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복수의 레퀴엠. 스포일러 없음.

건담 재미있었습니다.

퍼시픽 림이나 트랜스포머보다도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자기들이 수십년 동안 만들어오던 애니메이션을 CGI로 만든 것이니까요.

저예산이라는 한계 때문에 입이 벌어질 정도의 그래픽은 아니지만,

충분히 박진감 넘치고 화려합니다.

빌딩같은 로봇들이 서로 미사일을 쏘아대고, 레이저광선을 서로 빗발치듯 교환하고, 

거대한 대포알을 서로의 머리에 박고, 칼로 팔과 목을 자르는 장면이 장관입니다.

그중 클라이맥스는, 먼 데서 서로 이러는 것이 아니라, 가깝게 찰싹 붙어서 이런 것들을 교환하는 

장면입니다. 아예, 얼굴에 대포를 대고 쏘는데, 살벌하더군요. 다른 데에서는 살려내지 못할 

박진감 넘치는 로봇결투씬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각본과 캐릭터입니다.

아동틱한 스토리나 주제는 큰 단점입니다. 

무슨 "엄마 찾아 삼만리"식 아동틱한 주제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합니다. 

스토리가 좀 약하더라도, 엄청난 로봇결투씬 (그것도 한 5분마다 한번씩 격렬하게 터지는 것 같습니다.

"아껴두면서 보여줘야 박진감 넘치는 효과가 극대화된다"같은 계산은 전혀 머릿속에 없습니다.)이 있으면 좋다

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결투씬이 박력있고 화려해도 스토리나 캐릭터도 중요하지 하시는 분들께도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