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좀 더 자세한 후기

원작이 오늘날의 디즈니를 있게 한 상징적인 작품이죠. 무려 1937년 작품입니다.
제작 과정 중 말 많았고, 특히 캐스팅 관련해서 논란이 컸던 실사 영화도 원작을 중시해서 주요 장면들은 원작을 대체로 따라갑니다. 그림 형제 동화를 애니메이션화한 원작의 나이브함도 포함해서 말이죠.
동시에 라틴계 주연 배우를 포함해 엑스트라 군중들 사이사이에, 또 비중있는 조연 중에 유색인종을 꼭 끼워넣고, 백마 탄 왕자는 필요 없다는 대사와 함께 왕자 캐릭터 삭제, 여성으로서 당당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여성주의 등 21세기의 PC 요소들을 영화 곳곳에 끼워넣습니다. 그게 동화처럼 나이브한 이야기 전개와 충돌하죠. 백설공주가 원작에서처럼 CG 난쟁이들과 춤출 때와 인종 구성이 다양성 그 자체인 컬러풀한 피부색의 도적떼랑 함께 있을 때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두 편의 서로 다른 영화들을 붙여놓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여성주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악한 여왕과 권력투쟁을 벌일 때는 왕좌의 게임 느낌도 들지만, 동화처럼 다루다 보니 그 역시 나이브하게 매가리 없이 마무리됩니다.
원작보다 약 26분 길어졌는데, 그 26분이 쓸데 없이 추가된 것 같아요.
장점으로 주연배우 레이첼 제글러가 노래는 잘 합니다. 난쟁이들 CG가 개인적으론 괜찮았고요. 고퀄 CG 애니메이션 캐릭터 느낌이라서... 단 실사 배우들과 어울릴 때는 어색해집니다.
golgo
추천인 9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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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디즈니는 자신들의 상징성인 클래식 애니들을 죄다 불러내어서 PC 전쟁의 도구로 써서 망하고 있는 것일까요..
더군다나 이 영화계의 불황과 암흑의 시기에... 참 모를 일입니다
'앗, 디즈니가 멋진 원작애니를 PC 컨셉으로 만들었대. 신난다 보러가자!' 라는 마음이 들거라 생각하는 걸까요
디즈니 원작애니들의 성차별적 문제 등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건 또 다른 얘기네요

ㅋㅋㅋ



뮤지컬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요ㅎㅎ




오리지날 각본으로 '백설공주'는 오마쥬했단 식으로 새로운 영화 뭐 "숲속의 뷰티" 이런 제목으로(ㅈㅅ허접한거압니다) 만들었다면 대체 누가 의문을 제기했을것이며 여기까지왔을까요... 빨간모자를 마구(?) 재해석한 "레드 라이딩 후드(2011)"의 넘치는 패기가 자꾸만 생각납니다.
마크웹 감독은 500일썸머로 총명받는단 이유로 대자본 연출 러브콜에 자꾸 끌려다니는것같아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저도 그냥 막나가는 리메이크였으면 재밌게 봤을 텐데, 디즈니라서 또 그렇겐 못하나 봅니다.^^
극장까지 볼 건 아닌 거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