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pprentice'에 대한 단상
영화는 아직 새파란 젊은 시절의 트럼프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아버지가 세운 트럼프 빌리지의 월세나 걷으러 다녔지만 야심만만하던 젊은이는 검찰 경력을 마치고 변호사가 된 로이 콘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습니다...
영화는 "내가 했던 행동중에 정당하지 않은 행동은 없었다"고 당당히 연설하는 닉슨의 모습을 잠깐 보여주며 시작하는데, 사실 이 짧은 장면이 이 영화의 주제를 압축해 보여주지 않나 싶네요. 이 영화는 트럼프와 로이 콘의 몇십년을 이어진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갑니다. 젊지만 경험도 인맥도 없던 트럼프는 로이 콘에게서 "이기기 위해서는 법이든 규칙이든 상관말고 무슨 짓이든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그를 통해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들을 향락과 마약을 이용해 매수하고, 또한 이런 과정을 전부 녹취해서 변심한 사람들을 협박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것을 하나하나 얻으면서 거물 부동산 사업가로 성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세바스찬 스텐은 올해 'A Different Man'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 영화에서도 트럼프의 사소한 얼굴 표정이나 몸짓까지 잘 카피해서 트럼프를 잘 연기해 줍니다. 요즘 연기 포텐이 만개하는 중인거 같은데, 이정도면 조만간 오스카 후보 리스트에 모습을 보여도 이상하지 않을거 같네요.
성공의 어두운 이면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마이클 키튼이 나왔던 'The Founder'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학교나 드라마에서는 다들 정직하고 법을 지켜야만 잘산다고 하지만 사회생활 좀 해본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비현실적인 이야기인지 다 알죠.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씁쓸함이 여운으로 남게 되네요.
이 영화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서인지 트럼프 지지자들 측에서는 'Vindicating Trump'라는 트럼프 홍보 다큐를 저번주에 개봉했던데 (감독이 안티 오바마 다큐로 유명한 사람이더군요..ㅎㅎ) 판단은 관객의 몫이겠죠.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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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콘은 86년에 사망했던데.. 저 세상에서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를 알고 있을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