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6월 6일 GV 대화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4OOIacvLcqs
최근에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보고 궁금해져서 gv를 찾아봤는데 폰으로 직접 촬영하신거다보니 내용을 듣기가 쉽지는 않더라구요. 시간도 좀 걸리고 그래서 유튜브 transcript -> AI에게 정리를 시켜봤어요. 해놓고보니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전부 다 들으면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 케이코 눈빛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ㅎ 정리한 김에 공유합니다 !
[박수]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일 저녁이 시간에 아주 큰 극장을 가득 채워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요 저에게도 너무나 좋은 영화였습니다 진행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요 무척이나 아름다운데 기품이 넘치는 그런 뛰어난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30분 전쯤에 와서 감독님 배우님과 함께 이런저런 그 약간 아이스브레이킹 하는 대화를 했는데 두 분께서 영화의 인상과는 달리 너무나 유쾌하시고 말씀도 재밌게 하시고 또 친절하신 분들이라서 오늘 아마 굉장히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배우님 먼저 여러분들께 간단히 인사 말씀으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야케 쇼 감독: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야케 쇼입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모여 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전작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개봉 당시에는 제가 한국에 오질 못했는데 이렇게 새 작품을 들고 와서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돼서 상당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끝까지 이야기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키시이 유키노 배우: 안녕하세요 키시이 유키노입니다. 오늘 여기에 많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 작품 봐주셔서 매우 기쁩니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을 했을 때 서울에서 꼭 개봉을 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이렇게 올 수 있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다양한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키시이 유키노 배우님께 이 역할을 맡게 되셨다는 제안을 받게 되셨을 때 부담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굉장히 큰 기회가 왔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셨을 것 같은데 당시 심정을 좀 말씀해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키시이 유키노 배우: 우선 그 제의를 받은 시점에는 감독님께서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저 제가 케이코 역할을 맡는다는 것만 정해진 상황이었고요. 그래서 귀가 들리지 않은 농인이고 복서 역할이고 또 영화의 주인공을 저에게 맡겨주신다는 얘기를 듣고 모든 것이 저에게는 정말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정말 불안 밖에 없었고요. 도대체 왜 나를 선택했을까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상당히 강했기 때문에 기회가 왔다고까지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떤 식으로 복싱 연습을 할 것이고 또 어떤 식으로 촬영을 할 것이고 또 필름으로 촬영한다는 것이 정해지고 하나하나가 현실적으로 정해져 가기 시작해서 아 이게 케이코라는 작품이 되기 시작하는구나 이렇게 좀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제의를 받았던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아서 과연 시기가 될까 이런 생각도 들었었는데 감독님이 정해지고 그리고 복싱 연습을 함께 하고 촬영 방식이라던지 또 복싱이란 것이 과연 무엇인지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또 그리고 제가 제 육체로서 육신으로써 복싱을 경험하면서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이거는 기회라고, 저에게 기회라고 하기보다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 작품을 보여드리면서 복싱을 보이는 것이 제 목표가 되었습니다.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영화는 한 인물로부터 시작된 영화라고 전해 듣고 있고요 오가사와라 케이코라는 모델이 되었던 실제 여성복서의 자서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드렸습니다. 