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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감히 최악의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은 백설공주 스포 후기

너의시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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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레이첼 지글러 캐스팅부터 정말 인상 찡그리고 봤던 사람이라는 걸 부정하지 않으며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다만 영화를 볼땐 정말 최대한 색안경을 벗고 시청하려 했습니다)

 

인어공주는 안 보고 혹평만 봐서 얼마나 별로인 영화인지 모르지만 전 감히 백설공주가 인어공주보다 더 별로인 영화라고 자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니 당연히 재밌게 본 분들의 감상은 존중한다는 말도 드리겠지만...글쎄요.

 

불호 포인트가 대다수일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불호 포인트 1. 레이첼 지글러와 갤가돗 연기

 

레이첼 지글러의 연기를 자주 본적은 없지만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발라드를 극장에서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었지만 그게 연기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게 맞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내내 호승심이랄지 꼭 삼국지나 초한지가 갖추어야 할 영웅의 얼굴을 하고 연기를 하니 안쓰러워 해야할 장면에서도 화가 나있어보이고 사랑에 빠진 장면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져있습니다. 인어공주 때도 할리 베일리가 왕자를 보는 눈이 매섭다는 비판을 들은적이 있는데, 혹시 이게 디즈니의 디렉션인지 의심 갈 정도였습니다.

 

.. 

 

저는 백설공주에선 그림하일드 또한 빌런이자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실제로도 백설공주의 2차 창작물 중에선 그림하일드를 세세하게 다루는 작품이 많구요. 이번 레이첼 지글러의 배역 관련 논란에서도, 저는 갤가돗이 그림하일드가 되었기에 그나마 악역은 괜찮게 나올 것이다 라는 기대로 갔습니다.

 

너무 기대한 탓일까요 목소리는 일부러 낸듯 어색하고 안무가가 누구인지 넘버를 부를 때마다 몸동작이 너무 생각하며 하는 몸동작인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넘버를 부를 때 만큼은 레이첼 지글러의 연기가 더 나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인어공주의 악역을 맡았던 두 배우분은 열연을 해 호평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이번 백설공주는 악역마저도 나쁜 평을 들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불호 포인트 2: 강강강, 약이 없는 넘버

 

넘버 자체 개별 곡으로 따지자면 디즈니답게 전부 좋았습니다 신도 나고 재미도 있고 어쩌면 감동도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라면 넘버의 분위기가 너무 똑같아요. 

계속 신이 나는 넘버, 꼭 클라이막스에서 쓸 것 같은 넘버만 이어집니다. 이게 넘버 개별 곡으로 들으면 좋은데, 슬플 때도 기쁠 때도 신만 나니 관객 입장에선 지겨운 눈으로 바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레이첼 지글러의 장점이 노래를 굉장히 잘한다는 점인데(백설공주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보이스는 아니지만)

넘버의 구성이 이러니 장점마저 가려진달까요.

 

불호 포인트 3: 난쟁이들 불쾌한 골짜기 문제

 

디즈니가 사활을 걸고 만든 만큼 뛰어난 작품이기에 저는 원작을 자주 보았고 그래서 디즈니풍 그림체의 난장이들이 익숙합니다 특히 멍청이(이번 작에선 덤벙이로 번역되었습니다)가 귀여워서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번 CG... 당연히 실사 CG는 어렵고 귀엽게 표현하는게 어렵다는 것도 알지만 너무 불쾌한 골짜기 그 자체였습니다.

 

소닉 예고편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의 반응처럼 이상한데에서 '실사화'를 강조한 얼굴에, 주름살은 200살이 넘은 난장이의 늙음을 강조하려 든건지 디즈니의 기술력을 자랑하려 든건지 과했구요. 보는 내내 거슬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습니다.

 

불호 포인트 4: 원작과 다를 것이라며 자신하던 스토리

 

원작이 1900년대 초반에 발표된 작이고, 그의 원작은 더 오래전에 만들어진 동화이니 시대착오적인 부분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전히 그런 것을 건드리고 싶다면 실사화 보단 다른 이름을 건 새 스토리였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주연 본인이 이번 작은 다를 것이다 인터뷰에서 말하고 다녔고, 디즈니 또한 그걸 장점으로서 홍보를 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여성서사? 히어로? 전혀없습니다 제로에 수렴합니다.

