 어떻게 두 사람의 대립 구도를 잡을까 싶었는데 결말을 보고 의문이 해소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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