그러다가 프로듀서로부터 감독님께서 아마 제안을 받으시고 이 작품을 하시게 될 때 많이 망설이셨다고 전해 듣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 자체에서 가장 강렬하게 느끼셨던, 감독님을 이끌어 왔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또 한 가지는 이 영화를 통해서 자서전에 해당하는 원작이 있는데 그것을 영화화하면서 사실상 시대적인 배경, 공간적인 배경 그리고 사건들과 인물의 가족 관계까지 전부 다 바꾸면서 인물은 살아있을 때 이야기는 사실상 새로 창조하신 것으로 전해 듣고 있습니다. 이런 선택을 하신 것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을 여쭤보는 것으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야케 쇼 감독: 그래서 제가 처음에는 제가 복싱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하고 또 제 주변에 농인이 계시지 않다 보니까 상당히 좀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자서전을 읽고서 오가사와라 케이코라는 분이 정말 멋진 분이구나, 정말 솔직한 분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 상당히 솔직한 부분? 그런 마음에 이끌렸기 때문에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나는 항상 그러니까 내 스스로에 대해서 솔직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끌리진 않겠습니다만 저는 종종 거짓말을 할 때도 있고 또 상황을 어떻게 좀 모면하려고 속여서 그런 상황도 없지는 않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오가사와라 케이코에게서 정말 그 솔직한 부분 그리고 또 이번에 함께 작업한 키시이 배우가 정말 솔직한 분이세요. 그래서 아 그런 오가사와라 케이코에 대해 매력을 느꼈던 부분 그리고 키시이와 함께 작업하게 될 경우에는 정말 저 스스로도 솔직하게 영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원작의 설정을 바꾼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재현 드라마를 만드는 것에는 상당히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원작의 소스를 뒷받침하는 것을 100% 완벽하게 재현하고자 마음먹으면 아무리 돈이 있어도 그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향할수록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사소한 그런 차이도 신경 쓰일 거라고, 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가사와라씨라든지 또 우리 관계자분들께서 그런 차이에 아무래도 다큐멘터리 드라마면 돌부리처럼 마음에 걸리지 않을까. 그래서 아예 설정을 크게 바꾸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바꾸고 오가사와라씨의 매력 그리고 또 케이코 자체의 매력도 그리고 케이코의 복싱 체육관에 대한 애정 이런 것들을 강력하게 표현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을 해서 크게 바꾸게 되었습니다. 키시이 배우에게 오가사와라씨처럼 되라고 흉내내는 그런 역할은 원하지도 않고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작품이 완성된 후에 오가사와라씨에 대해서 아는 상당히 많은 분들께서 키시이 배우와 오가사와라씨가 정말 너무나도 똑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것은 외모를 뜻한다고 하기보다도 행동거지라든지 또 눈빛 이런 것들이 너무나도 닮아있어서 놀랐다고 들었어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정말 대단한 분들이구나 이렇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사실 아까 대기실에 제가 먼저 도착해서 배우님이 나중에 들어오셨는데 사실 못 알아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너무 큰 감명을 받고도 인사를 너무 많이 하시는데 이분이 누구신가 싶었습니다. 완전히 달라서 깜짝 놀랐던 그런 기억이 있구요. 키시이 배우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사실 한 영화를 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인물을 살아내는 감정이 중요하겠습니다만 그 인물이 갖고 있는 환경과 직업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기술을 충분히 습득해야만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추측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 과제가 두 가지나 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데 하나는 청각장애인 설정이기 때문에 안 들리고 수화를 통해서 소통한다는 설정 때문에 수어를 배우거나 또 청각장애인이 갖고 있는 태도 같은 것을 체화해서 하셔야 되는 그런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이제 권투선수로서 정말로 운동하는 선수같이 해야 된다는 것, 실제 경기장면들을 소화해야 된다는 그 두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두 과제 중에서 어느 게 더 어렵게 느껴지셨고 그것을 어떻게 현장에서는 극복하셨습니까.