백설공주는 여전히 독사과를 먹고 잠에 들고, 왕자는 약간 서사를 쌓은 반란군 대장이 될 뿐 입니다.

그렇다고 백설공주가 왕국을 구하는 영웅이 되느냐? 

여왕에게 맞서기 위한 아무 대비도 없이 무턱 정문으로 걸어가고,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코빼기도 비추지 않던 공주를 시민들은 무작정 지지해줍니다. 

그럼 어떻게 여왕에게 맞서느냐?

'이름을 기억하여' 맞섭니다. 

현 군인들이 여왕 통치 전에는 평범한 농부고, 제빵사여서 백설공주가 '너 이런 애 아니었잖아 나는 기억해.' 하니까 돌아섭니다

단 하나의 과장도 없는 사실입니다.

 

이럴거면 뭐가 그렇게 달라질거라고 뭐가 그렇게 특별할 거라고 홍보를 한건지. 건드릴 거면 욕먹을 각오하고 제대로 건드리던지 분위기 안 좋으니까 어설프게 손댄 스토리가 영화 내내 흐름을 끊고, 지루하게 만듭니다.

 

저는 이걸 감독의 게으름이라고 밖에 설명 할 수 없겠습니다.

 

-----------------------------------------------

 

불호 포인트를 쓰니 한바닥이지만 장점이 없었던 영화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즈니기에 없는 장점도 뽑아주고는 싶었어요.

 

호 포인트 : 훌룡한 영상미

 

분장팀과 CG팀이 영상미 면에서는 뼈빠지게 노력한 거 같았습니다. 레이첼 지글러가 백설공주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제외하면 백설공주 원 아트웍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세계관이 돋보였어요. 

 

특히나 동물들이 디즈니 특유의 그림체로 이루어져서 동물 보는 맛에 극장에서 끝까지 앉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호 포인트 2: 넘버

 

넘버의 흐름은 불호 포인트 였지만 넘버 자체는 훌룡 했습니다. 특히 "waiting on a wish"는 예고편에서 들을 때부터 흥얼거릴 정도로 넘버가 잘 뽑혔고.

휘파람 씬도 좋았습니다. 

 

구성만 잘했다면 이 부분은 확실히 호평 받았을텐데 아쉽네요.

 

호 포인트는 이 정도가 다인 거 같네요

 

 

 

개인적으로 디즈니가 게으르게 실사화를 해도

나쁘게 생각한 적 없었습니다

디즈니는 확실히 현재 하락세고 새로운 스토리는 사람들이 쉽게 봐주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영화를 잘 못 만들어 놓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모조리 인종차별자로 몰거나, 억까를 한다고 몰아세우는 행위를 말하는 건데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백인 배우가 나와 연기를 레이첼 지글러만큼 해도 비판했을 거고, 백인 배우가 나온다고 스토리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었어도 비판했을 겁니다. 

디즈니는 꼭 이걸 알고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켜주는 회사가 되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총평: 게으른 회사에서 고용한 게으른 감독과 게으른 배우가 만들어낸 게으른 영화

 

 

너의시간속으..
4 Lv. 2119/22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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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기억 소환으로 쿠데타 성공...^^

헛웃음이 좀 나왔네요.

난쟁이 등장시키고, 난쟁이랑 비슷한 포지션의 '다양성 도적떼'는 왜 나오게 한 건지 당췌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비중도 대사도 거의 없던데...

20:20
25.03.19.
golgo
다양성 도적떼들 배우를 보니 원래 난쟁이 대신 나올 예정이었던 배우들과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요. 비판 받아서 바꿨다는 이야기가 루머인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20:23
25.03.19.
profile image
너의시간속으로
저도 비슷한 생각했어요. 괜히 또 빼면 말나올까봐 둘 다 넣은 건지...
20:35
25.03.19.
profile image 2등
그 오래전 유럽 P 영화에서 본
일곱난장이와
백설공주 오리지날 어른 버전이
역대 최고 라고 단언합니다.
그걸 다시볼수 있다면
00:53
25.03.20.
3등
그래도 영화를 보셨군요.
어째뜬 백설공주 흥행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01:46
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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