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폭군 - 초간단 후기
![소설가](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302/195/018/18195302.gif?20170317041634)
누가 뭐라건 꿋꿋이 자기 길을 걷는 박훈정 감독의 뚝심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마녀 세계관이라고 하는데, 마녀 세계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박한 대화로 영화적 텐션을 누르는 방식은 이번에도 똑같습니다. 이거야 말로 박훈정 세계관 아닌가 싶네요. 아쉽다면 이번에도 특히 비주얼이 어디에서 본 듯한, 이거 폭군 보신 분은 바로 떠오를 겁니다, 거라 나름 회자될 듯하네요.
박훈정 감독에게는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하나 있었죠. 바로 '표절'입니다. 물론 모든 이야기가 오리지널리티 즉 독창성과 함께 신선함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대단한 미덕이겠지요. 그렇지만 세상 모든 이야기는 아주 작고 사소하게라도 그 기반이 되는 이야기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거기서 자유로우려면 창작자가 얼마나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지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러하기 때문인지 박훈정 감독은 특정한 이야기의 기반 위, 즉 모티프 외에는 나머지 자잘한 이야기를 가지 치기 해버리는 식의 플롯 구조를 어느 때부터인가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워낙에 다작을 하는 작가로도 유망했던 터라 매우 세심하면서 유니크한 이야기를 가지고 등장할 날도 있겠죠.
대 작가 제프리 디버가 <엣지>라는 책을 발표했을 때 또 <옥토버리스트>를 발표했을 때 굉장한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엣지>는 위에서 언급한 딱 하나의 플롯 외에는 다른 이야기가 없었거든요. 딱 하나의 플롯이 무엇이냐, "쫓고 쫓긴다"였습니다. 칠꾼 캘꾼 등의 용어마저 정의해가면서요. 반면 <옥토버리스트>는 이야기를 역순 구조로 배치해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를 보는 듯한 충격을 주기도 했더랍니다. 결국 작가이자 감독이 어디에 관심을 두느냐가 이야기로 탄생하는 것이니, 역시나 박훈정 감독의 뚝심을 보자면 그의 관심이 세세한 이야기로 옮겨오는 날도 있겠죠.
다시 폭군으로 돌아오면, 상당한 호불호가 예상이 되네요. 불호가 좀 더 우세하지 않을까 싶은.
액션은 완성형에 가까워진 반면, 서사의 불친절은 오히려 극에 달했습니다. 이 둘의 기묘한 부조화를 어떻게 관람자가 이겨내는가가 핵심이겠습니다. 다만 4부의 액션만큼은 압권입니다. 계속해서 이 분야를 만들어 왔다는 게 느껴집니다. 깔끔하기도 하네요. 유혈낭자한 액션에 방점을 찍었지만 내가 무슨 이야기를 보고 있는지 모르는 괴리감도 더불어 든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신세계>를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 주기를 기다립니다. 다시 말해 그 모든 작품이 <신세계>보다 여전히 아쉽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렇게 썼지만 그야말로 박훈정의 길을 가고 있다는 데는 충분히 찬사 받아 마땅합니다. 응원합니다!!!
폭군 개봉 때문인지, 디즈니 플러스에 마녀: 파트2가 올라왔네요. 즐겁게 다시 보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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