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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2024) 으아!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709 3 4

이탈리아 작곡가 비발디가 오백곡을 남겼는데, 스트라빈스키는 그가 오백곡을 작곡한 사람이 아니라,

한 곡을 오백번 작곡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한 곡을 조금씩 조금씩 고쳐가면서 재활용했다는 뜻이다. 

박훈정감독에 대해 똑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감독으로서의 자존심때문에라도 이렇게 영화를 만들 수 있나?

 

과거 영화들에 나온 캐릭터들을 거의 기계적일 정도로 재활용하여 폭군 한편을 뚝딱 만들었다.

주인공 = 마녀에 나온 여자킬러+낙원의 밤에 나온 여자킬러+마녀의 구자영

김선호 = 마녀에 나온 국정원 직원+브이아이피에 나온 국정원 직원

차승원 = 독전에 나왔던 마약조직 부두목 캐릭터

김강우=귀공자에서 나온 포악한 사이코살인마

신세계에 나온, 범죄조직에 잠입한 국정원 직원(이정재)도 나온다.

그냥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나온다 정도가 아니라, 그냥 똑같은 캐릭터를 한번 더 연기하는 거다. 대사, 행동, 억양, 캐릭터의 성격 등 다 똑같다. 차승원은 독전에서 부두목하다가 그 옷 그대로 입고 여기 와서 똑같은 인물을 똑같이 연기하는 것 같다. 기시감을 넘어서서 이것은 위의 영화들을 리플레이하는 정도다. 

전투씬도 마녀에서 나온 초능력 배틀씬, 귀공자에서 나온 비현실적인 총격씬이 

"재활용"된다. 여자 킬러가 권총을 빵 빵 빵 쏘아대니까 남자들이 쓰러져 나가는 장면도 예전에 수차례 나왔다. 발로 뻥 차니까 한참을 날아가고 주먹으로 시멘트벽 치니까 부서져서 날아가고

다 전에 본 것들이다. 4부에 가서는 액션이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 많이 나온다는 액션이 바로 이거다. 

마녀 액션을 좋아하고 "그것 플러스" 똑같은 액션을 다른 영화에서 한번 더 리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싶다 -> 이런 사람만 이 영화에 재미를 느낄 것 같다. 

 

주제도 1980년대 유행했었던 "우리도 핵을 가집시다" "자주국방을 합시다"같은 주제를 내세운다.

이 케케묵은 것을 2024년 이 영화에서 다시 볼 줄은 정말 몰랐다. "검은 머리 미국인들이 국정원에 너무 많아"

이런 대사를 2024년 영화에서 다시 볼 줄이야. 

CIA 요원이 악역인데, 우리나라 국정원 국장이 비밀리에 

인체병기를 개발해서 자주국방하려고 하자, CIA요원은 관련자들을 학살하면서 이를 방해하려고 한다.

"우리 민족 애국주의자"와 미제국주의의 대결이다.  

정말 쉰내가 풀풀 난다. 왜 이렇게 1980년대를 오늘날 영화에서 못 살려서 안달인 사람들이 많을까? 1980년대 그거 40년 전이다. 

 

각본가로 이름을 날렸다는 사람이 일단 대본이 지리멸렬하다. 

명각본으로 이름을 날렸던 부당거래 각본이, 좋은 것은 다 류승완 것이라는 짐작이 사실로 판명되어 가는 듯하다. 

마녀때와 마찬가지로 중이병적인 어설픈 대사가 눈에 띈다. 

최국장: "우리는 왜 미국 러시아처럼 우리것 (생체병기)을 가질 수 없는데?

CIA요원: "너희와 우리는 스케일이 달라."

이거, 마녀에서 구자영이 "너와 난 레벨이 달라"하는 대사 아닌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대사였길래 여기에서 재탕하는가? 주인공 최국장은 "아아, 우리 대한민국"같은 애국적 대사를 직설적으로 하고, CIA요원은 

"야, 너 왜 이러냐? 우리가 주는 것 받아먹고 분수대로 살아"같은 식으로 "미국은 나빠" 하는 것을 선동하기 위해 말을 한다. 1980년대 식으로 관객들을 가르치려 한다. 요즘 관객들은 이런 것을 보고 "울컥"하지 않는다.

 

줄거리도 기존영화들에 나왔던 줄거리들을 조합해서 뚝딱 한편 만들어낸다. 원래 영화들에서도 창의적인 것이 별로 없었지만, 이 영화는 그것들의 재탕 내지 조합이니까 창의적인 것은 전무하다. 

 

신세계영화 마지막 엔딩처럼, 영화가 다 끝나고 과거로 돌아가서 주인공의 어릴 적 사연을 보여준다. 신세계에서 재미를 본 장면이라고 해서 이런 장면을 여기 또 집어넣은 건가?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맥락상, 이 마지막 장면이 별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누가 미국에서 이 영화 평을 번역했던데 "관객들은 이 영화를 다 보고 금방 잊어버릴 것이다"했던데, 그 말은 틀렸다. "보면서 동시에 잊어버릴 것이다". 

 

 

** 박훈정 마녀 유니버스같은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유니버스가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마블 코믹스나 스타워즈는 무수한 천재 혹은 유능한 소설가 만화가들이 쌓아올린 엄청난 코믹스나 팬픽션 등이 있다. 그런 리소스 위에서 유니버스가 나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박훈정감독이 천재라도 혼자힘으로 유니버스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 톨킨이나 무에서 로드 어브 링 유니버스를 만드는 거다. 하물며 "난 레벨이 달라" 박훈정감독이 혼자서 무슨 유니버스를 만들 것이라는 생각은...... 

 

그리고, 유니버스를 만들려면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조직들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합쳐서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박훈정감독 영화들을 보면, 이렇지 않다. 비슷비슷한 인물들이 재활용된다. 

비유하자면, 마블영화에서 모든 영화마다 아이언맨을 재활용해서 영화를 만들어서

나중에 어벤져스를 보니까 주인공들이 아이언맨1, 아이언맨2, 아이언맨3...... 이렇게 되는 격이다. 박훈정감독 지금 하는 것을 보니까 유니버스같은 것은 기대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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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Evans 작성자
cwolff
박훈정감독은 하다 하다 이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까지...... 이미 기대는 접은 지 오래지만 참......
00:48
1시간 전
2등
근데 유니버스는 만들려면 만들수는 있는거죠. 잘만든 유니버스는 아니지만..
00:41
1시간 전
BillEvans 작성자
cwolff
그 유니버스 만든다고 하는 말 자체가 그냥 선전도구인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00:51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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