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롯시 비밀상영회 보고 온 리뷰입니다.

 

오늘의 영화는 뭘까~요?

 

 

 

.

.

.

 

 잠실롯시에 상영했던 비밀상영회 영화 제목은

 

 

'할머니가 죽기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

 

 

이란 영화네요. 비밀상영회인만큼 아무 정보도 없이 봤던 터라 어느 국적 영화인지 잘 몰랐었는데,

찾아보니 태국 영화라고 하네요. 사실 갈 생각 없었던 영화였었는데, 호기심에 좀 급하게

예매를 했었습니다.

 

제 리뷰는 스타일상 방대하므로 양해바랍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상영시간 내내

펑펑 울고 왔습니다.. ㅜㅜ

 

 

＃청명절?

 

중국 문화에 대해 아시는 분이라면 의아해 하실겁니다. 태국인데 청명절이요?

이는 주인공 가족들이 중국계 태국인이라는 설정때문에 그렇습니다.

제가 중국도 태국도 거의 1도 모르지만, 주인공 가족들을 보면 짙은 쌍커풀의 외모보단

동북아시아의 무쌍의 외모의 배우분들의 비중이 많습니다. 

 

여튼 중국에는 4대 명절이 있습니다.

 

춘절, 단오절, 중추절, 청명절

 

 그 중 청명절은 고대 조상들의 신앙과 봄을 알리는 축제의 관습에서부터

시작이 되어 24절기 중 하나에 속하는 시기 라고 합니다.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명절이 많다는건 자료조사 중에 첨 알았네요 ㅋㅋ 쉽게 이해하자면 울나라 추석이

가을에 있다면 추석 스프링버전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

 

주인공 엠의 외(外)가족들이 청명절을 맞이해 제사를 지내는 모습이 나옵니다.

어릴때 성묘를 지내보신 분들을 아시다시피 매우 지루하고, 집에 가고 싶지 않습니까?

엠은 여기서 게임 폐인으로 나옵니다. 1년에 손꼽는 명절임에도 화합력이 좋아보이지 않네요.

연로자인 할머니(이름이 뭔지 안나온거 같은데 아시는분?)가 그만 사고를 당하는데..

 

 

■ 시한부 인생

 

(남은 인생 10년의 한장면)

 

할머니가 청명절을 보내다 사고를 당하는데, 타박상에 대해 큰 걱정은 안들었으나,

진료를 보는 과정에서 할머니가 장암 말기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외가 가족들은 암묵적으로 묵인을 하게되죠.

 

사실 이 영화 제목부터, 할머니가 사망한다는 걸 대놓고 밝히죠. 

너는 내 운명이라든지 소설 가시고기, 짤에도 있는 남은 인생 10년 등등

주연이 결말에 죽는다는 슬픈 스토리를 어떻게 풀지가 궁금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요즘 말로 신파죠. 의사는 할머니의 남은 인생이 1년 남았다고 했는데,

아쉬움 없이 보낼 수 있을까요? 할머니는 죽는다면 큰땅에 묻길 원하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 질까요?

 

♤ 차칸 손자 프로젝트

 

 

엠은 친가의 사촌이자 뉴진스 민지를 닮은? 무이가 할아버지 병 간호로

할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은 사실을 알고, 게임만 하던 엠의 정신이

번쩍 뜨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엠은 다른 누구보다 최우선적으로

할머니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짐싸서 할머니 집으로 무작정 방문,

할머니와의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됩니다.

 

(???: 나 하니인데, 쟤 민지 아니다.)

 

이번에 무이로 출연한 톤타완 타티베자쿨(이름 어렵..) 라는 여성분인데,

감동적인 영화에서 이 분 외모에 눈이 자꾸 가더군요 ㅋㅋㅋ..

이분이 아무래도 친가쪽이다보니 중간중간에 나타나서 엠의 조력자가 되어주는데,

제법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영화 후반부에 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에

어땠는지에 대한 대사 내용이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대사를 잊어버렸네요 ㅠ

그래도 초반에 엠을 방구석 폐인을 탈출하게 끔 한 무이의 대사가 좋았습니다.

(예고편에도 나오는 대사입니다.)

 

"어른들은 무엇보다 간절히 원하지만

자식들이 절대 내주지 않는건 시간이야."

 

 

◈ 세대차이

 

(켄터키치킨만 원하는 집으로의 유승호 아역시절)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던 아이와 기나긴 세월과 다른 환경을 가진 어른과의

세대차이는 극과 극이죠. 여기서의 갈등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아시다시피 그걸 격은 당사자는 고통 그 자체지만 3자 입장에선

이런 꿀잼은 없죠 ㅋㅋㅋ 초반에 엠과 할머니의 티키타카는

일본영화처럼 잔잔하면서 흐뭇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 태국 시골 풍경

 

(태국 한인 상가, 이 영화와는 무관한 사진 ^^)

 

이 영화는 초반에 태국 시골 및 상가 풍경들이 아름답게 연출됩니다.

