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카사노바를 보고
스콜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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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연출한 1976년 작 <카사노바>는 시대의 바람둥이라고 칭하는 자코모 카사노바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입니다.
18세기 베니스. 신성모독 혐의로 카사노바는 수감 생활을 합니다. 카사노바는 몰래 탈옥에 성공을 하게 되고 수려한 외모와 동시에 뛰어난 언변을 통해 수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세월은 카사노바를 피해가지 않고 노인이 된 그는 귀족의 사서로 일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거 그의 전적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를 심하게 천대하지만 카사노바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후기 걸작이라고 불리는 <카사노바>는 연출자도 중요하지만 카사노바라는 캐릭터를 누가 연기하는가도 역시 중요할 것입니다. 21세기 들어서는 히스 레저가 카사노바 역을 한 적이 있는데 70년대엔 키퍼 서덜랜드의 아버지이자 작년에 세상을 떠난 도날드 서덜랜드가 이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시작(탈옥 직후)부터 묘하게 흘러갑니다. 세트로 만든 바다 공간(누가 보더라도 세트)에서 한 여인의 유혹을 받은 카사노바가 그 여인의 남자가 몰래 지켜보는 앞에서 아크로바틱한 정서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이상한 새소리를 내는 기구가 더해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냅니다. 이러한 연출은 몇 번 더 영화 속에서 진행됩니다.
펠리니의 작품 중에서도 전혀 다른 색깔을 이 작품은 갖고 있는데 초현실적인 공간에 역사적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이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실험한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