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차이즈 영화에 몰두하는 리들리 스콧 감독님...
며칠전에 영화관에서 글래디에이터 2편을 봤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콜로세움 볼 거리가 풍성한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밋밋하다니요. 그냥 별 재미가 없었네요. --;;;
영화관에서 보니 큰 화면과 콜로세움, 결투 장면 덕분에 끝까지 봤지만 이 영화를 집에서, 혹은 패드, 핸드폰으로 본다면 보다가 껐을겁니다.
최근 리들리 스콧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얘기하셨죠. 본인의 초기작 블레이드 러너와 에일리언 판권을 갖지 못해서 엄청나게 아쉽다고...
하지만 에일리언과 블레이드 러너 두 작품은 애초에 스콧 감독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게 아니죠.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나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같은 작품들과는 제작 과정이 전혀 다릅니다. 스타워즈, 터미네이터는 두 감독들 각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고 스토리, 디자인에 감독 본인들의 영향이 엄청나게 컸습니다. 하지만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의 경우 다른 분들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에서 제작이 시작되었고 당시 리들리 스콧은 고용된 감독이었죠. 에일리언은 댄 오배넌의 스토리와 H.R. Giger의 디자인, 블레이드 러너는 필립 K 딕 원작을 기본 아이디어로 잡고 각본가들이 작업하고 시드 미드 등의 디자이너가 깊게 관여한 작품이죠. 물론 감독으로 리들리 스콧이 최고의 작품을 완성해냈다고 생각하며 이에 이의는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이 두 작품이 온전히 리들리 스콧 감독 소유의 프랜차이즈가 되는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인지 스콧 감독님은 프로메테우스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에일리언에서 살짝 벗어난, 제노모프에 촛점을 맞추지 않은 작품으로 프렌차이즈를 시작한거 같으며, 이번 글래디에이터 2편도 스콧 감독만의 프랜차이즈로 만들기 위해서 제작된거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안타깝지만 두 작품 모두 프랜차이즈화에는 실패한거 같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에일리언 커버넌트가 실패하면서 스콧 감독님 만의 시리즈는 끝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커버넌트 속편이 제작되어서 3부작으로 마무리 되길 바라지만 스콧 감독님은 3편으로 마무리 지을 생각이 없으셨습니다. 과거 인터뷰를 찾아보면 감독님은 5, 6편까지 제작할 생각이 있다고 하셨죠. 설사 커버넌트가 성공했다고 해도 많은 팬분들이 생각하는데로 3편으로 '데이빗'의 이야기는 마무리되지 않았을겁니다.
문제는 리들리 스콧 감독님의 최근작들의 성적과 글래디에이터 2편입니다. 에일리언 커버넌트, 라스트 듀얼, 하우스 오브 구찌, 나폴레옹 까지 모두 흥행 성적이 참패입니다. 심지어 평론가 평점들도 전반적으로 안 좋습니다. 그런데 3편까지 노리고 제작한 글래디에이터 2편... 일단 평론가 평점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엄청난 라이벌 "위키드"가 개봉했는데 과연 글래디에이터 2편의 북미 흥행성적이 얼마나 좋을까요? 벌써 4시간 감독판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극장판의 스토리가 개판이라는걸 증명하는게 아닐까요? 감독판 이야기가 엄청나게 많지만 블레이드 러너와 킹덤 오브 헤븐 이외에 감독판이 작품의 평가가 뒤바뀐 작품은 없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님, 제발 한편만 온전히 극장판으로 깔끔하게 만들기 바랍니다. 일단 한 작품이 흥행을 해야 속편이건 프랜차이즈건 하던지 말던지 할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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