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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포) <조커: 폴리 아 되>: 어쩌면 그에겐 진심이 필요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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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망상 속에 사로잡힌 두 사람. 영화의 부제처럼 <조커: 폴리 아 되>는 잔혹한 현실을 무대 삼아 왜곡된 사랑과 광기를 뿜어냅니다. 전편과 다르게 뮤지컬 형식으로 플롯을 구성한 이번 영화는 역설적으로 조커와 할리 퀸이란 캐릭터에 내재된 선악의 양면성을 더 부각시키는 것처럼 다가오는데요. 과연 감독 토드 필립스는 이 영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지, 핵심 키워드 5개를 통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뮤지컬

 

<조커: 폴리 아 되>의 가장 큰 연출 특징은 뮤지컬을 베이스로 한다는 겁니다. 마치 제4의 벽처럼 영화 속 현실과 주인공 아서와 할리의 망상 사이를 미묘하게 갈라놓으며 오묘한 경험을 선사하죠. 음악을 통해 완전해지며 내면의 균열을 채운다는 아서의 대사만으로도 영화에서 음악을 통해 대사와 몸짓을 구현해내는 건 중요한 주제의식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아서와 할리의 현실이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그려지는 모습은 마치 그들이 현실을 하나의 무대로 여긴다는 걸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현실의 질서는 자신들이 따라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들이 표현해내는 욕망을 뒷받침할 배경에 지나지 않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뮤지컬이란 장르는 서사와 캐릭터의 층위를 기승전결에 따라 풀어내지만, 이 영화가 차용한 뮤지컬 형식은 조금 다릅니다. 표면에 드러나는 서사로 가늠할 수 없는, 아서와 할리의 무의식을 음향, 색감, 그리고 공간감으로 구현하는 느낌을 주죠. 기존 문법에서 탈피해 일종의 전위 예술을 펼치는 기분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겁니다.

 

이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선 독일 연극학자 한스-티스 레만이 주창한 포스트 드라마 연극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연극을 공동체적 수용 형식이 수반되는 실천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쉽게 말해 연극이 펼쳐지는 공간에서 연극을 보여주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함께 그 공간의 분위기를 공유하는 과정이라는 것이죠. 이 과정을 통해 연극이 펼쳐지는 공간은 허구의 세계가 아니라 실존하는 세계로 등치되면서도 실제 세계라 할 수 없는 독립적인 시공간이 되기도 하죠. 즉, 레만이 설명하는 연극 속 현실과 허구의 경계는 아서와 할리가 구현하는 뮤지컬이 현실인지 망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맥락과 비슷하게 다가옵니다.

 

더불어 레만은 연극에서의 시간은 관객의 일상과 이어진다고 정의합니다. 이는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공유하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관객은 공연자의 몸짓과 대사를 직접 경험하게 되죠. 다층적인 경험을 통해 관객은 상황과 감정을 능동적으로 지각하게 되고, 다채로운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겁니다.

 

이를 영화에 대입해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아서가 대중 앞에서 과장된 발차기를 하고 반사회적인 말들을 격정적으로 내뱉는 모습은 뮤지컬처럼 상당히 연극적인 형태로 구현됩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며 두 사람에게 호응하는 대중은 이를 연극이 아닌 실제처럼 받아들입니다. 아서가 부패한 사회에 날리는 일침을 자신들이 일상에서 각각 품고 있는 불만과 분노에 이입시키는 모습을 드러내죠.

 

결국 영화가 차용한 뮤지컬 형식은 아서와 할리가 마치 현실을 무대 삼아 연극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연극이 대중의 현실을 바꿔버리는 힘을 보여줍니다. 덩달아 이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속의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게 하며 두 사람의 광기 어린 행보에 몰입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죠.

 

2. 음악

 

전편과 다른 <조커: 폴리 아 되>의 특징은 바로 아서에게 자유의지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철통 같은 감시와 억압 속에서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무기력함이 영화 전반을 지배하죠. 덩달아 아캄 수용소의 독방, 면회실, 심지어 재판이 벌어지는 법원조차도 극도의 폐쇄성을 발휘하며 아서에게 내재된 광기를 철저하게 틀어막습니다.

