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리뷰] 레드 원 - 해마다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구하기
드웨인 존슨, 크리스 에반스, 루시 리우, JK 시몬스까지
화려한 이름들이 캐스트를 채운 [레드 원]은
포스터나 예고편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 짐작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요.
언제부터인가 때만 되면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구하기' 쟝르의 영화인데요.
이번 위기는 코드명 '레드 원'인 산타 클로스가 납치 되면서 시작됩니다.
코드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영화는 완벽한 크리스마스 마을이 존재하고
산타는 세계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종의 지도자 역할을 겸하고 있어요.
드웨인 존슨은 크리스마스 정신에 회의를 느끼고 은퇴를 결심한 산타의 경호인이고
크리스 에반스는 납치 음모의 하청 끄트머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트래커입니다.
뭐... 이런 설정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냥
'크리스마스가 없어지게 됐는데 평범한 주인공이 환상의 세계로 넘어가 그 위기를 구함과 동시에 자신도 구한다'
라는 너무나 익숙하고 누구나 예상할 법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산타를 대통령처럼 취급하는 경호나 의전 프로토콜 (산타가 레드원이라 비상알림은 코드 그린..ㅋㅋ),
MORA란 조직을 등장시키며 산타만이 아닌 관련 신화와 전설을 끌어들인 설정
등등은 나름 신선하고 흥미를 돋구기도 하고요.
마치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에 와칸다 처럼 산타마을이 추가된 느낌이었어요.
이쯤 되면 악평처럼 느껴질 법도 한데.. 사실 전 재밌게 봤습니다.
이 쟝르에 대한 애정도 있거니와 영화가 제 할일 하나는 충실하게 완수하거든요.
누가 왜 산타를 납치했는가 추적해가는 과정은 비약이나 덜컹거림이 없고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하는 추적자(겸 사기꾼?)의 전문가적 모습도 쟝르적 레벨 안에선 최상으로 그려집니다.
각 캐릭터들에게 과제나 문제가 주워지고 이것을 막판에 하나하나 성실하게 해결하기도 하고요.
대충 뭉개고 넘어가는 부분이 적고, 무언가 밑밥이나 떡밥이 던져졌으면 꼭 회수를 해요.
쟝르 자체의 서사에 더불어 이런 요소가 더해지니 불편함 없이 끝까지 달릴 수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이상한 짓 않고 완벽하게 레시피를 이해하여 충실히 재현한 프랜차이즈 요리 먹는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충분히 어른이 된 입장에선 두 주인공의 서사와 결말부의 장면에서 괜히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하고요.
(이런 게 크리스마스 영화의 존재이유 아니겠습니까?)
더불어서 끝나고 포스터까지 챙겼으니 저로선 아쉬울 게 없었습니다.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너무 일찍 개봉한 게 아닌가 싶은 공개시점이겠네요.
+
당연한 소리지만 이런 류의 영화가 취향이 아니고 주연 배우들 보고 환타지 액션영화
기대하고 간 사람이라면 많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
넷플릭스 새로운 영화 어쩌구.. 하는 조롱은 충분히 수긍이 가더군요.
앞서 설명한대로 큰 야심 없이 규칙에 충실하게 제작된 레디메이드 같은 작품에다
기술적으로도 중상 이상의 완성도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제목도 그렇고.. 처음 포스터 대충 봤을 땐
라이언 레이놀즈가 바빠서 친분있는 크리스 에반스가 대타 뛴 [레드 노티스] 속편인가 싶기도 했으니까요.
추천인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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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나오는 크리스마스 영화의 일종이군요.
액션을 기대하면 실망한다니 액션이 적나 보네요
정말 레드 노티스랑 비슷... 제목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