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터치> 4000만부 돌파 당시 아사히 신문에 실린 기사

중복걸리려나
2494 3 4

IMG_5801.jpeg.jpg

 

인기를 끄는 만화 <터치>

-세리자와 슌스케(芹澤俊介)

 

내면에서 성(性)을 파악하다

23권으로 4000만부

 

 아다치 미츠루의 <터치>(쇼가쿠칸 간행)이 텔레비전 애니메이션과 함께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는 1981년부터 <주간 소년 선데이>에서 연재가 시작되어, 종국이 임박했음을 느끼게 하면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단행본은 지금까지 23권까지 간행되어 총 4000만부가 나왔다. 이 작품은 어디가 재미있을까? 다시 말해 왜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

 

 <터치> 작품의 기저는 성(性)이다. 담담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틀림없이 성의 세계이며, 게다가 매우 독특하다. 줄거리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쌍둥이 형제가 한 명의 같은 여자아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싸운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때리거나 욕설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연애의 승자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IMG_6097.png.jpg

IMG_6098.png.jpg

 

 

 형 우에스기 타츠야, 동생 우에스기 카즈야, 여자아이는 아사쿠라 미나미라고 한다. 세 사람은 같은 해에 태어나, 소꿉친구인 이웃으로서 성장해, 같은 사립 중학교에서 고등부로 진학했다. 그리고 세 사람은 양가가가 공동출자로 지은 놀이방을 가지고 있다. 카즈야는 야구부의 에이스이자 반의 우등생, 따라서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에 반해 타츠야는 필연적으로 공부를 싫어하며, 야한 것을 좋아해서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성격을 가진다. 부모들은 미나미와 카즈야가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베스트 커플로서 공인된 사이이다. 그러나 미나미의 마음은 타츠야에게 기울어져 있다.

 

 미나미는 두 사람의 갈등의 기원이다. 미나미의 시선, 미나미의 행동, 미나미의 말이 두 사람을 형제라는 관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남자라는 자각으로 끌고 나가려고 한다.

 

IMG_6100.png.jpg

IMG_6099.png.jpg

 

 미나미는 두 사람에게 하나씩 꿈을 이루어 줄 것을 부탁한다. 동생 카즈야에게는 고교야구에서 고시엔 출전을 해 미나미를 고시엔으로 데리고 가는 것. 타츠야에게는 '평범한 꿈', 미나미를 신부로 삼는 것.

 

 하지만 카즈야는 고시엔 출전이 걸린 결승전 날에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이것이 7권까지의 이야기인데 실은 여기서 죽은 카즈야가 살아있을 때 이상으로 실재성을 발휘해 온다. <터치>의 진정한 재미가 출현하는 것이다.

 

 카즈야의 죽음은 미나미의 두 꿈을 타츠야 한 사람이 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타츠야는 이러한 사태에 이르는 것을 필사적으로 피하려 한다. 하지만 야구부에 들어가 카즈야와 같은 에이스의 길을 점차 걷기 시작한다.

 

 이렇게 개략적으로 적어보면 <터치>가 현재의 만화 내에서 얼마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터치>는 학원 러브코미디(소녀만화의 핵)가 아니다.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학원 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학원 안에서 전개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삼각관계는 소꿉친구이며, 같은 하나의 놀이방에서 놀았던 거의 가족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자라온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년만화를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단순한 열혈 스포츠도 아니다. 심지어 노골적인 성 묘사도 없고, 바이올런스도 SF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공도 특이하다.

 

 예를 들어 소년만화의 대히트작 <북두의 권><근육맨> <돌격!! 남자훈련소> 등과 비교할 때, 또 <해 뜨는 곳의 천자> <유리가면> <에일리언 스트리트>라는 소녀만화의 인기작품과 비교할 때 주인공의 움직임은 현저하게 영웅성이 결여되어 있다. 압도적인 미남도 미녀도 아니다. 여기서도 <터치>는 소녀만화와 소년만화 밖에 있는 것이다.

 

 <터치>에는 지금의 만화에서 볼 수 있는 과격한 성묘사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작가가 성을 내면의 문제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 본질적인 태도에 독자, 시청자는 날카롭게 감응한 것이 아닌가. 그들은 뻔한 만화에 의해서는 채워지지 않는 내면의 문제, 즉 사춘기이기 때문에 완전히 성숙한 성을 아직 획득하지 못한 채 과도기에 살고 있는 자신들 내면의 성의 형태를, 세 명의 주인공과 그 삼각관계의 궤적에 겹쳐보고 있었다, 그렇게 말해도 좋을 것이다.

