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을 보고 (스포O)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등 과거 대만 로맨스 영화가 신드롬이었는데, 그 중 <청설>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바로 그 <청설>을 리메이크한 한국판 <청설>을 보고 왔습니다.
빠르게 이력서 작성 중인 노트북 화면, 철학 도서가 가득한 책장 등 집안을 훑으며 주인공 용준이 어떤 인물인지 대강 암시를 한 상태에서 막을 엽니다. 용준을 연기하는 홍경 배우는 취업난을 겪는 보통의 20대 청년의 얼굴을 본인의 말간 얼굴로 연기합니다. 사랑에 빠진 얼굴까지 보여주는데 감정적 설득력이 뛰어나서 동년배 최고 수준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수어가 중심이 되는 영화에서 급작스럽지 않도록 용준이라는 인물이 수어를 사용할 수 있음을 대사와 상황으로 미리 제시해줍니다. 영화의 컨셉상 대사가 적고 수어 대사가 상당한데 폴리, 앰비운스 사운드, 사운드트랙 등을 대신 강조해서 경쾌한 무성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상당 부분을 원작에 빚지고 있지만요) 그렇지만 영화가 캐릭터 소개나 사건 발생이 영화 문법상 필요해서 보여주는 기능적인 부분으로 여기는 것 같은 아쉬움이 들기도 했네요.
취업난, 생활고, 청각 장애인 비하 등 어두운 현실이지만 영화의 부제인 'Our summer'만큼이나 쨍하고 밝은 햇살로 긍정해내서 다 보고나면 청량감에 기분 좋게 보고 나오실 수 있을 겁니다. 수어를 하느라 표정을 더 살려 연기하고 비록 현실이 우울할 지언정 삶을 긍정하며 미소를 짓는 세 청춘 배우의 연기나 앙상블이 기분 좋은 미소를 머금게 하는데, 이때마다 카메라는 직접적으로 클로즈업만 반복해서 그게 무뎌집니다.
중반부 사건을 기점으로 여주인공의 자매 서사에 집중해 인물의 성장에 집중하는데 성장을 마치고 결국 로맨스로 회귀해 이야기를 봉합하며 막을 내립니다. 크게 창의적인 부분 없이 고르고 청량하게 홍경, 노윤서 배우의 얼굴로 옮겨내 무난한 인상입니다. 아무래도 동명의 대만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다보니 스쿠터를 매개로 써서 어색한 감이 없잖아 있고요.
- 별점 : ★★★
추천인 5
댓글 8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한국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네요!
기대됩니다
노윤서 김민주 외모만 봐도 힐링 그 자체죠 ㅋㅋ
스쿠터는.. 확실히 한국에선 좀 어색하네요.^^
반응 좋은 듯해서 흥행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