그와 동시에 흔히 사람 냄새가 풍기는 정겨운 모습들이 이쁘고요.

아무래도 도시의 척막하고, 경쟁에 치여사는 모습에서 지치신 분들에겐

힐링이 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느 나라인지 모르고 봤었을때

오토바이가 많이 없는걸 봐서 적어도 베트남은 아니라고 봤었는데, 역시 맞았네요

지폐단위가 바트라고 하는걸 기억해서 찾아보니 태국이군요.

 

개인적으로 엠이 할머니와 카드게임하고 노는 장면이 저는 인상적이었어요.

전체적으로 흐뭇했습니다 ^^

 

 

● 종교적 신념 그리고 소망

 

(태국의 러이끄라통 축제, 이사진도 이 영화와 무관)

 

중반부에 엠의 큰삼촌네 가족들과 외할머니와 같이 함께 한 여행이

저에겐 본격적으로 인상에 젖어들었는데, 게임에만 빠져있고,

명절행사에 귀찮아하던 손자만 적극적으로 점수를 따는게 

이상하다 싶은 시점인데, 딱 적절한 순간에 할머니의 자식들에 대한

사연들이 펼쳐져서 좋았습니다.

 

여기서 부터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세대에겐 의지할만한

어른들이 존재해서 이런짓을 해도 눈감아주고, 인생에 있어서 모르는 

부분이 있을때, 위에 어른이란 존재가 있기에 우리들이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지만, 맨 윗 어른들의 얘기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 입장선 죽거나 나이가 들고, 자식 세대들은 각자 자기 할거에

바쁘고 하다보니, 할머니 세대에겐 더욱 종교에 의지할 수 밖에 없고요.

 

사후에 자신이 기도하는 신과 먼저 가계신 부모님과 함께

그리고 마지막은 할머니가 소망하는 큰 대지에 뭍길 기도하죠.

그 할머니와 엠이 계단올라가는 장면에서 좀 웃겼지만

그 장면이 나중에 울음포인트로 다가가더군요.

 

서두에 언급했다 시피 중국계 태국인이라 보니 종교의식도

태국이 불교가 주종교인데, 중국식의 종교의식이 많이 보입니다.

종교에 있어서 기도와 소원빌기가 흔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각 인물들의 생각들이 그대로 나옵니다.

큰삼촌네 가족은 첫장면의 복선이 그대로 나오고요.

 

 

▲ WON & ONLY

 

(나이브스 아웃1의 포스터)

 

아까 전에 언급드렸다 시피, 할머니의 자식들 즉 

큰삼촌과 엠의 엄마, 막내 삼촌의 사연이 나오면서

할머니의 사연이 소개가 되면서 더욱 슬픈 연출이 나옵니다.

초반에는 엠의 사연이 주된 내용이었다면, 후반부는

할머니의 사연이 주된 내용인데,

 

명절때만 만나던 친척들은 그저 친철하고 다정하신 어른들이나,

실은 어딘가의 가장이자 어딘가의 노예라고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에겐 사랑과 대화를 나눌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현실은 냉담할 뿐이죠. 이 영화에선 그걸 지적하고 싶어하던거 같았습니다.

실제 감독 팟 부니티 팻도 할머니와 시간을 보냈던 걸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하죠?

여러분은 정작 상황에 직면하면 돈과 사랑 확실히 선택하실 수 있으십니까? 

 

 

◇ 어쩌다 어른

 

 

살다보면 우리들이 나이많은 사람들이 사고치고, 상식 밖의 행동을 할때

본능적으로 비난을 하지 않습니까? 막내 삼촌이 정말 답답한 행동을 보여서 짜증났었는데,

그에 대한 할머니의 태도에 눈물이 났었었습니다. 누군가에겐 작은 위로가 필요했지만,

사람의 생각은 알수가 없고, 상황이 말을 안들을때가 많죠.

작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할머니의 자식들 중에 딸 즉 엠의 엄마가 제일

할머니를 생각하는 내용이 초반에 연출이 되는데, 웃긴거는

엠의 엄마가 엠에게 대하는 태도적 연출이 반대여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딘가에서 가장이자 주부이지만, 본인도 누군가의 자녀출신이고,

아직은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엠과 할머니와의 나이차이가 크나 둘과의 애뜻한 사랑으로

관객들에게 작은 교훈을 안겨주지 않나 느꼈습니다.

