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17'개봉즈음 봉준호 감독을 생각하며..(미키17에대한 감상평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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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이 오늘 개봉했네여 아직 보진 못했지만 대략
시네필들이나 전문가들의 평을 보니 그의 작가주의적 성향이
많이 들어간 블랙코메디라는 말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한 글자
적어봅니다.
지금부터 적는 글들은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봉준호 감독에 대한
저의 생각이자 느낌이라(약간의 비판도 있을 수 있고여)다른 분들과는
전혀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리며 만약 저와 다르게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생각하는게 맞습니다!!ㅎㅎ
어떻게 봉준호 감독에 대해서 알게 되었나 생각해보니 예전 2000년도
(이당시는 시네필도 아니었고 남들처럼 그냥 대중적인 영화들만 보던
영알못에 그냥 일반 관객이었음)그의 장편영화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
로 이 영화를 접하면서 였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는 봉준호감독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데뷔작이 이렇게 신선하고
산뜻하고 독특한 감각으로 가득찬 기발한 유머를 보여주는 이 영화에 홀딱
반한거 같습니다.(그 후 이 영화는 '기생충'이 나오기 전까지 저에게는 봉준호 감독의
최고의 영화였습니다.)그래서 '이러한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면(영알못이었지만 그 당시도 굉장히 독특한걸 좋아했습니다.ㅎㅎ)
다음 영화들도 기대해 봐야지 '라며 제 머리속에 각인시킨 감독이름이었습니다.
그 뒤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중 하나인 '살인의 추억'이 나오게 됩니다.
론 이 영화도 굉장히 잘만들었고 재밌고 간혹 봉준호식 특유의 유머를
보여주지만 솔직히 제가 플란다스의 개를 보며 바랬던 봉준호 감독의
색깔은 아니었습니다.(살인의 추억은 저도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내가 플란다스의 개에서 봤던 봉준호 감독만의 색깔은 이게 아닌데??'
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워낙 영화가 재밌고 잘만들어서 이때까지도
봉감독의 팬이었던거 같습니다.
그 다음 작품인 '괴물'에서는 상당히 이제 실망감에 잡혀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바라던 봉준호감독의 색깔은 이게 아닌데 이제 자신의 색깔이
옅어지는걸 감안하더라도 대중성과 결탁해 가는가 라는 느낌을 크게
지울수 없었습니다.(몇몇 감독들도 그렇게 자신들의 색깔과 옅어지면서
대중성에 물들어 가는거 같아서 좀 거리를 두기 시작한 감독이 있습니다.
놀란,박찬욱감독 등등여)
그 뒤로 '마더','설국열차'등이 나올때까지도 저에게는 봉감독의 최고의
작품은 봉감독 특유의 색깔이 가장 잘나타난 '플란다스의 개'였습니다.
거기에서 느꼈던 초창기 봉감독 특유의 색깔은 앞의 두 영화에서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점점 기대치에서 멀어져가던 감독이었습니다.
'이제 자신의 색깔보다는 대중성과 작품성에서 줄타기를 잘하는 감독
이구나'라는 나름 건방진 저만의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옥자'라는 영화가 기뻤던게 이 영화가 제가 알고 잇던 봉감독
특유의 색깔이 조금 살아나는 영화여서 저한테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문제의 작품 '기생충'제가 그동안 봉감독이 상업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전락해 버리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때
그 상업적인 영화도 극한으로 끌어올려 자신의 색깔을 입히면 이렇게
뛰어난 작품이 나오는구나 라고 감탄했습니다.(마치 놀란의 '다크나이트'
라는 영화를 보며 상업적인 영화에 철학이 담기면 이렇게 대단한 작품이
나오는구나 라고 감탄했던 그 느낌을 기생충에게 받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웰메이드 상업용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전락해버려서
자신의 색깔을 잊어버리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조금 옅어진거 같습니다.
그리고 '기생충'을 볼때도 그래도 봉준호감독의 특유의 색깔이 짙은 영화는
역시 '플란다스의 개'라고 생각했지만 워낙 기생충이 극한으로 끌어올린
대중성위에 봉감독의 철학이 정말 잘 입혀져서 기생충이 최고로 올라간거
같습니다.(박찬욱 감독도 실망감이 들다가 '아가씨'에서 어??하고 의문점을
갖다가 '헤어질 결심'(이 영화 갠적으로 저한테는 한국영화중 최고의 영화
입니다.)을 보고 다시 반해버렸습니다.ㅎㅎ놀란도 똑같이 '오펜하이머'를
보고여~~)
그 뒤 이번에 개봉하는 '미키17'의 시네필평과 전문가평들을 보며
봉감독만의 특유의 넌센스한 개그,기발한 이야기 그리고 봉감독 특유의
작가주의가 듬뿍 담긴 블랙코메디라는 평들을 보며 갠적으로 굉장히
기뻤습니다.(아직 영화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봉준호 감독이 데뷔작때의 그러한 자신 특유의 색깔을 버리진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업성에 물들여서 자신의 본질을 잃어버릴까 걱정했던 저에게는 아주
기분이 좋아지는 평들이었습니다.
물론 영화를 봐야 알겠지만 다른 분들의 평을 들으니 어느정도 제가
'플란다스의 개'에서 느꼈던 봉준호감독 특유의 느낌을 더 세련되어진
영화에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듭니다.
이상 봉준호감독에게 반했다가 점점 실망했다가 다시 반해가고 있는
지나가는 1인이 미키17의 평들을 보며 한글자 주저리주저리 적어봅니다.
저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대해서 의견이 틀리신 분들은 님들 말이
다 맞습니다.^^
방랑야인
추천인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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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과소평가되는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
봉준호 최고작은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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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괴물은 취향이 아니었고.. 마더 보고 충격 받았던 기억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