 

자유의지가 통제된 상황에서 아서의 자아는 전편보다 더 격렬하게 분열됩니다. 밀폐된 현실을 끊임없이 화려한 무대로 치환하며 조커라는 내면의 야수성을 표출하죠. 이때 중요한 매개가 되는 게 바로 음악입니다. 내면의 균열을 메워주는 치유의 존재로 그려지는 음악은 대사 사이사이를 수놓으며 아서의 진솔한 갈망을 여과없이 보여주죠.

 

주목할 부분은 바로 음악이 아서와 조커의 간극을 메워주며 연민과 악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는 겁니다. 따뜻한 가사와 선율에 빠져들다 보면 아서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지만, 음악이 끝나고 이내 법정으로 공간이 전환되면 아서가 저지른 끔찍한 범죄의 진상이 드러나죠. 러닝타임 내내 음악과 현실이 교차되는 것도 관객으로 하여금 아서의 아픔과 범죄를 수용했다 배척하게 만드는 정서적 함정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음악은 아서 스스로가 처해 있는 상황을 무대로 둔갑시키며 속박된 현실로부터의 도피처가 되어줍니다. 할리와의 사랑이나 이룰 수 없는 꿈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희망과 절규로 얼룩진 감정을 따라 격렬하게 요동치는 선율은 아서 플렉이라는 이름으로 내비칠 수 없는 진심이기에 그 어느 대사나 몸짓보다도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곧바로 역동성을 상실한 채 고요해지는 현실은 아서가 직면한 위기를 냉엄하게 그려내죠. 도피를 시도하지만 결코 도피할 순 없는 지독한 현실의 굴레가 드러나는 겁니다.

 

결국 신나는 리듬과 함께 치유의 존재라 일컬어지는 음악은 역설적으로 아서가 절망과 무기력을 자각하게 만들며 영화의 정서를 깊은 심연으로 빠뜨리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그림자

 

영화 초반부 등장하는 카툰에서 그림자가 조커의 형체를 뒤집어 쓰고 아서를 농락하는 장면이 등장하죠. 하나의 존재가 이분화된 채 대립하는 모습은 마치 의식과 무의식의 충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아서를 소품처럼 갖고 놀던 그림자가 경찰이 등장하자 다시 하나로 합쳐져 아서를 곤경에 처하게 만드는 모습은 이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선 정신분석학자 칼 융의 그림자 이론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융은 그림자를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특징의 총합이라 설명했습니다. 억압되고 병적인 약점이나 충동적인 본능 등이 여기에 속하죠. 문제는 이 그림자가 자아와 현실 사이에 거대한 벽을 형성하며 개인을 고립시키고 괴롭힌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발현되는 순간부터 의식과 이성의 영역을 떠나 기존 질서와 큰 충돌을 일으킨다는 거죠.

 

카툰의 설정을 빌리면 조커는 아서의 그림자입니다. 충동적이면서 폭력적으로 그려지는 형상만으로도 융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그림자 특징과 상당히 유사하죠.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아서와 조커가 하나의 존재냐는 것이죠.

 

영화에서도 이 의문을 사이에 두고 강한 대립이 발생합니다. 아서의 변호사인 매리언은 아서와 조커는 별개의 인격이라 말하는 반면, 할리는 조커가 곧 아서 그 자신이라고 주장하죠. 그러나 영화는 이 둘 중 어느 하나의 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아서 스스로 조커에 대해 일체감과 이질감을 동시에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며 불분명한 정체성을 그려내죠.

 

하지만 중요한 건 법과 질서라는 테두리 안에선 조커와 아서를 동일하게 본다는 겁니다. 살인을 저지른 주체가 조커 분장을 한 아서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 말이죠. 다시 말해 현실에서 두 존재를 하나로 볼지는 아서의 유무죄를 판가름하는 것에 있어선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이처럼 견고한 현실의 벽은 변호사와 주치의, 그리고 할리와의 관계를 통해 숙고하게 되는 아서의 정체성을 손쉽게 단정해버리죠.