 

(세리자와 슌스케 평론가)

 

 

 

정확히는 1986년 8월 3일 기사입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3

  • 다크맨
    다크맨

  • min님
  • golgo
    golgo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십대의 성적 호기심을 천박하지 않게 절묘하게 묘사했다고 생각듭니다.
11:59
25.01.31.
golgo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간접적인 묘사 위주로 가다보니 천박하지 않은 세련된 연출이 된 것 같네요
12:09
25.01.3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2025년 3월 14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4시간 전00:00 688
HOT 노보케인(짧게, 스포없음) 4 min님 5시간 전23:11 604
HOT 소더버그 신작 <블랙 백> 단평 3 빼꼼무비 빼꼼무비 5시간 전22:39 782
HOT 박은빈 ‘하이퍼나이프’ 화보 비하인드 - 나무엑터스 2 NeoSun NeoSun 6시간 전22:29 380
HOT 'Hard Truths'에 대한 단상 2 네버랜드 네버랜드 6시간 전21:44 363
HOT 어제 ‘토이 스토리 5‘ 테스트 시사회 모습 3 NeoSun NeoSun 6시간 전21:40 2094
HOT 수지 백설공주 뮤비 비하인드 NeoSun NeoSun 7시간 전21:33 460
HOT '블랙 백'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은 자료 6 golgo golgo 7시간 전20:42 671
HOT 일렉트릭 스테이트 리뷰-세간의 악평은 거짓말 4 드니로옹 7시간 전20:38 1397
HOT 마츠시게 유타카 오늘 아침 4 e260 e260 8시간 전19:36 986
HOT 폴 토마스 앤더슨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라스... 2 NeoSun NeoSun 10시간 전18:02 1784
HOT A24 알렉스 가랜드 & 레이 멘도자 '워페어' ... 2 NeoSun NeoSun 10시간 전18:01 890
HOT 일반영화 vs 놀란영화 비교짤 5 NeoSun NeoSun 11시간 전16:45 2388
HOT 한스 짐머, MCU와 <스타워즈> 참여 제안 거절 5 카란 카란 12시간 전16:16 1803
HOT 박은빈 엘르 화보 비하인드 / '하이퍼나이프' 언... 3 NeoSun NeoSun 12시간 전16:14 769
HOT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 간단 후기 5 소설가 소설가 12시간 전16:05 1035
HOT 알렉스 가랜드 '28년후' 는 '라스트 오브 어... 4 NeoSun NeoSun 12시간 전15:56 925
HOT 넷플릭스 미니 시리즈 '소년의 시간' 로튼 리뷰 극찬 7 golgo golgo 13시간 전15:18 3538
HOT 조셉 코진스키 'F1' 첫 트레일러 기사 3 NeoSun NeoSun 14시간 전14:19 951
HOT [불금호러 No.73] 60년대 독립 호러의 걸작 - 영혼의 카니발 4 다크맨 다크맨 18시간 전09:43 714
1169777
image
BillEvans 2시간 전02:09 127
1169776
normal
영화과지망생 4시간 전00:31 243
1169775
normal
동네청년 동네청년 4시간 전00:07 194
1169774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00:00 688
1169773
image
min님 5시간 전23:11 604
1169772
image
빼꼼무비 빼꼼무비 5시간 전22:39 782
1169771
image
GI 5시간 전22:39 265
1169770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2:29 380
1169769
normal
기쁨의섬 6시간 전22:21 1269
1169768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2:04 439
1169767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1:53 396
1169766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6시간 전21:44 363
1169765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1:40 2094
1169764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21:33 460
1169763
image
션2022 7시간 전21:14 454
1169762
image
golgo golgo 7시간 전20:42 671
1169761
normal
드니로옹 7시간 전20:38 1397
1169760
image
zdmoon 8시간 전20:25 464
1169759
normal
zdmoon 8시간 전19:39 826
1169758
image
e260 e260 8시간 전19:36 986
1169757
image
e260 e260 8시간 전19:35 469
1169756
image
e260 e260 8시간 전19:35 490
1169755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8:03 840
1169754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8:02 1784
1169753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8:01 890
116975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0시간 전17:54 422
1169751
image
카스미팬S 10시간 전17:40 317
1169750
image
NeoSun NeoSun 11시간 전17:31 919
1169749
image
NeoSun NeoSun 11시간 전17:07 739
1169748
image
NeoSun NeoSun 11시간 전16:45 2388
1169747
image
NeoSun NeoSun 11시간 전16:41 512
1169746
normal
카란 카란 12시간 전16:16 1803
1169745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6:14 769
1169744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6:08 524
1169743
image
소설가 소설가 12시간 전16:05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