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세나> 후기
11월 29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세나>를 보았습니다.
브라질의 국민영웅, 전설적인 F1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의 전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일부 매체의 기사와 넷플릭스 한글 자막에 '다큐멘터리'라는 오역들이 보이는데,
이 작품은 명백하게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타이즈의 6부작 시리즈입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차에 빠져들어 고카트 경주에 나가기 시작하던 '아일톤 세나'가
어떻게 F1 드라이버가 되고, 종국에는 브라질의 국민영웅이 되는지.. 그 일대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인물이 가진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모습들이 매력적이지만,
다른 여러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캐릭터 간의 갈등이나 스토리의 긴장감이 약한 것은 사실.
하지만, F1레이스를 엄청난 사실감으로 구현해냈기 때문에 몰입감이 무시무시합니다.
브라질 로컬 작품이기에 헐리웃에 비한다면 방대한 제작비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차량과 서킷의 구현. 등장인물들의 의상과 분장. 전체 프로덕션디자인 등이 너무나 탁월합니다.
(본편과 함께 릴리즈된 메이킹필름을 보면 제작진들에게 박수를 또 한번 보내게 됩니다)
세나와 라이벌 관계였던 '알랭 프로스트'. <러시:더 라이벌>의 주요인물이었던 '니키 라우다'등 실제 인물들이 꼼꼼한 디테일로 생생하게 살아 움직입니다. 토르가 연기했던 '제임스헌트'나 '조엘슈마허' 같은 반가운 이름들이 시리즈 내내 등장합니다.
역동적인 경주 장면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드라마 장면에서도 피사체를 다루는 방식이 매우 성실하고 사려깊은 촬영도 인상적이었으며.. 배우들의 연기도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훌륭한 앙상블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F1이 매니악한 상황이기에 이 작품이 큰 반향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겠지만..
다큐로만 접하던 모터스포츠 소재의 콘텐츠를 드디어 시리즈로 접하게 되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포드v페라리>를 좋아셨던 분들이라면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강추드립니다.
세나가... 당시 16비트 메가드라이브 F-1 게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유명했는데,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