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에 이르는 병> 감상입니다.
포스터를 보고, 참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영화인데 왓챠에 올라왔었더라고요.
살인마를 연기한 배우 아베 사다오의 눈동자가 참 섬뜩하게 느껴졌던 포스터였습니다.
옛날에 읽었던 <살육에 이르는 병>이라는 소설 원작의 작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영화였습니다.
'~에 이르는 병'이라는 제목의 소설들이, 찾아보니 은근히 있는 모양입니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내세울 만한 꿈도 없는 평범한 대학생 마사야에게,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범 하이무라 야마토로부터 '만나러 와 달라'는 편지가 오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데요.
이 야마토라는 연쇄살인범은 굉장히 평판이 좋았던 동네 빵집 주인입니다. 맛있는 빵을 만들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면서도 관계의 선을 지킬 줄 아는, 정말 선량한(해보이는) 사람이었죠. 그런 사람이 자신과 친해진 10대 청소년 23명을 납치해 잔혹히 고문해서 살해한 연쇄살인범임이 밝혀집니다. 사형 판결을 받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죠.
마사야도 청소년 시절, 그런 빵집 주인의 친절에 호감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궁금해지죠. 왜 그 사람이 하필 나에게 만나자고 하는지. 감옥에 찾아간 마사야에게 야마토가 이야기합니다. 나는 사형 당해도 마땅한 인간이지만, 그 중 마지막 사건만큼은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요. 진실을 밝혀달라고요.
사실, 이야기는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아마 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 특히 이런 류의 스릴러를 많이 보신 분들께서는 1/3만 보셔도 대충 결말이 짐작되실 거예요. 이 글에 적어놓은 스토리만 보시고서도, 결말이 대충 이렇게 되겠구나-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테고요.
다만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배우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 살인마 야마토 역을 맡은 아베 사다오는, 사실 극중에서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는 연기는 없었습니다. 나긋나긋한 말투에, 정말 친절한 목소리에, 동작도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배우는 정말 '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 그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마다 등골이 서늘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다는 느낌을 이 영화를 보면서 자주 받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느끼는 공포의 8할은, 이 배우의 존재감 덕분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잔인한 장면 묘사들이 있습니다. 고문살해 장면을 대놓고 보여주는 장면들이 좀 있어요. 수위가 꽤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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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살인마 존 웨인 게이시를 모티브로 한 것 같네요.
아베 사다오는 코미디쪽으로 잘 알려진 배우인데, 코미디언들이 연기변신을 정말 잘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