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key'에 대한 단상

할과 빌은 쌍동이 형제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는데 (영화 오프닝에 왜 아빠가 없는지가 설명됩니다.) 둘은 정반대의 성격입니다. 활발하고 리더격인 빌에 비해 소심한 할은 학교에서는 맨날 왕따고, 집에서도 빌과 엄마에게 천덕꾸러기 신세죠. 아빠 방에 들어가서 물건들을 뒤지며 놀던 두 형제는 벽장 구석에서 원숭이 인형을 발견하고 뒤에 있는 테엽을 감아보지만 인형이 움직이지 않자 방에 내버려두고 나옵니다. 며칠 뒤 둘은 베이비시터인 안나와 저녁을 먹으러 철판볶음밥 집으로 가는데...

스티븐 킹의 단편을 오즈 퍼킨스가 영화화 했는데, 전작의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이 영화에서도 이어가지만 이번에는 뒤틀린 유머가 좀 더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원숭이 인형의 저주로 사람들이 죽는 장면이 겁나 잔인한데도 불구하고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우연이 좀 골때리는 방식이 많아서 섬뜩하기도 하면서 웃깁니다...ㅎㅎㅎ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같은 영화는 얼마나 잔인하게 죽나를 기대하며 보는거라면 이 영화는 얼마나 어이없게 죽나를 기대하면서 본다고나 할까요...ㅎㅎㅎ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새 시리즈 예고편이 상영전에 나오더군요. 이번에도 겁나 잔인한듯...ㅎㅎ) 그러면서 삶과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것인가를 이야기하면서 꽤 독특한 엔딩으로 끝을 냅니다. 전작을 좋아하셨으면 이 영화도 재밌게 보시리라 생각되네요.

오즈 퍼킨스 본인과 일라이야 우드가 카메오로 나옵니다. 쿠키 영상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