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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포]토르: 러브 앤 썬더-여전히 다른 문화에게 무례한 마블

헤도네 헤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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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르: 러브 앤 썬더>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스압 주의! 원본은 브런치에 쓴 글입니다.

(다 쓴 글을 옮겨 오고 나니까 실망감이 굉장히 거칠게 표출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르 팬이시라면 불쾌해지실 수 있으니 뒤로가기를 조심스레 권해요ㅠ)

 

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 좋았을 때보다는, 아쉬웠거나 꺼림칙한 부분이 있었을 때 이렇게 브런치를 찾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금까지 작성한 후기 리스트를 볼 때, 개중 마블의 비중이 몹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참으로 안타깝지만, 오늘의 불호 후기 역시 마블의 작품에 대한 것이다. 

 

토르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때로는 벽창호스러운 면모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의를 믿고 약자를 지키고 싶어 한다. 온갖 고난을 통해 지나칠 정도로 오만했던 과거를 벗어나 성장했고, 여러 차례의 죽음을 지켜보며 수호의 의미에 대해 오래도록 고민해 온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여전히 자아와 의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자연스러우며, 응원하고 싶은 모습이다. 그러나 감독은 토르의 고민을 아주 가볍게 비춘다-정말이지 가볍게. 

 

홀로 명상하던 토르는 사실 평화로운 어딘가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전쟁의 한복판에 있었던 것이었고, 요청이 올 때까지 아래에서 무슨 난리가 나거나 말거나 평온한 낯으로 제자리에 앉아만 있었던 것이었다. 이어지는 액션 시퀀스는 볼 만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행성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사원을 산산조각내고 만다. 어쩌면 필자는 이때부터 이 영화가 앞으로 얼마나 더 무례해질 것인지에 대해 예감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뉴 아스가르드는 이제 완전히 관광지가 되어 버린 듯 보인다. 발키리는 아스가르드의 왕이라기보다는 아스가르드의 주민센터 공무원 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것부터가 조금 마음에 걸렸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정도는 주인공과 주요 캐릭터들의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설명으로서, 약간의 풍자와 유머로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지나갈 만 했다. 이 뒤로 나온 것들에 비하면 말이다.

 

토르는 신 도살자, 고르가 납치한 아스가르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신들이 모여 있다는 옴니포턴스 시티로 향한다. 물론 발키리와 마이티 토르가 된 제인, 코르그도 함께. 하지만 이 옴니포턴스 시티는 필자가 보기에 전세계 신화 및 전설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

 

이 옴니포턴스 시티에는 온갖 문화권의 온갖 신이 자리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토르는 일행에게 이곳에는 각각의 신화 속 창조신 급의 신들이 모여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도 그래 보인다-초반에는 말이다. 케찰코아틀, 라, 오시리스, 비슈누, 바스테트...그간의 서양 영화들에 비하면 굉장히 다양한 문화권의 신들을 잠깐씩이나마 비춘다. 

 

그리고 이때 만두의 신이 등장한다. 굉장히 만화적인 눈을 단 채로. 그 눈만 제외한다면 식탁 위 만두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 안타깝게도 동양 문화권에 속했다고 볼 만한 신은 이 만두와 구석의 큼직한 황룡 정도가 다였다. 황룡은 더군다나 창조신도 아니다. 황룡은 황제의 상징일 뿐이다. 황룡은 용 중의 용이며 용을 이끄는 신이지만 중국의 창조신은 엄연히 세상을 만든 반고와 인류를 만든 복희, 여와다. 이런 내용은 영화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듯하다.

 

이 점도 문제라면 문제겠으나, 더 큰 문제는 만두의 신 그 자체다. 지나칠 정도로 장난스럽게 표현된 점은 둘째치고서라도 말이다. 중국에는 이 만두에 얽힌 고사가 있다. 특히 영화에 등장한 딱 그 중국식 만두에 대한 이야기다-

 

제갈공명이 남만의 이민족을 토벌한 후 돌아오는 길에 풍랑이 몹시 거친 강을 만나는데, 건널 방법이 보이지 않아 고심하고 있었다. 이때 남만족이 고하기를, 어린아이 49명의 목을 베어 하늘에게 바치면 풍랑이 가라앉는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제갈공명은 제사에 아이들의 목을 올리는 대신 다진 고기를 사람의 머리와 같은 모양이 되도록 밀가루 반죽으로 감싸 둥글게 빚어내어 그 요리로 제사를 대신하였다. 이것이 만두의 유래에 대한 중국의 고사(古事)이다.

