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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조커 폴리아되/극불호]신격화 되는 조커는 꼴보기 싫었던 걸까?

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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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극단적이기는 한데 조커 폴리아되 저는 매우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영화의 영상미, 연출력, 미장센, 카메라 구도, 배우들의 연기력, 가창력 등등 다양한 영화 예술적인 면모는 수작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눈에 쏙쏙 들어오고 간만에 용아맥에서 느끼는 1 : 1.43 비율의 꽉찬 화면비도 좋았어요. (노래는 간만에 레이디 가가가 출연한 스타 이즈 본에 나온 OST를 기대하며 갔지만 그 정도 수준의 서정적인 느낌과 감격은 없었네요) 그런데 영화는 정작 가장 중요한 알맹이인 조커라는 케릭터가 갖는 상징성과 정체성을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고 봅니다. 

 

조커를 그냥 저질 정신병자 3류 범죄자 수준으로 만들어 놨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시종일관 누군가에게 끌려 다니고 할리를 만나 조커로 서서히 각성하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엔딩마저도 별 기대감 없이 끝나버리니 감독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전편에서의 조커가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건 그가 악인이라 할지언정 그리고 그게 아서의 정신병인지 아니면 정말 세상의 억까인지 모호한 경계 속에서 긴장감있게 조커로 변화되는 케릭터의 서사를 세밀하게 만들어갔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지 몇년이나 지나도록 무엇이 옳았는지 갑론을박이 꾸준히 이루어져 왔었죠.

 

그러나 이번편은 긴장감도 깊지 않고 아서가 조커로 되어가는 과정도 매끄럽지도 않고 할리의 조력을 받아 조커로 각성하는 가 싶다가도 다시 아서로 돌아가는 등 일관성이라는 게 없고 조커의 비중도 크지가 않고 강렬한 인상도 없었습니다. 아예 의도적으로 조커의 상징성을 격하 시키려고 영화를 만든건가 싶었네요. 

 

네 물론 지긋지긋한 얘기겠지만 원작 코믹스 얘기나 앞서 나온 영화들 얘기를 빼 놓을수가 없는 게 조커는 베트맨의 숙적이며 베트맨과 대척점에 있는 혼돈과 혼란의 화신인 악인입니다. 많은 DC 히어로들 보다 한발 앞선 지능형 빌런으로 비록 만화적 구성이나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사회적 시사점을 남기는 것으로도 유명한 케릭터입니다. 그래서 정말 많은 팬들의 머리속에 강렬하게 각인된 빌런이며 빌런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 케릭터가 바로 조커죠. 그런데 제작진들은 이런 조커의 모습이 꼴보기 싫었던걸까요?

 

이렇게 조커가 가진 케릭터성은 절대적으로 지켰어야 했어요. 영화의 만듦새야 어떻든 이것만 지켰다면 극불호까지는 안 느꼈을겁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사랑타령하며 거짓에 휘둘리고 법정에서도 머레이의 머리에 총을 쏴대기 직전의 그 자신만이 갖고 있던 (비록 그게 옳은 것인지는 모르나) 강하고 통쾌한 주장도 없이 허무맹랑한 광대 그대로의 모습만 보여주는 등 그렇게 자기 정체성을 잃고 헤매다 허망하게 끝나는 3류 범죄자 보다 못한 모습만 보여주다 끝이나고 말았네요. 영화의 주제가 범죄자는 모두 병x이고 죽어야 한다 이딴건가 싶을정도로 케릭터성에 대한 이해가 없는거 같았습니다. 

 

전편에서는 잘 하다가 무슨 의도로 이런 케릭터로 바꾸어버렸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영화의 만듦새가 아무리 뛰어나도 케릭터의 고유 상징성을 날려버리다보니 영화가 끝나고서도 불쾌감만 남네요. 전편은 끝나고 나서도 바로 한번 더 볼 가치가 있다 생각할 정도였는데 이번편은 사람들이 OTT로 봐도 몇번 졸겠네 싶을 정도로 조커의 케릭터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실망스러웠습니다. 끝까지 뭐라도 하겠지 한번 터뜨리겠지 싶었는데 터진건 누가 터뜨렸는지도 모를 법원에서 터진 폭탄과 일반인들의 낮은 평점 폭탄이로군요. 

 

속편은 전편을 망가뜨리려고 만드는 게 아닐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회계
7 Lv. 4690/5760P

주말 조조 영화

입장 전에 진한 콜드브루 한잔 들고가서

홀짝홀짝 마시며 영화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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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조커 1편에 매혹되지 말라고 일부러 그런 건지...

당황스러웠네요.

리뷰 잘 봤습니다.^^

14:05
5일 전
2등

저도 보고 왔는데, 그냥 감독의 메세지가 그러하다고 느껴야되겠더라구요.

1편 보고 조커를 영웅으로 느낄 인셀들이 늘어나고 다른 한편에선 호평과 함께 감당할 수 없는 여론의 뭇매도

맞아서 뭔가 조커 캐릭터를 확장하는 시도를 하기도 전에 어중간하게 끝나버린 느낌!!

 

사실 1편 나왔을땐 시퀄이 필요 없을 정도로 기승전결이 딱 맞아떨어진다는 평이 우세했다는점을 상기시켜보면

이 영화도 사실 나올 필요가 그닥 없었지 않았을까 싶어요.

호불호가 전작보다 더 갈리고, 찝찝함도 더해지는 느낌이었죠. 

14:14
5일 전
profile image 3등
1편은 너무 좋아해서 극장에서 3번 봤었는데 속편은 반응을 보니 상당한 고민을 하게 만드네요. 일단 플롯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도 않구요. 뮤지컬이란 것도...
16:35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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