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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마츠루와 이토이 시게사토의 대담 - 3

중복걸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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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1168

2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2301

 

 

 

3화 [뭐든지 해왔어요]

 

이토이: 연재를 시작할 때는 아마 편집자랑 얘기하죠? ‘이번에는 이런 걸 그릴 거야’ 라거나

 

아다치: 네

 

이토이: 그 정도 시점에 ‘이건 하는 게 좋을 거야‘ 라거나 ’여기는 이렇게 하자‘ 같은 게 대충 보이나요?

 

아다치: 대충은 정했습니다. 『터치』라고 하면 쌍둥이 중 하나가 그렇게 되는 것이 시작부터 정해져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반대는 하셨지만(웃음).

 

IMG_9242.jpeg

 

 

이토이: 그거 굉장히 흥미가 생기는데요?

 

아다치: 하지만 그 정도고,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토이: 그 정도로 시작할 수 있는 건가요?

 

아다치: 시작할 수 있겠네요. 제대로 스토리 전개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저의 경우에는 ‘편집에 이렇게 말했더니 이렇게 돌아왔다. 그럼 이쪽으로 가볼까?’ 라는 느낌. 특히 주간지의 경우에는 이제 그거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렸네요.

 

이토이: 그걸로 그릴 수 있다는 게 참

 

아다치: 그래서 가끔 파탄도 나요. 설정이 엉성하니까. 그걸 또 적당히 속이거나… 그런 속임수는 잘했을 거예요(웃음)

 

이토이: 그야말로 시대소설 같은 거군요. 전에 죽었을 놈이 또 태연하게 나오거나 말이죠(웃음)

 

IMG_9243.jpeg

 

 

아다치: 맞아요.

 

이토이: 그럼 만화도 그런 느낌에, 작가가 어느 정도 느긋하게 하고

 

아다치: 주간지 연재의 경우 어떤 캐릭터를 내놨는데 뭔가 잘 못 쓴다 싶으면 나도 모르게 사라지거나 말이죠. 그건 이제 일상다반사처럼 있어요.

 

이토이: 관계도 같은 건 만드시나요?

 

아다치: 그것도 꽤 적당히 합니다. 제대로 하는 편이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뭐 제 스타일로는 다르려나? 조금 정도 파탄이 나거나 결점이 나오는 걸 독자들이 좋아할 거라는 식으로. 이건 어리광을 부리면서 했네요.

 

이토이: ‘제대로 하는 편이 좋다’ 라는 건 제가 그런 스타일이어서 설명할 수 있어요. 왜 그러고 싶냐면, 분명 그리고 있을 본인도 ‘이 다음에 어떻게 되지?’라는 기대가 될 만한 걸 그리고 싶거든요.

 

아다치: 네 맞아요.

 

이토이: 전부 정해져있는 것을 따라그리는 건 역시 지루해지죠.

 

아다치: 편집과 얘기하고 있을 때도 그렇고 “다음주 이야기는 이러쿵저러쿵…“ 같은 걸 말해버린 단계에서 이쪽은 더 이상 그리고 싶지 않아져요. 그래서 정말 그리고 싶은 건 편집과의 협의에서는 절대 말하지 않아요(웃음)

 

(일동 웃음)

 

 

IMG_9244.jpeg

 

 

이토이: 저의 경우 더 심해서 ‘오늘 밤에 이 이야기를 원고로 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메모를 하는데요. 밤이 되면 그걸 재현하기가 싫어져요.

 

아다치: 아~

 

이토이: 결국 밤이 되면 그 메모를 버리고 전혀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메모가 없어서 제로로 돌아가는데 저에게는 그게 편해요. 즉, 그 일에 관심이 있으니까

 

아다치: 그렇군요

 

이토이: 이게 풍토병일까요?(웃음)

 

아다치: 몰라요, 그런 거(웃음)

 

이토이: 근데 그런 타입의 사람이 아무래도 군마현에 있는 것 같아서요. 바람에 날라가 버린 듯한

 

아다치: 군마현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뭐, 괜찮은 부분은 있네요.

 

이토이: 아다치 씨의 경우에도 젊을 때는 건방진건가 생각했는데 의외로 순하네요.

 

아다치: 야망이라거나 이렇게 되고 싶다거나 그런 게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이토이: 저는 그게 고민이었으니까요?

 

아다치: 어째서요?

 

이토이: 아직 젊었을 때 “뭐가 되고 싶니?“ 같은 질문을 받고 ”글쎄요. 딱히…“ 같이 대답했더니 “그건 니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거야.”라고 혼난 적이 있어요. “그거 굉장히 무례한 거야.”라고

 

아다치: 허~

 

이토이: 그래서 슬퍼졌어요. 30 전쯤이죠.

 

아다치: 그런 걸 들어도요

 

이토이: 부탁받는 일은 별로 싫지 않죠.

 

아다치: 네

 

이토이: ‘아, 그런가’ 라고 생각하고 하죠

 

아다치: 뭐든지 해왔어요.

 

이토이: 저도 그래요. 제가 해온 일은 거의 부탁을 받고 하는 일이니까요.

 

아다치: 이토이씨는 이상한 생활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생각해서 쭉 보고 있었는데요.

 

IMG_9245.jpeg

 

 

이토이: 보고 계셨어요?

 

아다치: 네, 옛날부터. 주변에 있는 사람들한테도 관심이 있었고

 

이토이: 아~ 그건 자신있습니다.(웃음)

 

아다치: 그렇죠

 

이토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건 역시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니까요. 우리들의 일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조합으로 하는 일밖에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 녀석 부르자’ 처럼 서로를 믿을 수 있으면 나중까지도 계속 즐거워요. 그건 엄청난 재산이죠.

 

아다치: 그런 건 부럽네요. 만화는 담당 편집과 이야기하기는 해도 기본적으로는 혼자 하는 작업이거든요. 그래서 공동작업은 굉장히 동경합니다.

 

이토이: 저도 프리였던 기간이 길어서 그 기분은 알아요. 만화가는 더 그렇겠지만요.

 

아다치: 음악가라면 세션도 할 수 있지만 만화가들이 많이 모여도 이해할 수 없는 게 돼버리죠(웃음). 합작이라거나 하는 걸 그려도 역시 합작은 합작일 뿐이고

 

이토이: 아~ 그런가.

 

아다치: 관객의 박수가 들리는 것도 아니다. 독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만화가라는 게 좀 서운할 수도 있겠네요.

 

원문

https://www.1101.com/n/s/adachi_itoi/2024-02-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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