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말코비치, 과거 마블 영화 출연 거절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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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 문제… 6개월 동안 와이어에 매달릴 가치가 있어야 한다"
<존 말코비치 되기>(1999) 등으로 유명한 명배우 존 말코비치가 오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을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첫 등장한다. 하지만 이번이 마블 작품 출연 제안을 받은 첫 번째 기회는 아니었다.
미국 GQ와의 인터뷰에서 말코비치는 과거 여러 차례 마블 영화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예술적인 이유가 아니라, 계약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말코비치는 스튜디오 측에서 제안한 출연 계약에 불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영화는 정말 힘들어요. 반년 동안 그린스크린 앞에서 크레인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데, 그만큼의 보상을 받아야 하죠.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면 상관없어요. 하지만 그렇다면 난 출연하지 않겠어요. 차라리 무대에서 연기를 하거나 연출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게 낫죠"
그가 거절한 작품이 MCU 소속 영화였는지, 아니면 마블 원작을 기반으로 한 다른 회사의 작품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이번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의 경우, 출연료를 포함해 만족할 만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마블 합류 결정의 큰 이유는 '감독'
말코비치가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감독 맷 샤크먼과의 인연이었다. 그는 샤크만이 연출한 스릴러 영화 <컷뱅크>(2014)에 출연한 바 있으며, 다시 한번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 마블 스튜디오는 영화에 대한 세부 사항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예고편에서 잠깐 모습을 비췄지만, 그의 역할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영화 촬영을 마친 후, 마블 영화가 연극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없는 것들을 상상하면서 연기하면 되더군요. 무대에서 하는 작업과 크게 다를 게 없어요"
가장 힘들었던 역할은 <마다가스카의 펭귄>
말코비치는 자신의 연기 경력 중 가장 힘들었던 경험으로 <마다가스카의 펭귄>(2014)*에서 맡은 악당 '옥토브레인'의 더빙을 꼽았다.
"대사를 아마 1,000번쯤은 녹음했을 거예요. 같은 대사를 수도 없이 반복했는데, 왜 다른 대사로 바꿀 생각을 안 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몇 번이나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그러면서도 "돈이 많이 되는 작업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예요. 다만 다음에는 계약을 좀 다르게 하겠죠"라며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MCU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까?
존 말코비치는 이미 연기력과 개성으로 정평이 난 배우다. 그가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로부터 세월이 흐른 뒤에 전혀 다른곳에서 보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