 

결국 만두는 신을 속여 인신공양 제사로부터 사람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게 중국인들의 해석이자 전승인 셈이다. 그리고 옴니포턴스 시티의 중심에 선 제우스는 인신공양을 가장 많이 받은 신에 대해 소개하며 그를 추켜세운다. 만화 속 꼬마 같은 눈을 단 만두의 신은 다른 신들과 함께 그 광경을 보며 환호한다. 이게 정말 정상적인 광경인가?

 

백 번 양보해서 이 제갈공명의 고사를 모를 수 있다고 치자. 자료조사 중 우연히 놓쳤다고 치자. 무지 외에 다른 문제는 정말 없는가?

 

영화 속에서 만두의 신은 바오, 라고 불린다. 바오는 중국어로 包,말 그대로 만두다. 중국에서 만두를 일컫는 단어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번개를 다스린다고 해서 이름을 번개신, 따위로 지은 셈이다. 결국 서양인들이 중국 하면 생각나는 음식을 생각 없이 가져다 최소한의 정성도 없이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외양도 마찬가지다. 다른 신들은 신화적 고증을 열심히 따르려 노력한 듯한데 어째서 별 이유도 없이 창조해 낸 오리지널 신 캐릭터의 모습은 아무 정성도 리얼리티도 없는 만두 그 자체여야 했는가? 그 어울리지 않는 눈빛은 또 어떤가. 아동만화에나 나올 법한 1차적 표현이다. 

 

이 만두의 신이 혹시라도 의도적인 위화감 조성을 위한 캐릭터였더라면, 그 캐릭터가 위화감만을 조성할 뿐 불쾌함을 유발하지 않도록 사전 조사를 더 철저히 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없었으니, 필자에게 이 장면은 그저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오류이자 흠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또한 전 세계의 모든 신들이 제우스를 경배하는 것은 어떤가? 허무맹랑하기 그지없다. 제우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신이기는 하지만 창조신의 반열에 속한 신은 아니다. 창조신인 라(아툼이라 불리는 라의 다른 신격, 즉 저무는 태양이 창조신이다), 아즈텍인의 창조신 케찰코아틀이 하늘의 신 제우스를 숭배한다? 더군다나 토르와 제우스는 같은 위치의 신격을 공유하며 다양한 문화권을 걸쳐 동일시되는 신이다. 지역만 다를 뿐, 그 격과 근원은 많은 것을 공유한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토르가 제우스를 우상시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 영화 속 제우스는 풍자의 대상으로, 나태하고 이기적이며 오만하게 그려진다. 그러나 그 풍자에 과연 순식간에 다른 모든 신화를 들러리로 만든 연출이 필수적이었나?또한 아무리 나태해진 제우스를 그리고 싶었다고 해도, 인신공양을 좋아하고 환락의 파티(이것도 많이 순화한 번역이다.실제 영어 원문 대사로는 굉장히 적나라하다)를 무슨 보상처럼 내거는 설정은 과하다. 허세를 떨며 강한 척 권위있는 척 굴고, 토르의 요청을 오만하게 혹은 비겁하게 무시하는 것만으로도 제우스에 대한 풍자는 충분했을 것이다. 토르의 알몸을 보고 기절하듯 넘어가는 제우스 곁 여신/님프들의 묘사 역시 불필요했다.

 

결국 와이티티 감독은 타 신화들 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 신화도 모욕한 셈이다(그 자체가 의도였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말이다).

 

전체적으로 서사가 느슨하다는 점 역시 문제였다.

 

감독이 코미디 요소를 중시했다는 것은 알겠으나, 이 미국식 유머는 문화권에 따라 선호와 이해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어울리지 않는 유머로 인해 기껏 쌓아올리던 긴장감은 순식간에 흩어졌고 개연성마저 허물어졌다. 

 

아이들이 납치된 상황에서 개중 한 아이와 연락이 닿았는데, 그런 순간에 아이 이름을 가지고 개그를 꼭 해야 하는가? 묠니르를 질투하는 여자친구처럼 묘사되는 스톰브레이커의 모습은 한 두 번이면 충분했을 텐데, 너무 자주 등장하도록 한 것은 아닌가?아스가르드인들의 코믹한 재연 연극은 못생기고 뚱뚱한 악당 여성이라는 고리타분한, 폐기되어야 하는 클리셰를 웃음 유발을 위해 잘못 사용한 것 아닌가?

