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원점으로 돌아간 공포

1993년 <쥬라기 공원>이 개봉한 이후, 공룡은 영화 속에서 수없이 부활하며 인간 사회에 풀려나 혼란을 일으켜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공룡의 경이로움은 점차 익숙한 풍경이 되었고, ‘공룡 영화’는 더 이상 신선한 놀라움을 주지 못하는 장르로 자리 잡았다. 이에 제작진은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를 통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공포’를 핵심 요소로 내세우겠다고 선언했다. 

더 이상 신기함은 없다, 이제 공포를 되살릴 때 

제작을 맡은 프랭크 마셜은 “CGI가 영화 제작을 쉽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긴장감을 약하게 만들었다”며, 이번 영화에서는 공룡의 존재 자체가 ‘위험’이라는 원초적인 감각을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넓고 낯선 정글, 높은 절벽,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위협… 이번 영화에는 모든 종류의 ‘공포’가 담겨 있다.” 

공동 제작자이자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창시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역시, 관객이 공룡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패한 공룡’이 만들어낸 새로운 생태계 

이번 작품은 유전자 실험 과정에서 버려진 ‘돌연변이 공룡’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쥬라기 공원>에서 창조된 공룡들은 실험의 부산물로 수많은 실패작을 남겼으며, 그중 일부는 극한 환경에서 독자적인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프랭크 마셜은 “이 공룡들은 기존의 티라노사우루스나 벨로시랩터처럼 자연적으로 진화한 생물이 아니라, 실험적 변이를 거친 존재들”이라며, “실제 공룡 연구를 기반으로 제작했지만, 기존의 모습과는 다르게 보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가레스 에드워즈 역시 이번 <새로운 시작>의 공룡들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영화의 공룡들은 <에이리언>의 HR 기거 스타일 디자인, <스타워즈> 속 랭커의 위압감, 그리고 <쥬라기 공원> 속 티렉스의 파괴력을 결합한 크리처들”이라며 새로운 공룡들이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된 공포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처 영화화되지 못했던 원작 소설의 명장면 등장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 소설에서 실사화되지 못했던 명장면이 등장할 예정으로, 티라노사우루스가 물속에 숨어 있다가 악어처럼 움직이며 사냥을 개시하는 장면이 스크린에 구현된다. 
원작에서 묘사된 바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루스는 수면 아래에서 몸을 감춘 채 접근하다가 순식간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사냥하는데, 프랭크 마셜은 “이 장면은 쥬라기 공원 원작 소설에서 가장 강렬했던 장면 중 하나다. 이번에 드디어 영화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캐릭터 & 배우진 

이번 작품은 기존 시리즈와 달리, 한층 더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 스칼렛 요한슨 – 특수 작전 요원 ‘조라 베넷’ 역: “어릴 때부터 쥬라기 공원의 엄청난 팬이었다. 1년 동안 내 방에 ‘쥬라기 공원 텐트’를 치고 잤을 정도다” 
- 마허샬라 알리 – 냉철한 블랙 옵스 전문가 ‘덩컨 킨케이드’ 역 
- 조나단 베일리 – 고생물학자 ‘헨리 루미스 박사’ 역 

스칼렛 요한슨이 이끄는 팀은 공룡 유전자 샘플을 회수하기 위해 적도 근처의 섬으로 향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연변이 공룡과 맞서며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게 된다. 

쥬라기 + 인디아나 존스 + 죠스… 클래식 블록버스터의 재해석 

가레스 에드워즈 감독은 이번 영화가 단순한 크리처 무비가 아니라, 다양한 영화적 요소를 결합한 작품이 될 것이라며, 그는 “이번 영화는 <죠스>의 서스펜스,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 그리고 <쥬라기 공원>의 경이로움이 합쳐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거대한 익룡의 둥지에서 유전자 샘플을 채취하는 장면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명장면인 <레이더스> 황금 인디오 여신상 신을 연상케 한다. 

모두가 살아남지는 않는다 

마허샬라 알리는 인터뷰에서 “이런 영화에서 ‘누군가는 죽는다’는 건 확실하다. 그것도… 상당히 끔찍한 방식으로”라고 밝혀, 이번 작품이 단순한 어드벤처 영화가 아니라 강렬한 생존 서스펜스를 보여줄 것임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