키시이 유키노 배우: 어느 쪽이 더 힘들었는가 하면은 역시 육체적인 것 같습니다. 당시 제 체중이 그러니까 여성 체급 중에서도 가장 낮은 체급에도 미치지를 못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근육을 키워서 증량을 시켰어요. 계속 그 기간 3개월동안 제가 복싱 트레이닝을 거의 매일같이 하고 또 그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에서 복싱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크랭크인이 들어가기 한 두 달 전부터 탄수화물 제한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 갔었습니다. 또 그와 동시에 수어 연습을 했었는데 귀가 들리지 않는 환경이라고 할까요. 그 질문 주신 내용과 관련해 저는 저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라는 것이 기존에도 경험이 없진 않았어요. 그러니까 집중력이란 것이 너무 크다 보니까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는 그런 순간이 상당히 오래 지속이 되는 감각이라고 할까요 정말 그 뭔가에 계속해서 집중을 한다는 그런 감각이 계속 이어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연기에 관해서는 테크닉을 쓰거나 기존에 제가 쌓아왔던 제 커리어라고 할까요 제 일의 연장선상에서 더 이용한다고 하기보다는 복싱이라든지 수어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은 상당히 신체적인 그런 표현인거잖아요 그래서 수어도 복싱도 어떻게 보면 몸을 쓰고 너무 움직이니까 이런 부분에 제가 잘 집중을 한다면은 오히려 게이코로서 정말 그 연기라는 것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공간에 게이코로서 존재를 하면 내가 신뢰를 하는 팀이 그것을 잘 담아 줄 것이다. 그런 신뢰감과 그리고 분명히 영화는 나에게 있어서도 게이코를 정말 그 체현을 해 나간다고 할까요 그걸 구현을 해 나가는데 가장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 자리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감독님께 묻겠습니다. 그런 트레이닝을 3개월간 열심히 수행해냈다는 건 너무 훌륭하지만 그럴 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제가 굉장히 독특하게 생각하는 것은 감독님도 연습을 하셨다는 사실인데요 심지어는 두 분께서 스파링도 하셨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제가 궁금한 건 권투세계를 알기 위해서 감독님께서 학습을 하시고 이야기를 들으시기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감독님이 권투를 직접 하시고 배우랑 스파링까지 하시게 된 그런 독특한 방식으로 함께 고통을 나누신 것에 대해서 왜 그러셨는지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미야케 쇼 감독: 감독의 일을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오케이나 엔지(OK, NG)냐를 판단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케이나 엔지(OK, NG) 판단에 대해서 연기를 하는 분, 또 저희 스태프들이 제 판단에 대해서 신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복싱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오케이나 엔지(OK, NG)를 내면 아무도 신뢰를 안 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상당히 겁이 나더라고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제가 영화를 찍기 시작한다는 것이 너무 겁이 나서 함께 트레이닝을 했고 중간에 제가 그만둬도 괜찮았었습니다만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요. 그 연장선상에서 저도 계속했습니다.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그 연장선상에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 제가 가장 감탄스러웠고 영화가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런 공간에 저런 인물이 정말 저런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릿느릿한 시간의 현실감이라고 할까요 이런 측면에서 영화가 정말 놀랍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독님께 드려보고 싶은 생각은 자서전의 설정, 공간적인 설정까지 바꾼 것으로 전해 듣고 있는데요 이 영화의 공간들은 예를 들면 한국인들이 정말 많이 여행 가는 곳인 도쿄를 저도 여행해봤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풍경들이라든지 거기서 케이코가 있는 체육관의 풍경이라든지 거기서 열심히 어제도 하고 오늘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든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제가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이 영화는 더군다나 16mm 필름으로 찍으셨는데 오늘날 16mm 필름으로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정말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때 필름으로 찍게 되면 요즘 디지털 커버리지를 많이 활용할 수가 없다는 점, 다시 말하면 다양하게 촬영하는 것이 상당히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더군다나 이 영화는 권투경기를 찍을 때 일반적으로 하듯이 핸드헬드로 들고 찍지 않습니다. 삼각대로 카메라를 링 밖에서 찍으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사실은 이 영화가 에너지틱하고 스포츠의 세계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6mm로 촬영한다는 점. 그 다음에 촬영에 방식을 생각한다면 사실은 영화는 굉장히 리허설을 많이 하고 그 속에서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영화를 찍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정교한 방식을 택한 것에 대해 감독님의 생각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미야케 쇼 감독: 복싱 영화가 워낙 기존에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카메라워크를 보다보면은 배우와 함께 거의 정말 같이 움직이는 듯한 그런 워크의 영화들이 상당히 많은데 저는 똑같은 걸 만들고 싶진 않았습니다. 근데 카메라가 함께 움직인다는 것의 매력은 복싱이 갖고 있는 그런 박력은 표현하기 위한 기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복싱이 갖고 있는 매력은 박력뿐만이 아니라 아름다움 그리고 펀치를 내뱉기 전의 긴장감이라고 할까 또 일순 멈추는 그런 순간까지도 담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1950년대 헐리웃에서 작업이 된 고전 뮤지컬 영화를 보게 되면은 카메라가 춤을 추고 있는 남녀를 정말 멋지게 찍어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복싱 영화를 만들어냈다면 참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영화 내에서 그 상대역으로 나온 배우가 함께 콤비네이션 미트라고 할까요. 그 미트 연습을 하는 신이 있는데 그 장면은 정말 댄스처럼 보이거든요 그걸 잘 담아내면 참 좋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키시이 유키노 배우: 그니까 저는 콤비네이션 미트에 관해서는 정말 몇 번이고 가능하다고 저는 말씀을 드렸었거든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저희가 체육관에서부터 트레이닝을 하던 단계부터 그때부터 리허설을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그 트레이닝을 할 때 감독님께서는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에도 촬영 방법에 대해서 항상 좀 고민을 하시는 것 같은 그런 눈치가 들었어요.
