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폴리 아 되 - (세 번 만에 본)초간단 후기(약 스포)
극장에서 관람하지 않았습니다. 개봉 전부터 평이 워낙에 좋지 않아서 혼자 편하게 보자 싶어서 귀 닫고 VOD 뜨자마자 구매.
일단 두 번 잤습니다. 자기 전에 본 탓도 있지만 잠들기 좋은 영화더군요.
넓게야 DC 세계관이겠지만, 배트맨 속 빌런이고, 그를 토대로 만든 스핀오프입니다. 조커라는 캐릭터를 토드 필립스는 전작의 성공에 취해 전 세계 모두가 "자신이 만든 조커" 즉 DC가 창조한 배트맨 속 조커가 아닌 토드 필립스가 창조한 조커를 알 거라는 대전제 하에서 만들어낸 영화더군요.
그 착시가 만들어낸 영화적 토대의 차이가 영화를 보는 시각의 차이 역시 만들어 내고 만 듯했어요.
영화를 놓고 보아도, 전편에서 이어지는 조커이자 아서 플렉이라는 인간에 대한 탐구를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조커와 토드 필립스가 창조한 조커,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아서 플렉과 토드 필립스만 아는 아서 플렉에 대한 가르침을 어디까지 허락할 것인가. 용인과 허락, 느끼기에 따라 능동과 수동으로 말할 수 있을 경계 지점에서 조커를 현상으로 치부한 토드 필립스가 왜 종국에 다다라 할리 퀸, 즉 리 퀸젤은 조커를 외면하고 말았는가.
이는 관객이 히어로가 아닌 빌런 조커를 외면하고 말 것이라는 징악을 염두에 둔 연출은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결국 이것은 토드 필립스 스스로 자신이 창조한 아서 플렉에 대한 외면이자 그 외면에 대한 결말을 최종장에서 개연성 없는 마무리로 맺음하는 정당성을 가장한 변명이 아니었을까.
생각할 지점은 많았으나, 분명 관객에게 선택 받지 못할 지점도 많은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창조하는 카타르시스는 즉물적인 재미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 재미라는 지점은 분석에 따라 다각적인 측면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조커: 폴리 아 되>의 카타르시스는 매우 잔잔하며 반향성이 적게끔 느껴지는, 토대와 시각의 차이를 결국 부정하고 이를 경계 지점에서 외면하는 결말 처리로 인해 세계관을 종말시키는, 부정적인 영화였습니다.
결론은 두 번 잠들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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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도 흥행에 불리할 걸 알았을 텐데...
1편으로 왕창 벌었으니 까짓거 예술해볼까?...
그런 마인드였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