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 '에일리언' 속편을 직접 찍었어야 했다고 후회

리들리 스콧은 SF 호러 영화의 금자탑인 「에이리언」 시리즈의 속편을 직접 찍었어야 했다고 지금에 와서 후회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 Vanity Fair에서 털어놓았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리들리 스콧이 만든 1979년 걸작 영화다. 성공에 힘입어 시리즈화되었고, 1986년 제임스 카메론이 속편 <에일리언 2>를, 1992년 데이비드 핀처가 <에일리언 3>를 연출했다. 이후에도 프랜차이즈는 계속 확장되었고, 스콧은 프리퀄 시리즈인 <프로메테우스>(2012),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로 감독으로 복귀했다.

“나는 시작이 느렸다. <에일리언>도 <블레이드 러너>도 내가 직접 속편을 만들었어야 했다”며 86세의 거장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세월이 흐르면 변하는 법이다. 그때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그래서 <에일리언>에는 제임스 카메론과 데이비드 핀처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블레이드 러너>(1982)를 예로 들었듯이, 스콧은 이전에도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인 <블레이드 러너 2049>(2017)를 직접 찍었어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에이리언: 커버넌트> 제작 일정과 겹쳐 <2049>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속편을 맡은 드니 빌뇌브에 대한 원망은 없다며, “그는 잘 해냈지만 나는 후회했다”고 말했다.

“나는 두 개의 프랜차이즈의 원작자”라며 스콧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많은 할리우드 감독들은......말하자면 나 같은 수준의 감독들은 그런 것들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이리언>은 내 두 번째 영화였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블레이드 러너>도 세 번째 영화였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파트너들이 상당히 강경했기 때문이다. ‘어서와, 이게 할리우드야’라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80년대에는 속편 제작이라는 옵션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해주지도 않았다. 알다시피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처: 일본 THE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