그러니까 도중부터 저희가 함께 연습을 한다고 하기보다도 카메라를 들고봄으로써 예를 들어서 아이폰으로 이렇게 촬영을 하면서 좀 고민하셨던 것 같습니다.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감독님 잠깐 나가계셨어야 하는 질문이 아닌가 되는 것 아닌가 싶은 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농담이고요. 질문을 계속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권투 경기 설정에 관해서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께 꼭 여쭤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누구 이야기를 다루느냐 무엇을 다루느냐가 되게 중요하겠습니다만 그리고 그 이야기를 어디서 어디까지 다루느냐가 감독한테 너무 중요한 선택일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경기장면이 딱 두 번 나오는데요. 두 번째 경기와 세 번째 경기인데 두 번째 경기는 이기고 세 번째 경기는 집니다. 근데 보통 일반적으로 권투 경기 선수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고 친다면 그 선수에게 가장 의미가 있을 것 같은 데뷔전을 다룬다거나 아니면 타이틀전을 다룬다거나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지거나 이기는 걸 다룰 것 같습니다. 근데 이 영화 속에서 등장한 세 번째 경기는 특별히 중요한 경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두 번째 경기 역시 중요한 경기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는 어떻게 생각하면 끊임없이 운동하고 연습하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보이는데 그러니까 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 데뷔전을 영화에서는 아예 생략해 버리고 혹은 타이틀전 같은 것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고 이런 어떻게 보면 평범한 두 번째 경기, 세 번째 경기를 묘사하시는 걸로 시작하고 끝내시기로 하셨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미야케 쇼 감독: 제가 제 첫 작품을 만들 때에는 상당히 걸작으로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잔뜩 가지고 있었어요.
데뷔작이 발표가 된 후에 어떤 상황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는가 하면은 두 번째 작품 만들기는 매한가지로 어렵고 세 번째 작품도 마찬가지로 어려웠습니다. 그러니까 마찬가지로 복서들의 입장에서 보면 타이틀전이 아니고 그렇게 막 화려한 그런 경기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복서분들 입장에서 본인 입장에서는 모든 경기가 다 어렵고 중요한 경기예요.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네 그 연장선상에서 또 제가 궁금하게 생각하는게 있습니다. 사실은 감독님의 전작에서도 제가 그런 걸 느껴서 여쭤보게 되는데요. 이 영화의 첫 장면에서 이 인물은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근데 처음에는 그게 관객 입장에서는 그 사람이 뭘 쓰는지 모르고 있고 케이코가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데 그 모습이 거울에 비칩니다. 그게 영화의 첫 번째 쇼트인데, 거울 속에 그녀는 일기를 보고 쓰느라고 눈을 내리깔고 있어서 관객과 눈을 맞추지 못합니다. 관객 입장에서 그렇다면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 이 주인공이 케이코에 눈을 들여다보면서 사실상 이 영화를 시작한다는 건데요. 근데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이라는 제목을 통해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인물의 마음을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영화를 다 보고나도 이 인물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기가 굉장히 어렵다는게 이 영화에서 굉장히 놀라운 측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시간 내내 그 힘으로 우리가 이렇게 관찰을 하거나 이입하고 싶어하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로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지만 영원히 모를 것 같은 구석이 영혼에 남아 있으면서 영화가 끝이 납니다.
