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홍보에 대한 생각
소재에 대한 홍보방식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저도 지인이 소재를 말해줘서 알았거든요. 메인급 상업영화라 홍보에서 언급하기는 힘들었겠지만 영화의 주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숨긴 소재에 깊게 연관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걸 아예 숨기고 둘의 멜로라고 둔갑한 건 솔직히 아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소재를 솔직하게 밝힌다면 볼 사람들만 보고 좋은 영화였다면 홍보가 잘 되어 사람들이 봤겠죠. 근데 그냥 남사친 여사친이라고 믿었던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멜로영화처럼 보이게 홍보한 건 사기고 아니고를 떠나 영화의 흥행에 악신호가 될 것 같습니다. 소재에 대해 마냥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이라면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그 소재를 마주했을 때 더 부정적으로 볼 것 같거든요.
그렇다고 대놓고 소재를 밝힌다기보다는 살짝이지만 확실하게 몇 초만 암시하는 장면을 예고편에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예를 들어 예고편에서 흥수가 문자하는 장면 전이나 후에 남자와 둘이 로맨틱하게 쳐다본다던지, 엘리베이터에서 둘이 손을 잡다가 놓는 장면을 보여준다던지 말이에요).
재밌게 봤던 영화라서 더 아쉬워요. 실제로 제가 보러 간 관에는 커플들이 많았는데 초반부터 소재상 센 장면들이 연거푸 나올 때마다 헛웃음을 쳤거든요. 근데 이게 그들이 편견이 강해서라기보다는 홍보에 낚인 실소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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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분위기가 상상이 가네요.
동감합니다. 김고은 좋아해서 예고편 보고 이거다 하고 봤는데 완전 낚인 느낌 그대로ㅋㅋㅋ 영화 보고 나오는데 낚였다는 거에 1차로 너무 화가 나고, “이거 아름다운 거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비정상" 라는 인식을 강요 받는 느낌이라 오히려 반감 멕시멈으로 채우고 나왔습니다..ㅠ
쨋든 저는 감독님의 의도와 다르게 역효과가 난 사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