 

결국 그림자는 아서의 내면에 자리매김한 어두운 본성으로 그려지면서도, 이것이 진짜 아서 스스로 작동시킨 또 다른 자아인가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영화 속 캐릭터의 입체감을 도드라지게 합니다.

 

4. 연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바로 아서의 이상 행동이 연기인지 아닌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이걸 알아야 아서의 모든 범죄에 대한 유무죄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한 차원 더 나아가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에 연기를 개입시켜 가식과 목적성이 존재하는 피상적 관계를 그려냅니다. 사실은 아서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세상이 모두 연기로 가득하다는 걸 보여주듯 말이죠.

 

수용소 간수들의 너스레 이면엔 아서에 대한 혐오와 스트레스가, 변호사 매리언의 격려 이면엔 승소에 대한 열망이, 심지어 할리의 사랑 이면에도 아서보단 조커라는 존재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가 존재합니다. 심지어 증언 과정에서 자신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의 이중성마저 확인하게 되죠. 이는 좋아하는 마음에 달리 이유를 붙이지 않는 아서의 태도와는 모두 상반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내내 아서의 곁을 맴도는 이들의 태도는 전편에서 어머니에 대한 배신감으로 망가진 아서의 정서를 마구잡이로 쥐고 흔들기 바쁘죠.

 

순수한 진정성이 결여된 관계성은 본질적으로 아서의 정신이 병약해진 근원처럼 비춰집니다. 가족부터 사랑하는 사람까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주는 존재가 없다는 건 아서로 하여금 조커라는 존재에 더 집착하게 만들죠. 더불어 진짜 자신을 숨기며 상대의 가식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아이러니도 만들어냅니다. 얇은 껍데기로 둘러싸인 관계처럼 아서 자신조차 내면의 정체성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거죠.
 

결국 연기라는 요소는 알맹이 없는 관계에 갇혀 자아의 크기를 키우지 못한 채 억압된 아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춰주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영화 도입부의 배경을 수놓는 노래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은 영화 후반부까지 계속 이어지며 가사에 담긴 의미를 짐작케 하는데요. 성인들이 행진하면 나도 그중 하나가 되고 싶다는 가사의 내용은 마치 조커의 행보를 추켜 세우며 열광하는 사람들의 광기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나도 그중 하나가 되고 싶다’는 대목입니다. 이는 성인의 행보를 따라 걸으며 자신도 성인이 되고 싶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영화에서 조커 분장을 한 채 거리를 수놓은 사람들의 형상을 연상케 하죠. 이를 봤을 때 조커는 한 사람이 아니라 거대한 현상을 일컫는 고유명사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조커의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의 행동과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조커라는 존재는 꼭 아서가 아니어도 살아남을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영화 후반부 차들로 가득한 거리를 평범한 모습으로 질주하는 아서와 조커 분장을 한 채 그를 뒤쫓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조커가 더 이상 개인이 아닌 시대정신으로 거듭났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아서가 자신이 살던 동네 언덕길을 오르는 장면과 교차되며 조커의 탈을 벗은 아서를 다소 초라하게 보이게끔 만들기도 하죠.

 

결국 이 노래는 사회와 시대에 대한 분노가 응집된 외침에서 시작되어 조커라는 상징을 탄생시키고, 그 상징이 보편성을 갖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메타포라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리드미컬하고 화려한 선율을 풀어내고 끝없는 심연으로 가라앉길 반복하며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의 내밀한 심리를 탐구하는 <조커: 폴리 아 되>. 비록 뮤지컬 형식이라는 파격적인 도전이 많은 호불호를 자아낼 수는 있지만, 광기와 폭력으로 얼룩졌던 지난 조커들과 달리 외로움과 나약함, 그리고 두려움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의 굴곡진 서사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고담의 시공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버리는 장악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주는 즐거움은 상당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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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최고의 해석중 하나로 느껴집니다! 오늘 2회차 했는데 주말 언택트톡 이전에 좋은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
18:19
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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