그러니까 제 질문을 감독님께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너의 눈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영화의 제목으로까지 들어가야 하는지가 첫 번째이고요. 두 번째는 왜 이렇게 인물의 마음을 관객으로 하여금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게 하는 그런 방식으로 인물을 묘사하시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미야케 쇼 감독: 상대에 대해서 다 안다는 것이 꼭 좋을 순 있겠지만, 살면서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서 뭐 연인관계라 하더라도 내가 너에 대해서 다 알고 싶다라고 생각을 하고 또 이제 아무리 오래 사귀면서 너에 대해 다 알고 싶다는 강한 마음을 갖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괴로운 일이 아닌가 싶거든요.
저는 그니까 우리들이 영화를 만들고 또 영화를 봄으로 인해서 배워야 한다고 할까요. 저도 강하게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 이해하지는 못하죠. 다 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있지 않을까, 그 방법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것이 결국 영화를 또 만들고 영화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이틀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어떻게 보면은 눈을 들여다봐줬으면 한다는 뉘앙스로 들리잖아요. 그런데 그렇다 해도 다 이해가 된다는 그런 타이틀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타이틀이 이해를 다 한다 그렇다보다도 "나는 너를 보고 있다", 그러니까 상대에 대한 애정이라고 할까, 그리고 좀 존경심을 표현하는 그런 뉘앙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키시이 유키노 배우님께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후반부쯤 되면 키시이 유키노님께서 약간 영화의 이야기가 깊어됨에 따라서 표정들을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그런 굉장히 좋은 연기를 하고 계시는데 중반까지 사실은 표정을 뭐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바깥으로 일부러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계십니다. 이런 방식의 연기는 아마 본인의 생각이기도 하실 것이고 감독님과의 캐릭터에 관한 논의의 결과이기도 하실 것 같은데, 이렇게 과묵하고 단순히 청각장애가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본인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남동생에게조차도 사람은 온전히 이해받을 수 없다고 말하는 점도 있고요. 그런 표정에 관한 연기를 어떤 원칙 하에 하셨는지를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키시이 유키노 배우: 우선 질문 감사합니다. 이번에 제가 연기한 농인은 연기하는데 있어 일본에 계신 여러 농인분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근데 귀가 들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특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분들 중에서는 수다스러운 분이 있는가 하면 좀 얌전한 분도 있고 과묵한 분도 있고 상당히 독특한 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도 어떻게 보면 각자 성격이 다르고 삶의 방식에 따라서 다 차이들이 있는 거잖아요. 서로 다름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케이코의 삶의 방식으로써, 예를들어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굳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겠다고 제가 마음먹고 연기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런 식으로 그냥 존재를 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 존재했던거 아닌가 싶고, 또 그 복싱 트레이닝을 하면서 제가 점점 케이코가 되어간다는 것을 상당히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와 인격이 형성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케이코는 이런 사람이죠, 이런 캐릭터죠 하고 확인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케이코라는 역할을 연기하는 순간에서는 저는 대본대로 연기를 했고, 어떻게 보면 조절이라는 것을 감독님이 해주시긴 했지만 저희가 그 캐릭터에 대해서 말로 공유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예 감독님께 사운드에 관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질문이 많아서 마음이 급해지는데요. 사실은 주인공이 청각장애가 있는 인물로 설정한 영화들 중에서 유난히 뛰어난 영화들일수록 사운드가 오히려 훌륭하다는 역설을 발견하게 됩니다. Sound of Metal 같이 몇 년전에 나오는 영화도 그랬었고요.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이 청각장애니까 오히려 사운드가 중요해지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사실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우리가 안 듣지 않습니까. 일상의 우리가 느끼게 되는 지금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 같은 건 여러분이 아마 전혀 못 듣고 계실 텐데 그것은 우리가 들리기 때문에 못 듣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듣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가 다루면서 그 어느 영화보다 사운드 디자인이나 사운드를 묘사하시는 방식이 너무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고, 역설적으로 우리 공간에 얼마나 사운드가 음악적으로 존재하는지 그것들이 얼마나 가득 차 있는지 들려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의 사운드가 특별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운드 디자인의 원칙이나 감독님의 디자인에 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미야케 쇼 감독: 우선 작품에 대해서 처음 생각했을 때 사운드에 대해 생각했을 때는 무음은 만들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것은 기술적으로는 소리를 지우는 것은 간단한 일이에요. 클릭 한 번만 해버리면 되는 거 거든요. 근데 몇십 년 동안 귀가 들리지 않는,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태를 경험한 사람의 감정이라고 할까, 들리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클릭 하나로 우리가 정말 그 체험을 따라가게 만든다는 것이 과연 좋은 선택인가. 저는 그냥 다른 어프로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평론가님께서 말씀을 해주신대로 우리 청인들에게 들린 상황은 너무나 당연하다 보니까 들린다는 그 사실조차도 망각하게 되거든요. 이 작품에서는 우리가 들린다는 이 사실에 대해서 새삼 인식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이게 들리는가 들리지 않는가 어떻게 들리는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상상을 하는 식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세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예전에도 그런 관점에서 소리를 만든 영화들이 과거에도 있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소리를 좀 왜곡시킨다고 할까요. 좀 이상한 음향 같은 것을 이렇게 집어넣는 그런 시도를 하는 작품들은 기존에도 있었거든요.
