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아이, 2020> 리뷰
아마존 스튜디오와 블룸하우스 공동 제작의 호러 영화 시리즈 <웰컴 투 더 블룸하우스> 세 번째 리뷰할 영화는 <이블 아이, 2020>. 라지프 다사니, 엘란 다사니 쌍둥이 인도계 미국인 감독이 공동 연출했고 인도계 배우들이 출연한다.
미신을 믿는 엄마(사리타 초우드리)는 딸 팔라비(수니타 마니)의 새 남자친구 산디프(오마르 마스카티)가 30년 전 자신을 죽이려 했던 남자의 환생이라고 믿는다.
연출 자체는 깔끔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특히 인도 특유의 보수적 결혼 문화를 공포 영화의 소재로 활용해 나가는 점도 흥미롭게 보자면 볼 수 있다. 하지만 공포 장르라는 타이틀을 아래 있기에는 정체성이 모호하다. 서스펜스가 생략된 채 후반까지 이어지는 무난한 이야기도 진심 어린 모성애를 발휘하는 엄마 역의 사리트 초우드리의 연기가 아니면 끝까지 보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반전도 무난하고 결말을 풀어내는 방식도 충분히 격렬치 못하다. 사실 반전을 반전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너무 예상 가능하니.
무엇보다 왜 제목이 이블 아이인지 이블 아이가 뭐 어쨌다는 것인지 저주에 대한 이야기를 앞세우지도 않을뿐더러 명쾌하게 설명하지도 못한다. 결국 영화가 앞세운 두 가지. '공포'라는 장르와 '이블 아이'라는 영화 제목이 오히려 패착이 되었다. 장르와 제목에서 오는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스스로도 설득력을 갖추지 못한다.
무엇을 기대하고 보느냐에 따라 영화의 재미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슬래셔를 기대했으나 주구장창 심리 공포만 보여주면 그 영화가 완성도가 있든 말든 기대했던 재미에서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특히 공포 영화는 미리 성격을 파악하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배고프다고 아무 식당에 들어가지 않듯이 식당 고르듯 공포 영화도 그렇게 골라야 한다. 영화가 추구하는 의도와 관객의 기대했던 방향이 맞닥뜨려지는 순간 그 재미는 다른 장르에 비해 훨씬 증폭된다.
물론 관객이 무엇을 기대하든 취향이 무엇이듯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압도적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들이 있다. 하지만 인디 영화로부터 그런 수준을 바라는 것은 다소 무리다. <이블 아이>가 공포 영화로 불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순진하다. 인도 정서에서는 이 정도면 공포로 간주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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