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본 영화 흥행 수익 7% 감소… 할리우드 부진, 여전히 애니메이션 의존
일본 영화제작자연맹은 29일, 2024년 일본 국내 영화 흥행 수익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2069억 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이후 4년 만의 하락세다.
할리우드 영화계의 장기 파업 영향으로 인해 연간 흥행 TOP10에서 실사 외화(할리우드 영화)가 처음으로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편, 2025년 개봉 예정작들 역시 대다수가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의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024년 일본 박스오피스 TOP 2, 모두 애니메이션
- 1위: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 158억 엔
- 2위: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 116억 엔
또한, 10억 엔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작품 중 애니메이션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일본 영화 시장에서 애니메이션의 강세가 지속되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실패, 특히 할리우드 영화 부진
2024년 일본 영화 흥행 수익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611억 엔)의 약 80% 수준에 머물렀다.
- 일본 영화: 1558억 엔 → 전년 대비 5% 증가
- 외국 영화: 511억 엔 → 전년 대비 30% 감소 (코로나19 이전 대비 절반 수준)
이로 인해 외화가 전체 흥행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40%에서 2024년 25%로 급감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단순히 파업으로 인해 개봉작이 줄어든 것만이 아니라, 일본 관객들의 영화 취향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 체인 관계자는 “최근 일본 관객들은 무거운 주제의 할리우드 영화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4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오펜하이머>의 일본 내 흥행 수익은 18억 엔에 그쳤으며, 전 세계적인 흥행 성적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할리우드 영화 감소, 관객 관람 습관 변화
토호의 마츠오카 히로야스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코로나19 이후 할리우드 영화 개봉이 줄어들면서, 일본 관객들의 ‘극장에서 외화를 보는 습관’이 변화했다. 이후에도 파업 등으로 작품 공급이 부족했고, 결국 팬들을 극장으로 되돌리지 못했다”
2025년에도 애니메이션 강세 지속 전망
2025년에도 애니메이션 영화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 2025년 초부터 흥행 수익 상위권은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등 애니메이션 작품이 차지하고 있다.
- 앞으로 개봉 예정작들 역시 <명탐정 코난>, <귀멸의 칼날> 등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신작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한편, 배급사들은 실사 영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 토호: 2024년 흥행 수익 중 900억 엔 이상 차지하며 시장 선두 유지
- 도에이: 현재 상영 중인 오이즈미 요 주연 시대극 <무로마치 부라이>
- 쇼치쿠: 11월 개봉 예정, 야마다 요지 감독 × 기무라 타쿠야 × 바이쇼 치에코 <TOKYO 택시>
2024년 일본 영화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흥행 수익이 감소했으며, 특히 할리우드 영화의 부진이 뚜렷했다. 애니메이션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2025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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