실제로 부모들의 낮은 책임감으로 할머니나 할어버지에게 보살핌을 받는 분들도 계시고,

특히 흑백요리사의 나폴리 마피아님은 증조할머니에게 키워졌다고 하죠?

 

 

▼ 남존여비

 

(만화 럭키짱의 유명한 짤의 한장면)

 

말씀드렸다 시피 태국에 대해서 1도 모르지만,

태국도 한국 못지않은 보수적인 국가라는게 느껴졌습니다.

유교국가의 특징이죠. 장남이 가문의 기둥이고, 남자가 우선시되는 사회인걸

윗어른이 죽을때 유언으로 재산상속을 대부분 장남이 하는게 대부분이죠.

시대가 바뀐만큼 낡은 법칙은 고치고, 지켜야 될 예절은 보존하는게 중요하다는걸

이 작품에서 알려주는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큰삼촌이 재산 상속하는걸까요?

 

 

★ 주연 배우진

 

1) 빌킨 푸티퐁

 

 

실제로 가수 겸 배우 출신이라고 합니다. 태국에서 인지도가 상당한 분이라는데..

와 초반에 철없는 애 연기때매 아무생각없이 봤었는데, 후반부 연기덕분에

연기를 잘하는 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실제로 길거리 캐스팅으로 배우와 가수의 꿈을 키웠고,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내한을 했다죠? 노래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노래들 하나같이 좋습니다.

기회되면 감상하시길 권합니다 ^^

 

2) 우샤 세암쿰

 

 

와.. 이 할무니분 연기 미쳤다 라는 말 밖에 안나옵니다. 무려 1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이 되셨다는데, 의외인건 첫 캐스팅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내공이 

나오실 수 있는거죠??? 나이도 78세라고 하시던데, 몸도 불편하실텐데,

연습을 많이 하셨거나 천부적인 재능이라 느껴졌습니다. 한국배우론

윤여정 선생님이 생각 많이 났을 정도의 연기였고, 그 영화 집으로의 할머니분

생각도 많이 났었는데 (실제로 돌아가셨다고 해요..) 

여튼 영화 흥행 꼭 해서 오래 장수하셨으면 좋겠어요 ^^

 

 

♣ 반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의 한 장면)

 

이 영화 결말부에 감동적인 반전이 있습니다. 당연히

할머니의 암이 극적으로 치유되었다 이딴 반전은 아니고요 ^^;;

게임만 하던 엠이 어쩌다보니 할머니와 함께한 작은 시간이었는데

후반부에 스토리가 좀 다운이 됩니다. 특히 엠이 할머니에게

노래를 불러드리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었는데..

그래서 그렇게 끝나는 구나, 생각하던 순간이었는데.. 저는 생각못했습니다.

 

 

▣ 결론

 

 

예상은 했지만, 주변 관객분들 대부분이 눈시울이 붉어지셨고,

특히 제 옆에 아주머니 분 중반부터 계속 우시더군요.. ㅠ

이상하게 지난달부터 슬픈영화를 왤캐 많이 접하는지 ㅋㅋㅋ...

저는 신민아님 나오는 3일의 휴가 보다 훨씬 재밌게 봤어요

 

제가 예상을 하자면, 이 영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몇년 지나서 제작사에서 이 영화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할

가능성이 높은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유교권 국가의 문화를 소재로 해서 가족들과의 대화를

주제로 만든 영화에 감동적인 스토리가 담겨져 있어서,

아마 픽사의 엘리멘탈처럼 한국적 감성이 담겨져있어서

한국서는 흥행을 할 확률이 있어보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영화는 롯데시네마에서 단독상영을 한다고 하네요 ㅠ

(그래도 상영을 하는게 어딥니까 !!)

 

우리가 살면서 가족과의 효도는 강조하면서 실제로 실천을 한 적이

얼마나 되는가요? 거의 잘 없는게 현실이죠? 저도 마찬가지고요 ..

이 영화에서 갈수록 성숙하는 엠의 태도와 항상 낯가려하는 할머니와의

조합이 잔잔하면서 감동적으로 흘러갑니다. 사람은 언젠간 죽는 법이죠.

죽기 전에 정말 원하는 게 돈일까요? 아니면 정말 별거없는 작은 부분일까요?

그리고, 그 사람과 친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이 영화 개봉이 9일로 아는데, 추석이나 설날에 개봉했어야 했습니다.

청명절이니 봄에? 아 그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잔잔한 감동을 줘서

저는 좋게 봤었습니다. 개봉 전 보통의 가족 GV 볼 예정인데,

기대가 큰 와중에 좋은 작품 하나 만나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만일 이 영화를 보신다면 가능하면 가족들끼리 관람하시는걸 권장드립니다 ^^

 

 

오늘 하루 이 영화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