 

이런 식의, 있으나 없으나 전개에 영향이 전혀 없는 요소들이 과도한 탓에 스토리와 인물에 대한 몰입도도 낮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터널스> 그리고 <샹치> 때도 필자는 같은 지적을 했다. 마블은 PC를 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백인 남성 중심적 시각에 머물러 있다고 말이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그런 듯하다. 유럽과 북아메리카 지역의 백인 남성 중심적 사고는 타국의 신화를 무시하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가 세계 신화 중 최고인가? 토르와 일반적으로 동일시되는 제우스가 그 많은 창조신보다 우월한가? 여성이라면 무조건 남성의 벗은 몸을 좋아하는가?

 

마이티 토르라는 멋진 여성 히어로를 등장시켰고 발키리와 코르그의 퀴어 성향을 자연스레 드러냈다고 해서 이 모든 오류가 사라지고 갑자기 PC한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블은 이제 뭘 이야기해도 결국 백인 남성 시점으로 회귀하고 마는 이 고질병을 고치거나, 적어도 PC를 표방하는 일을 멈추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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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만두의 신 바오 나올땐.. 정말

아찔했네요. 중국 내수용으로

따로 영상을 넣었더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왕만두

나오는 순간 흐름 확 깨지고

저게 뭐야.. 싶었습니다ㅜ

영화 속 단점이라면 단점이고

편집하고 싶은 장면 중 하나

03:03
22.07.07.
2등

몇가지 의문에 대한 저 나름의 해석은 있지만, 일단 타 신화, 특히 유럽중심의 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어쩔수 없는 미국의 한계죠. 애초에 60년대에 만들어진 만화들에게 그런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설정이 있었을리가 없죠. 그건 분명 유럽신화에 기반한 마블 유니버스의 한계입니다. 거기 있던 신들만 해도 힌두교 신들이 총출동하면 다 발리겠던데요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03:23
22.07.07.
profile image
c.
거기 있던 신들만 해도 힌두교 신들이 총출동하면 다 발리겠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4:55
22.07.07.
profile image 3등

orgy였죠. 환락의 파티..^^;

제우스 장면은 생각해 볼만한 건이긴 하네요.

대충 장난스럽게 묘사한 장면이긴 한데, 디즈니가 추구하는 PC와는 백만년쯤 떨어진...

08:12
22.07.07.
저도 제우스가 우주 세계관 최고신이라는 설정에서 엥 했는데 비슷하게 느끼셨네요ㅎㅎ
08:46
22.07.07.

일본의 사무라이 모습을 한 거대한 신도 있었습니다..

따지자면 한중일에 한국만 쏙 빠져있죠..

중국은 황룡과 바오 둘이나 들어간거 봐선

오히려 중국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바오는 픽사에서 나온 단편 바오의 오마쥬였지 않았나 싶었구요..

08:47
22.07.07.
profile image
다른 코미디 영화였으면 그냥 막 나가는 영화구나 싶었을 텐데
PC를 밀어세우는 디즈니인지라 이런 점들이 더더욱 크게 와닿는 것 같네요.
09:08
22.07.07.
profile image

저도 각종 신화들을 우습게 만들어버리는 장면들이 굉장히 의아했어요.

이게 의도된 연출인건지,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인건지...

암튼 개인적으로 마블에 점점 애정이 사라져가서 아쉽습니다ㅠㅠ

09:51
22.07.07.
profile image
개인적으로는 옴니포텐스 시티씬 자체가 거대한 사족처럼 보였습니다. 고르의 비극적 서사와 죽음을 앞둔 여성 토르의 서사와도 그리 잘 맞물리지 않고 제우스의 번개하나 얻겠다고 생난리를 쳐댄 꼴인데. 차라리 그자리에 고르가 난입이라도 했으면 멋진 액션을 기대라도 할수있었겠지만 이도저도아니었죠.
10:28
22.07.07.
저도 뭔가 바오가 픽사 단편 그걸 떠올리도록 한건가 싶긴 했는데 솔직히 그 장면 전체가 없어도 되는 부분이긴 하죠.
13:28
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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