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 초간단 후기
감독님이, 이름은 익은데 뭘 하셨던가, 하고 보니 꽤 많은 영화에 각본과 감독으로 참여하셨군요. 독립과 상업 사이를 오가는. 최근에는 <거미집>, <압꾸정> 등 각본을 쓰셨고요. <동주> 각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등도 각본, 나름 인상 깊었던 <러시안 소설>이나 <배우는 배우다> 등을 감독하셨군요.
뭐 그건 그거고.
일단 1승을 말씀드리면.
평론과 객단이 많이 나뉠 영화였습니다.
영화적 평을 진지하게 한다면, 딱히 평할 게 없습니다. 영화가 3분의 2지점까지는 소모되기 바쁘고 그런 까닭에 제대로 된 캐릭터 하나 없이, 또 캐릭터의 전사를 깔았는데도 활약이 없거나 오히려 왜 깔았는지 모르게 후반에는 사라지는, 그런 식이라. 특히 얇은 플롯의 한계를 잔재주라 할 수 있는 까메오로 메우고 특별한 반향 없이 끝나 버리거든요.
되짚어도 쓸 게 없는 영화, 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를 객단 즉 관객석으로 돌려 보면.
중간 또는 거의 3분의 2지점까지,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어려운 지점을 지나자, 객석의 웃음소리가 살포시 커집니다. 동화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웬만한 영화에서 무난하게 차용될 거부감 없는 플롯으로 진행하는 터라 그 잔잔함 사이에 등장하는 까메오에 살짝살짝 웃음을 더하더군요. 마지막에 영화의 주제이자 소재이고 플롯이자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는 1승을 하는 대목에서 많이들 웃고 포근해 하시더라고요. (물론 저는 집중하지 못했던 터라 객석에서 웃는 분들을 봤다는...)
거센 호불호! 호불호 거의 반반으로 나뉠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인상적인 장면과 나중에 영화로 감상하시라고 남겨두는 OST가 깜짝 선물 같기는 한데, 지금 이 영화를 보실 분들 대부분은 이걸 아는 세대가 아닐 터라.
착한 영화(아, 착한 영화로는 대가족 못 이김!!!)이고 화합을 말하는 영화라, 이것만큼은 장점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적은 글과는 별개로 어려운 극장 현실에 흥행으로 웃는 영화가 되시기를 바라게 되네요. 1승 정도에 그치지 말고 연전연승 하시기를!!!
애쓰는 마케팅 팀을 위해, 사진 하나 얹어두고 갑니다. 시사회 공지에는 있었던 무대인사가 사라져서. 아마 무대인사를 위해 준비해준 듯한데요. 여튼 저런 것을 주었습니다.
끝!
추천인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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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합니다만, 원작 영화의 이미지를 살짜기 흐려놓는...!!!
깊이감은 대신 많이 부족합니다.
선물 푸짐하네요.
OST 저는 정말 선곡 실패라고 봅니다. 중간중간 해당 영화 언급하면서 밑밥은 깔던데...
돼지목에 진주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영화 모르는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정말 의미 있는 명곡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