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로물루스 후기 (스포)
아쉬웠던 점 :
몇 가지 거슬리는 장면들
- 비명소리 듣고 살인 외계인 알집으로 닥돌하는 타일러(이건 직전에 타일러의 죄책감을 여러번 조명해줬기에 어느정도 납득 가능하긴 함),
앤디를 재부팅하느라 무방비 상태일 땐 잠잠하다가 부팅이 끝나자마자 나타나는 제노모프,
소행성지대에 충돌하기 직전인데 갑자기 진하게 눈빛공유하는 레인과 앤디
케이의 뱃속에서 나온 괴물체가 인간 아기랑 비슷하게 생겼다고 살려두려는 레인 등등..
제노모프 비중의 간소화
- 조금 더 극악무도하게 연출될 수 있었음에도
사슬 꼬리 찌르기! 주먹턱 발사! 이 둘만 남발한게아쉬웠고 한 마리로도 선원들이 갈려나갔던 전작에 비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도 살상력을 크게 보여주지 못하다 후반부에 여주의 라이플에 단체로
빵꾸뽕 당하는 모습이 시원섭섭했다.
좋았던 점:
역동적이었던 페이스 허거 연출
- '제노모프는 전에 많이 봤으니까 심심하겠지? 페이스허거 비중을 올려보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여실히 들어났고 잘 먹혀들었던 것 같다.
숙주를 찾아 헤엄치고 발발 기어다니는 모습이 신선했고 앤디의 대사 '도망쳐' 후로 이어지는 떼샷은 정말 끔찍했다.
단순한 스토리라인
- 제한된 공간에서 전개되는 크리쳐물이라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본질에 걸맞게 딱 필요한 만큼만 세계관 설정을 빌려쓰고 영화의 중후반을 공포와 긴장감만으로 꽉꽉 채워놓은 전개가 담백하게 느껴졌다.
사운드디자인
- 문여는 소리 사다리 내려오는 소리 하나하나가 전부 묵직하고 현실감있게 디자인되어 몰입도를 높여줬을 뿐만 아니라 정적과 우주공간 속 묵음처리도 맛깔나게 잘 사용됐다.
가끔씩 돋보이는 화면구성
- 붉은 빛이 감도는 방에서 일그러진 자세로 경직된 체 허공을 바라보는 앤디의 뒤로 탈출하려 애쓰는 두 사람을 비추는 장면, 극후반부의 그놈과 레인의 투샷 등등 묵시록에서 나올 법한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외벽이 뜯어진 선실에서 점차 가까워지는 소행성 지대의 모습을 바라보는 앵글 등 다양한 구도가 들어간 것도 맘에 들었다.
황홀하고 차가운 우주공간 묘사는 주인공 일행의 긴박한 상황과 대조적이라 무섭게 느껴졌다.
무중력씬
처음에 등장한 중력조절장치 설정을 기반으로 보여주는 무중력을 활용한 액션이 참신했다.
그놈
- 검은유기물 주입이 퀸의 탄생과 관련있을거라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본인도 이렇게 생각함)을 깨부수고 등장해준 적절한 반전요소였다. 엔지니어의 피부 톤과 얼굴, 제노모프의 골격과 크기를 합쳐놓은 듯한 기괴한 모습에 부자연스럽게 꼿꼿한 자세와 뭐가 좋은지 계속 웃고 있는 표정이 매우 공포스러웠다.
워낙 압도적인 체급과 끈질긴 명줄을 보여줬기에 중인공도 죽어버리는 절망적인 결말로 마무리되진 않을까 걱정했다..
전작의 핵심적인 요소들과 감독의 특기를 잘 버무려 만든 좋은 공포영화였다. 극장에서 이렇게 심박수가 올라간 건 아주 오랜만이었다.
★★★★☆
추천인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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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보다 장점을 많이 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