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베이싱어 “나는 은퇴하지 않았다… 단지 신중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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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킴 베이싱어가 오랜만에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와 할리우드에서의 경험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나인 하프 위크> 촬영 당시의 소문,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에 대한 생각, 그리고 현재 배우 활동을 이어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나는 은퇴한 게 아니다, 다만 신중할 뿐”
베이싱어는 2017년 <50가지 그림자: 심연> 이후 스크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은퇴한 것이 아니라 단지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나한테는 별로인 시나리오가 너무 많다. 나는 그냥 신중한 거다"
그는 현재 연기를 쉬면서도 전 세계 동물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손녀가 갓 태어난 작은 천사 같다. 지금 멜랑콜리한 기분이다"
“할리우드는 아름다운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베이싱어는 1998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섹시한 이미지'를 벗고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순간을 회상했다. 그녀는 할리우드에서 “너무 아름다운 배우들은 진정한 연기력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나는 처음부터 ‘팜므파탈’ 역할로 고정되었고, 그 이미지를 깨기까지 거의 20년이 걸렸다. 할리우드는 '너무 아름다운 배우'들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에 대해 <배트맨>(1989)에서 함께 출연한 마이클 키튼 역시, "킴의 연기는 과소평가되었다. 사람들이 그녀의 외모만 보고 재능을 놓친다" 라고 말했다.
“<나인 하프 위크> 촬영, 미키 루크와 사이 안 좋았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베이싱어는 <나인 하프 위크>(1986) 촬영 당시 감독 애드리안 라인과의 관계에 대해 "좋으면서도 싫은 관계였다"고 표현하면서도, 그가 영화에서 검열과 싸우는 점은 존경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키 루크와 사이가 나빴다는 소문에 대해선 직접 반박했다.
"사람들은 우리가 촬영장에서 서로 싫어했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나는 미키 루크를 정말 좋아했다. 그는 훌륭한 배우다"
그녀는 미키 루크와의 첫 만남이 실제 촬영 장면이었고, 일부러 촬영 전까지 한 번도 만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나는 촬영 전까지 미키 루크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처럼, 처음으로 마주치는 순간을 현실에서도 경험하고 싶었다"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필요할까?”
최근 영화 촬영장에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지만, 베이싱어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촬영장에서 누군가 다가와서 ‘여기 손을 얹어도 될까요?’라고 묻는 걸 상상할 수가 없다. 그건 그냥 방에 한 사람을 더 두는 것일 뿐이다. 우리가 알아서 조율할 수 있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할리우드는 ‘남자들의 클럽’이었다”
그녀는 1997년 <LA 컨피덴셜> 촬영 당시 자신이 영화 속 ‘남자들의 세계’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었다고 밝혔다.
"솔직히 말하면, 그 영화는 남자들의 클럽이었다. 나는 촬영장에서 러셀 크로우, 가이 피어스와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케빈 스페이시와는 거의 교류가 없었다"
최근 가이 피어스가 당시 촬영장에서 케빈 스페이시에게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서는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 정말 아무런 기억이 없다" 라고 말했다.
“<8마일> 출연은 한 줄 대사 때문이었다”
베이싱어는 2002년 <8마일>에서 에미넴의 엄마 역할을 맡게 된 계기를 밝히며, 이 영화의 출연 결정이 한 줄 대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나는 대본을 읽다가 ‘씨리얼이든 계란이든 처먹을래?’라는 대사를 보고 감독 커티스 핸슨에게 전화했다. 그리고 ‘그 대사를 팬케이크로 바꿔준다면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촬영 당시 에미넴이 엄청난 세계적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만 두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나는 에미넴이 오만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겸손한 사람이었다"
“알렉 볼드윈과 지금도 좋은 관계다”
과거 알렉 볼드윈과의 결혼 생활이 언론에 의해 많이 보도된 것에 대해, 베이싱어는 현재 두 사람이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지는 않지만, 서로 연락은 한다. 그는 나에게 전화를 걸고, 우리는 진심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딸을 공유하고 있고, 나는 그가 행복하길 바란다"
그는 볼드윈이 최근 영화 <러스트> 촬영장에서의 총기 사고로 인해 재판을 받았던 사건을 언급하며,
"그가 요즘 많은 일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의 아내 힐러리아가 잘 이끌어가고 있는 것 같으니, 응원한다" 라고 덧붙였다.
“나는 조용히 살고 싶다”
베이싱어는 현재 할리우드의 주목을 피하며 조용한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유명세라는 건 풍선과 같다. 손에서 놓치는 순간, 다시 되찾을 수 없다. 나는 그걸 일찍 깨달았다"
과거 그녀가 조지아주의 한 마을을 2천만 달러에 구입했다가 실패한 사건이 TV 시리즈 <시트 크릭>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사실을 듣고는 "정말? 몰랐다. 하지만 좋은 이야기로 남았다면 괜찮다" 라며 웃어넘겼다.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킴 베이싱어.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배우로서의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
"연기는 내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그게 없었다면, 나는 지금까지 버티지 못했을 거다. ‘액션’과 ‘컷’ 사이의 그 순간을 나는 여전히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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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됐네요. ㅎㅎ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