근데 저희들은 좀 심플하게 접근을 했습니다. 우선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말씀하신 것처럼 소리를 음악처럼 리듬감 있게 하는 것과 또 한 가지는 그 소리가 들리는 존재 자체가 프레임 안에 들어가느냐 바깥에 있느냐, 이것을 좀 조합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했습니다.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거기에 대해서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청각장애가 있는 인물의 소통을 다루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객은 수어를 대부분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수어로 하는 이 영화속의 대화는 제가 보면은 세 가지 정도로 처리를 하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들을 수 있는 사람과 들을 수 없는 사람 사이에서의 수화 소통을 보통 영화들이 흔히 그렇듯이 그냥 바로바로 자막으로 영상과 함께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고요. 두 번째 방식은 남동생하고 대화하는 장면에서 유달리 두 장면이 딱 그런데, 중간에 두 사람이 대화할 때 수화하는 장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마치 무성영화 시대처럼 따로 모아서 자막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겁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일반 청인들이 아니라 농인들끼리 대화하는 장면, 영화에 딱 한 번 나오는데 카페에서 케이코의 친구들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케이코의 친구들은 아마도 모두 농인인 것 같고 그 세 사람이 대화하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전혀 자막 처리를 하지 않아서 관객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똑같이 수어를 통해서 하는 세 가지 종류의 대화를 자막을 처리하거나 처리하지 않거나 하는 방식을 서로 다르게 처리하는 상황을 감독님께서 선택하셨는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번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야케 쇼 감독: 우선 일본어와 수어는 전혀 다른 언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일본 안에 있는 어떻게보면 외국어 같다고 할까, 그런 경험과 유사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외국어를 접하는 그런 경험.
제가 지금 이렇게 한국에 와 있지 않습니까. 외국에 와 있는 거잖아요. 근데 기술, 테크놀로지가 상당히 발달해서 자막이 우리 앞에 존재한다고 하면, 어떻게 보면 상대방을 보지 않고 자막만 보고도 대화가 가능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만약에 예를 들어서 금전적인 문제, 비즈니스적인 대화라면 오히려 더 편리할 수도 있어요. 서로 얼굴을 보지는 않으니까. 지금 어떻게 보면 마주보고 대화는 하고 있지만 이게 통역이 시차가 있다보니까 바로 이해할 수는 없잖아요.하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것으로 인해서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 인식은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수어라는 같은 언어를 쓰고는 있지만 자막을 넣는 시간을 시차를 두고 넣는 그런 패턴과 그리고 자막이 동시에 표시되는 패턴, 그리고 또 자막이 아예 없는 신, 이렇게 세 가지 패턴으로 가져갔는데, 카페 씬에서 대화를 언급하셨잖아요. 그들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고 싶으세요? 아니면 그냥 비밀에 부치는게 좋을까요?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미학적으로는 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적으로 궁금합니다.
