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의 한국 진출작
1982년 우인태 감독작품
지금은 국제적 유명인이 된 우인태의 감독 데뷰작입니다.
한국에서는 신위균 감독 명의에 [밀명마상객]이란 제목으로 한국어판이 개봉되었습니다. 정식 합작영화인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제목인 순성마는 뭘 배달해주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험난한 대륙에서 마적등을 뚫고 배달을 완수하려면 무력은 기본으로 장착했어야하는 모양입니다.
스토리는 원세개가 일본군과 내통하는 걸 국민당 스파이들이 막아낸다는 이야기이고. 한국판 스토리는 독립군이 일본군과 싸운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시기에 한중합작(이라고 주장하는) 영화들은 한국판이 어거지로 스토리를 만들어서 말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분명히 청나라 배경인데 송나라라고 우긴다든가...) 이 영화는 양쪽다 일본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기 땜에, 스토리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기록상으로는 한국판이 홍콩판보다 7,8분 정도 더 긴것 같네요.
원씨형제들이 제작에 관여한 영화이고 당연히 무술지도는 원씨형제, 형제들 중에 원일초가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양가인, 뜨기 전의 주윤발과 종초홍이 조연으로 나옵니다. 겨울 장면을 한국에서 촬영해서 주윤발의 첫 방한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완전 무명이었던 때라 알아봐주는 사람은 없었어도 당시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모양입니다.
쿵후/무협영화를 만들던 인력들이 만든 영화라 20세기를 배경으로하는 영화이면서도 무협영화 테이스트가 들어가있습니다. 게다가 여기 나오는 일본군 악당들은 단순한 일본군이 아니라 닌자입니다.
뭐 80년대 초가 [생사결]이라든가 [오둔인술]이라든가 [용지인자]라든가 홍콩에 닌자붐이 불었던 때이긴 한데.. 왜 닌자가 나올 일이 없는 세팅에까지 굳이 닌자를 집어넣은 건지는....
고웅이 닌자 끝판왕역으로 나옵니다. 카리스마는 작살인데... 양가인과의 마지막 결전에서 흔히 알려진 닌자 작업복이 아니고, 무한도전 초기에 볼 수 있었던 그런 쫄쫄이를 입고 나와서 확 깹니다. 꽤 진지하게 진행되던 영화가 끝에가서 갑자기 코미디가 되어버리는듯한...
홍콩 흥행은 어느정도 성공한 것 같지만 그 후로 기억에 오래오래 남았던 영화까지는 아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출연진들 중에 주윤발이 제일 유명하게 되었기 때문에 표지에 주윤발 얼굴만 대문짝만하게 박아서 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