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보고 (스포O)
<청설>, <말할 수 없는 비밀>에 이은 대만 로맨스 영화 리메이크 그 세번째 타자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입니다. 위 작품들은 신드롬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대만 영화 특유의 정서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이기도 합니다. 세 편 모두 제가 학창시절 때 챙겨봤던 영화들인데 이렇게 연달아 국내 리메이크작으로 찾는데 그 마지막 타자는 개봉일에 바로 보고 왔네요.
라이센스를 가져와 레플리카/논레플리카의 갈래를 가지는 연극이나 뮤지컬과 달리 영화라는 매체에서는 그와 달리 해외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거다보니 국내외 정서 차이나 문화 차이 등 로컬라이징에 있어 종종 이질감이 있는 등 오류가 발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도 특히 대만영화, 그것도 하이틴 영화는 고유한 정서와 개성을 가지고 있어 리메이크가 어렵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앞선 두 개의 리메이크작보다 가장 한국화가 되어서 국내 관객이 받아들이기에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예 과거의 ‘춘천’이라는 정확한 지역을 선택하고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과거의 음악, 신발 등 트렌드를 회자해서 향수를 살리는 식으로 전략이 짜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 리메이크의 주요 과제가 로컬라이징 그 자체에만 너무 몰두되어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원작이 가지는 고유한 개성이나 하이틴 영화로서의 강점, 남주인공의 성장드라마보다 로컬라이징이 앞서 있는 각색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꼭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이야기를 다시 쓰지 않아도 <피끓는 청춘>이나 <너의 결혼식> 등 같이 복고풍 가득한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로 출발했어도 무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난한 리메이크작으로 완성되었지만 동시에 그 말은 영화의 강점이나 개성이 평평해졌다는 말이 되는데, 굳이 왜 리메이크였을까하는 의문을 끝내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영화의 유머 스타일도 극에서는 능청스럽게 이어가지만 실제 타율은 높지 않은 부분도 로컬라이징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기도 하고요.
그 외에 트와이스의 다현 배우님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았고 저 역시도 궁금했던 부분인데 중반까지는 <건축학개론>에서 수지 배우와 비슷한 연기로 꽤나 안정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다만, 감정선이 굵어지는 후반부에서는 아직 신인 배우의 미숙함이 역력하긴 하지만요. 진영 배우는 연기 경력도 꽤 됐고, <수상한 그녀>, <내 안의 그놈> 등에서 코미디 연기도 꽤 펼쳤던 지라 이제 좀 익숙하게 코믹 연기를 능숙하게 펼칩니다. 두 선남선녀 주연배우의 비주얼이 참 좋지만 주연 배우의 앙상블이나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남녀주인공에게 요구하는 케미스트리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두 배우가 서로 해내야할 지점에서 각자 해내야 할 연기를 해내느라 급급한 인상이랄까요. 더불어 영화의 편집이 종종 끊기는 감이 있습니다. 아직 장면 내 감정이 머물러 있는데 편집의 호흡이 미처 감정보다 앞서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꽤 있었네요.
-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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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읽었습니다 ^^😊
저도 글 내용에 공감되는게 보이네요
저두 리뷰 함 만들어봐야겠어요 ㅎㅎ
무인 잘 다녀오셨기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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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도 폴아트님의 말씀에 엄청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