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뒤늦은 시사회 후기. - 2월22일(화) 저녁 7시30분, 용산 CGV

처음 부터 스포가 나오니 스포를 보시지 않으실 분은 참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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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처음 잠자리를 가졌을 때 수련이 무광을 강요를 하면서 가질 것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예상했을 것이다.
그리고 '벗어!' 하는 동안 무광은 자신의 위치와 윤리적인 갈등을 하다가 결국 벗을 것이라는 것도 예상하고...
사실 나(혹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는 그 쪽은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던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그런 굴욕적인 스트립쇼 이후로 바로 수련에게 달려가 강제 키스를 하는 것에 무례감과 거부감이 느껴지고, 더 나아가 수련이 '누나'라고 하라고 해서 처음엔 무광이 사모님 그러지 마십시오 하다가 둘쨋날에 되어서는 바로 '누나'라고 하는것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이질감이 느껴졌다.
나는 그들의 관계가 Dominance(지배) / Submission(굴복); 흔히 말하는 돔과 섭; 이 정상인 나라에서 스트레이트한 관계;BDSM 세계에서는 바닐라;를 추구하는 둘의 이야기 같다. 영화 속 등장하는 나라가 북한이라는 나라라고 이입하고 보면 그들의 돔섭관계는 너무나도 당연한거고, 사실 연상연하 커플일 경우 '누나'가 당연한 우리내 사회인데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무광이 수련에게 '누나'라고 바로 부를 때 매우 불편하게 느껴지게 된다. 나는 사회주의를 잘 모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 관념에서는 그 쪽 사회에서는 그래야 한다고 보고 있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수련이 무광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려 했을 때,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물건들을 깨뜨리고, 금전적인 지원밖에 없었으며 이는 그 쪽 사회에서 지양하는 '물질만능주의' 이라는 게, 또 그 누구보다도 계급적인 상승을 위해 모든 이들이 노력하는 것이 "모범사병"이 원하는 목표였다는 것 또한 다른 핵심인 것 같다. 이 부분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들은 극장 내 관객들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위압적인 제목과 <색,계>를 뛰어넘어야하는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줘야하는 부담감을 두루 갖춘 매우 어려운 소재를 왜 만들려고 했을까? 라는 생각이 보기전엔 들었었는데, 하지만 보고나서는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표현하기 위한 아주 좋은 소재였기에 누구라도 탐났을 좋은 소재였던 것 같다. 하지만 장철수 감독의 영화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촬영, 조명, 음향, 미술)에서는 너무나도 금전적인 투자를 안한게 느껴질 정도로 부족해서 올드한 스타일링을 하였다.
하지만 다른 리뷰들을 보면 수련의 연기가 매우 어색했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이는 영화 진행상에서 처음엔 물건같이 살아온 정적인 삶을 그녀였기에 어색해진 말투가 무광을 만나고 나서 점점 감정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은 좋았다고 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과정은 과하지는 않다. 더 차이를 보여줬다면 달라졌을거라고 본다. 북한 말을 썼다면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감독이 영화속 배경이 북한이 아니란걸 강조하기 위해 표준어를 쓴걸수도 있겠지만...)
마지막 한마디.
소재만 보면 박찬욱감독이 만들었으면 더 잘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장철수 감독님의 최악의 평이겠지.... 하지만 진짜로 그런걸 어떡해...ㅜ
할린퀸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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