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마기 (2005) 장기자랑. 스포일러 있음.

이 사이트에서 추천해서 보았는데,

들인 시간은 아깝지 않았지만, 감동도 없었다.

기타무라 료헤이감독 평소 스타일대로, 

방 하나, 등장인물 셋을 가지고

흥미진진한 스릴을 자아내며 1시간 30분을 끌고 나가는 것이다. 

말빨이 좋아서 좌중을 휘어잡으며,

1시간 30분을 몰입시켜 끌고 나가는 스탠드업 코메디언의 수준이다.

별로 대사도 하지 않고 등장인물 둘이 인사만 나눈 것 같은데,

시간은 30분이 지나갔으니 말이다.

대단하다.  

하지만, 이것이 다다. 

말빨이 좋으면서 하는 이야기도 엄청 나서

좌중을 압도시키고 감동시키는 수준이 아니다. 

그냥 이야기 내용은 별거 없으면서

말빨만 좋다.

사실 말빨 좋다는 것도,

남들 다 해놓은 이야기를 잘 조미료 쳐서 

자극적으로 만들어놓았다 하는 것이다.

예전 성공했던 버서스의

스타일이나 구조를 한번 더 재탕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리고 가장 안 좋은 것이,

영화의 진행이 linear 하다. 

복잡해지거나 얽히거나 심오해지는 것 없이 

그냥 단순하게 직선적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얄팍하다는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