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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리트 언노운>을 보고 (스포O)

폴아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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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SAG에서 티모시 샬라메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다가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수상자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데요. 과연 젊은 스타 배우가 수상자가 될 것인지 극장에서 그의 연기를 만나보고 왔습니다.

 

영화는 우디 거스리의 ‘Dusty old dust’를 틀어 막을 올립니다. 이제 러닝타임 내내 중요하게 다뤄지는 ‘포크 송‘에 대한 톤을 잡는 동시에 초반부 밥 딜런이 동경하고 만나게 되는 인물인 우디를 앞서 소개하는 방식인 겁니다. 먼저 영화는 1961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극으로 티모시 샬라메가 분한 ’밥 딜런‘이 여행오게 되면서 관객에게 몰입할 대상을 바로 지정해줍니다. 너무나 유명한 실존인물이고 엘리자 월드가 쓴 ’Dylan Goes electric!‘을 원작으로 두고 있는 것처럼 이 작품은 밥 딜런이라는 인물의 삶에 있어 그 성장기와 격변기에 대한 흔적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영화 특성상 포크 음악이나 밥 딜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특히 더 열광하실 겁니다.

 

사실상 이 영화는 1막과 2막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러닝타임의 절반 즈음되는 지점인 70분 째 1961년에서 1965년으로 건너뛰어 이야기를 전개하니까요. 단순히 시간만 흐른 게 아니라 인물 관계, 심리상태 등도 크게 변하고요. 1막이 촉망받는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라면 2막은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꼭 신발처럼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아 세상이 규명해둔 것에 저항하는 뮤지션의 이야기랄까요.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나아가 대중적으로 사랑받다가 유명세와 음악시장의 기대 속에 힘겨워하는 음악영화의 전형을 가져와 밥 딜런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러브스토리가 작동되는데 밥 딜런-실비-조안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형성되었다가 와해되는 식입니다. 같은 뮤지션 간의 유대감을 느끼고 애정행각을 나눈 밥 딜런과 조안의 관계에 지지자이자 연인이었던 실비가 체념하게 되는 과정은 극 중 실비와 밥 딜런이 감상한 베이 데이비스나 설리반 쇼의 접시에 비유하여 좀 더 은유적이고 애상감이 느껴집니다. 밥 딜런은 두 명을 각각 찾아가지만 끝내 두 사람의 방에서 나가게 되고 결국 두 사람 모두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어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이게 실화라고는 하지만 좀처럼 인물의 동기나 행동이 이해나 납득이 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뮤지션의 삶을 티모시 샬라메, 엘르 패닝, 에드워트 노튼 등 출중한 배우들의 연기로 설득해나가긴 하지만요.

 

그렇게 사랑은 엇갈리고 음악시장의 요구나 포크에 대한 세상의 정의와 자꾸 충돌을 맺던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와 지향점은 확실합니다. 후반부 포크 페스티벌에서 포크의 대명사인 통키타와 하모니카가 아닌 일렉기타, 드럼 등 밴드 연주로 그의 저항 정신을 표출하는데 관계자의 만류나 관중의 야유에도 꿋꿋하게 연주를 마치게 되죠. 참으로 밥 딜런이라는 인물다운 행동이었고, 그를 소재로 삼은 영화가 캐릭터를 명확히 이해하고 설정한 클라이맥스였네요. 이러한 이야기 전개는 실존인물에 대한 정보나 원작소설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당연히 예측 가능한 수순일 겁니다. 혹 몰랐더라도 극 중 TV 속에서 한 가수가 포크에서 로클론로 전향했다는 언급을 두고 ’전향‘이 아니라는 밥 딜런의 대사로도 유추할 수 있는 등 각본이 실화의 사실 자체만 쫓지 않고 영화적으로, 이야기적으로 잘 짜놓았습니다. 다시금 ‘Dusty old dust’을 사용해 막을 내리며 영화의 통일감을 주기도 하고요. (우디를 찾아갔던 뮤지션의 삶을 시작했던 밥 딜런이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우디를 찾았다가 떠나는 수미상관이나 시작과 끝을 포크로 삼아 포크에 대한 진심을 내비치는 식으로요)

 

티모시 샬라메는 그 필모그래피에서 이미 출중한 연기력을 입증해서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서도 <컴플리트 언노운>에서는 밥 딜런의 재현과 더불어 특히 후반부에서 그의 복잡한 심리나 저항정신, 피로도 등을 정확하게 연기해냅니다. 사실 짧은 분량이지만 엘르 패닝의 연기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이야기로는 설득이 어려운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서서히 연인을 놓아줘야 함을 통감하는 순간이나 체념하는 순간, 작별하는 순간 등 감정을 연기해 높은 감정적 설득력을 보여주었으니까요. 여우조연상 수상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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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4

  • Sonatine
    Sonatine

  • 젊은이를위한나라도없다
  • golgo
    golgo

  • 뚠뚠는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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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엘 패닝이 특히 막판에 딜런과 바에즈의 공연을 보며 체념하는 장면에서 연기 설득력이 대단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노래도 하고 좀 더 연기적으로 돋보일 기회가 많았던 모니카 바바로를 더 적극 밀어준 것 같습니다.
16:55
3시간 전
젊은이를위한나라도없다
저 역시 짧은 분량에도 신스틸러 확실히 해낸 엘르 패닝에 한 표네요 ㅎㅎ
17:34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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