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여인의 키스 잘 봤습니다

익무의 도움으로 거미여인의 키스를 봤습니다.

영화로 익히 알고 있던 작품인데 사실 영화도 안보고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고 봤어요 ^^

일단, 발렌틴 역의 차선우 배우가 생각보다 잘 해서 좋았습니다.

아이돌 티를 많이 벗어버린 거 같더라구요.

(B1A4의 '바로'로 더 많이 알려졌죠)

후반부 눈물연기가 특히 좋았고 약간 뻣뻣한 감이 있긴 했지만

발렌틴의 캐릭터가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끝나고 나오는데 배우님 사진을 마구 찍더라구요.. 팬들이.. 역시 아이돌)

몰리나 역의 전박찬 배우님의 연기를 많이 기대했는데

발렌틴에게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가 잘 전달이 되지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액자 구성이라 영화 이야기가 중요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잘 다가오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초반에 뭔가 집중을 못하셨는지 아니면 몸이 덜 풀리셨는지 조금 불안하기까지 했어요

(아무래도 낮 2시 공연이라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발끝 까지 연기를 하는 섬세함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확실히 발렌틴 보다는 움직임이 부드럽더라구요. 

몰리나의 까랑까랑한 목소리와 발렌틴의 중저음이 훌륭한 앙상블을 이룬 것은 좋았습니다.

무대도 좋았고 조명이나 분장도 주목할만 했습니다. 

소품의 디테일함이나 배우들의 동선도 좋았어요. 

아무튼 오랜만에 대학로 구경도 하고 좋은 시간 만들어 주신 익무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