미야케 쇼 감독: 참 이유가 있긴 한데, 여기서 비밀을 밝히자면 그 회사 상사 욕을 하고 있거든요. 정말 그 놈이 정말 최악이니까 "저 XX은 강에 던져버리고 싶다" 그렇게 친구가 이야기를 하는 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도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신이 있었는데 수어로, 관객분들께서는 "이들이 연애에 대해서 손금을 보면서 연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건 전혀 아니고요, 니 손에는 “재복이 있어, 재물운이 있어" 이렇게 손금을 보면서 상당히 현실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몰라도 될걸 그랬다는 생각이 (웃음)
미야케 쇼 감독: 그럴 수도 있어요. 잊으세요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아니에요 너무 재밌었어요 농담 같은 얘기였고요 제 입장에서. 배우님께 여쭤보고 싶은데 사실은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인물의 마음을 우리가 온전히 알 수 없다는 것이 감독님의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감독님의 전작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에서도 그랬었고 이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행위인지를 보여주는 그런 아름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키시이 유키노 배우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은 마지막 장면인데요.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영화가 끝나게 되고 경기를 했던 상대 선수를 우연히 만나서 자기가 최선을 다했지만 패배했다고, 그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고 지나가는 것이 마지막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관객 입장에서는 그 장면에서 그 인물의 마음도 여러 가지로 추측하고 이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굉장히 긴 여운을 가지고 영화를 끝나게 되는데 그러나 배우는 그 장면을 연기할 때, 본인의 마음을 비워둔 채 연기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추측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마지막 장면을 연기할 때 키시이 유키노님은 이때에 케이코라는 인물은 어떤 상황이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연기를 아마 하셨을 텐데, 그게 어떤 것이었는지, 어떤 식으로 연기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키시이 유키노 배우: 그 당시 저로서도 느꼈던 감정이라고 할까, 그건 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당시 그 순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요. 그 순간이 어떻게 보면 발버둥치고 싶었던 감정인가. 그것도 잘 저는 모르겠어요. 모르겠거든요. 근데 그 장면은 세 번 촬영을 했습니다.
제가 세 번을 촬영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때 표현했던 씬마다의 감정은 아마 케이코에게는 잘못된 감정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감독님하고 배우님께서 기념촬영을 원하셔서 여러분들과 같이 찍으려고 하시거든요. 그래서 간단하게 같이 포즈 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관객분들께 인사 말씀해 주시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키시이 유키노 배우: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앞으로 14일부터 정식으로 개봉이 되는데 한국에서 정말 계속해서 케이코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또 여러분들과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서 참 기쁘고 그리고 오늘 케이코의 목소리를 제가 바깥 복도에서 들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여러 가지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리고 또 여러분들과 케이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아, 아직도 케이코가 정말 존재하고 있구나, 살아있구나" 이걸 상당히 강하게 느껴서 정말 기뻤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정말 많은 분들께서 케이코를 사랑해 주실 수 있도록, 내일 그리고 모레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으니까요. 열심히 홍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미야케 쇼 감독: 감사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오늘 영화관에 오신 분들께서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에 대해서는 다 아시는 분들이시다 보니까 여러분들께 드리는 말씀이라기보다는 주변에 영화관에 가는 재미를 잃어버린 분들에게 꼭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 그 재미를 좀 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희 작품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개봉이 되고 있거든요. 지금은 영화를 집에서도 볼 수는 있긴 하지만 역시 영화관이 최고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관에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꼭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통역가 분: 참고로 키시이 배우께 "1년에 200편 보는 것 아니에요?" 이렇게 감독님이 말씀하셨는데, 200편은 조금 과한 것 같고, 1년에 100편은 보시는 분이시라고 합니다. 영화관에서
미야케 쇼 감독: 그리고 두 번째는 오늘 자리에서 느끼신 분들이 계시긴 하겠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 과정에서 새로운 발견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서 제가 이번에 작품에 대해서 정말 여러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거든요. 근데 그때마다 저는 새로운 발견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화에 대해서 주변 분들과 대화를 나누시고, 또 그리고 이 작품 내에서 케이코는 항상 일기를 쓰고 있는데, 여러분들도 좋다고 생각되는 영화가 있으면 일기를 남기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그런 식으로 지금 영화를 좀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라는 것이 영화관에서 뿐만 아니라 그 후로도 계속 이어진다고 볼 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그런 식으로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자 이동진 평론가: 마치겠습니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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