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키오건, <글래디에이터 2> 대신 선택한 <버드>로 오스카 가능성 높아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영화 <버드>에서 배리 키오건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감성적이고 진실된 연기를 펼치며, 오스카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속에서 키오건이 연기한 ‘버그’는 세 아이의 아버지로, 캐릭터의 순수함과 거칠음이 모두 드러난다. 한 장면에서 그는 세 달 된 연인에게 결혼식에서 블러의 'The Universal'을 축가로 불러주며, 다소 어설픈 모습으로 친구들의 춤을 배경에 두고 노래한다. 이 장면은 버그의 고난과 과거를 엿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순간으로 표현된다.
버그는 잉글랜드 켄트의 낡은 아파트에 세 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며, 그의 몸을 덮은 문신과 다소 거친 아빠의 면모를 보인다. 특히 딸 베일리(니키야 아담스)와의 갈등 장면에서는 신체적 충돌 직전까지 가는 등, 불완전하고 결함이 많은 아버지로 그려진다. 그러나 아놀드 감독은 판단을 배제하고 버그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그가 놓인 현실 속에서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버드>에서 키오건은 기존의 개성 강한 역할을 벗어나 좀 더 내면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킬링 디어>와 <이니셰린의 밴시>에서 소외된 캐릭터나 <솔트번>의 속물적 역할을 통해 그가 독특한 캐릭터 전문 배우로 자리 잡는 듯했지만, <버드>는 그가 한 장르에 갇히지 않는 배우임을 증명한다.
키오건이 리들리 스콧의 <글래디에이터 2> 출연을 포기한 이유는 <버드>와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다. 그의 출연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그가 가진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잘 드러내며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감성적 매력을 뽐낸다. 버그는 때로 독특한 면모를 보이지만, 그 자체로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하게 표현된다.
키오건은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의 역할이 부각되지 않는 잔잔한 순간에도 캐릭터의 진솔함이 빛나며, 이는 그의 연기 경력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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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 나왔다면 황제 중 한명 연기했을 법한데...
선택과 집중을 잘한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