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부고 기사 번역
CNN 기사를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원문은 아래입니다.
https://edition.cnn.com/2024/06/20/entertainment/donald-sutherland-death/index.html
<매시>, <콜걸> <헝거 게임>으로 유명한 베테랑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별세. 향년 88세.
<매시>, <콜걸> <헝거 게임> 등으로 유명한 베테랑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가 사망했다고 그의 소속사 CAA가 성명으로 발표했다. 향년 88세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서덜랜드는 2024년 6월 21일 목요일 마이애미에서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도널드 서덜랜드의 아들 키퍼 서덜랜드는 목요일 인스타그램 포스팅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무거운 심정으로 제 아버지 도널드 서덜랜드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역할이든, 나쁜 역할이든, 추한 역할이든 결코 주눅 들지 않으셨습니다.”
키퍼 서덜랜드는 이어서 “아버지께서는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했고,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했기에 더 바랄 게 없는 분이셨습니다. 멋지게 사셨습니다.”라고 했다.
경력
장신에 개성적이며 스크린상에서 강렬하기로 유명했던 도널드 서덜랜드는 1995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TV 영화 <시티즌 X>에서 소련 관리 역을 맡아서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했다. 서덜랜드는 연기 경력 60년 이상 동안 200편에 가까운 영화와 TV 작품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미니 시리즈 <트러스트>에서 석유 재벌 J. 폴 게티를 연기했고, HBO 작품 <언두잉>에도 출연했다.
서덜랜드는 1967년 스타 배우들이 총출연한 영화 <특공대작전>에 캐스팅됐고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 이후 또다른 전쟁 영화 <켈리의 영웅들>에 출연했고 <매시>의 극장판에서는 농담을 잘 던지는 의사 호크아이 피어스를 연기, 또 범죄 미스터리 <콜걸>에서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인 폰다의 상대역을 맡았다(서덜랜드와 폰다는 이 영화가 제작될 무렵 실제 연인 관계이기도 했다).
서덜랜드는 거의 모든 종류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었고 덕분에 1970년대에는 소름끼치게 효과적이었던 리메이크 공포영화 <우주의 침입자>, 내셔널램푼 제작 코미디 <애니멀 하우스>의 대마초 피우는 교수 역 등 인상적인 출연작을 남겼다.
또한 1973년 작품으로 니콜라스 로그 감독이 연출한 <쳐다보지 마라>에서는 줄리 크리스티의 상대역으로 나왔는데, 이 영화는 선정적인 섹스 장면으로 악명이 얻었고, X등급을 피하기 위해 가위질을 해야 했다.
이후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에서 작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보통 사람들>, <뱀파이어 해결사> <분노의 역류>, <이탈리안 잡>의 조연 등 다양한 장르물들에 꾸준히 출연했다.
서덜랜드는 또한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카사노바>에서 카사노바 역할도 맡았다. 한편으로 여러 젊은 관객들은 서덜랜드를 영화 <헝거 게임> 시리즈의 사악한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생애
캐나다 뉴브런즈윅 주 세인트 존에서 태어난 서덜랜드는 어린 시절에 소아마비 등 갖가지 질병들을 겪었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한 서덜랜드는 연기와 무대에 서는 것에 매료되어 두 분야 모두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키 193cm의 장신인 서덜랜드는 대학에서 첫 번째 부인 로이스 하드윅을 만나 1959년에 결혼했다. 이후 런던으로 이주해 무대 활동을 시작했고, 1960년대에는 할리우드로 건너가 <특공대작전>과 <매시>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1960년대 중반, 첫 부인과 이혼하고 <살아 있는 죽은 자의 성>에 출연 중 만난 배우 셜리 더글라스와 재혼했다. 그 둘 사이에서 나온 키퍼는 배우가 되었고, 레이첼은 포스트 프로덕션 슈퍼바이저로 일하는 등 자식들은 부모를 따라 영화계에 진출했다. 두 번째 결혼 역시 이혼으로 끝났고, 1972년 서덜랜드는 세 번째 부인인 배우 프란신 라세트와 결혼해 세 아들들을 낳았다.
서덜랜드는 2020년 인터뷰 매거진에서 <언두잉>에 함께 출연한 휴 그랜트와의 대담 가운데, 자신은 영화 촬영이 시작되면 항상 긴장해서 그 전날 밤에 구토한다고 말했다. 또 “주어진 대사를 내 입에 맞추려고” 미묘하게 바꾼다고도 이야기했다.
가족 관계
서덜랜드는 아들 키퍼와 같은 작품들에 출연했는데, 키퍼 주연의 드라마 시리즈 <24>의 조역에서부터, 1983년 코미디 영화 <돌아온 맥스 듀간>, 존 그리샴의 소설 원작 <타임 투 킬> 등에 함께 나왔다. 하지만 두 부자가 같은 장면에 나왔던 건 2016년 서부영화 <포세이큰>이 처음이었다.
키퍼 서덜랜드는 당시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연기 호흡을 맞춘 것은) 평생 소중히 간직할 추억이자 경험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서덜랜드는 2019년 로이터와의 인터뷰 중 젊은 배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가능한 한 진실 되도록 노력하고, 많이 읽고, 배우고, 외우고, 예술성을 즐기고, 춤을 배우고, 서커스 공연자가 되고, 저글링을 배우는 등 많은 것을 하되 무엇보다 관찰을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서덜랜드는 2017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이사회로부터 명예상을 받았고, 캐나다 훈장을 수여받았다.
2022년 서덜랜드는 할리 베리, 패트릭 윌슨과 함께 우주 스릴러 영화 <문폴>, 그리고 TV 미니 시리즈 <Swimming with Sharks>에 출연. 마지막 출연작은 2023년 파라마운트+의 서부극 드라마 <Lawmen: Bass Reeves>였다.
또 한분의 명배우께서 가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