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는?!(+프랑스 영화 시장)
한국에서는 <범죄도시 2>가 천만을 돌파할 수도 있겠다는 예상들이 나오는 것 같네요
저도 그 영화가 너무 보고 싶은데 애플 tv에 VOD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와중에ㅜ
프랑스의 역대 박스오피스는 어떨까 해서 서치를 좀 해봤습니다
자료는 프랑스국립영화영상센터(CNC)의 연간 보고서(2021년)를 참고했습니다
https://www.cnc.fr/professionnels/etudes-et-rapports/bilans/bilan-2021-du-cnc_1689889
표 순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렇게 됩니다
불어제목/한글제목/감독/개봉연도/국적/관객수(백만단위)
한글 제목은 네이버, 왓챠피디아를 참고했고 제목이 없는 건 한글 제목이 아직 없는 경우입니다
46위에 <대탈출>이 올라와있는데 감독이 잘못 표기되어있습니다
라울 월쉬 감독이 아니라 존 스터지스 감독의 작품입니다.
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다양한 시기의 영화들이 섞여있습니다
익히 아는 고전영화가 보이고 60년 전 기록도 아직 건재합니다ㄷㄷㄷ
특히 1960년대가 프랑스 극장의 호황기였구나 싶네요
프랑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렇게 인기있는 마블은 힘이 다소 없는데 표에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 하나 밖에 없죠
흥미로워서 프랑스 영화관 관객 수치 통계를 조금 더 가져와봤습니다
프랑스의 연간 관객수는 한국의 연간 관객수와 수치가 비슷한 편입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인 2019년의 프랑스의 장편영화 관객수는 2억 940만명입니다(한국은 2019년 2억 2668만명)
아래 표에서 총 관객수와 장편영화 관객수가 왜 따로 표기되어 있냐면
장편영화 뿐만 아니라 단편영화, 비영화 관객 수도 카운트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프랑스는 어떤 특정한 영화에 집중적으로 관객이 많이 드는 경우는 한국보다는 많이 드물어요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도 웬만해선 잘 바뀌진 않고 프랑스에서 박스오피스 1위하는 영화도 천만 관객은 잘 없습니다
아래는 2021년 프랑스의 연간 박스오피스 관객 수입니다
1위-10위: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007 노 타임 투 다이/듄/카멜롯: 퍼스트 인스톨먼트/더 스트롱홀드/엔칸토: 마법의 세계/Les tuche 4/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터널스
11위-20위: 이터널스/블랙 위도우/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OSS 117: 프롬 아프리카 위드 러브/Les bodin's au pays du sourire/에펠/퍼피 구조대 더 무비/크루엘라/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아듀/Aline
21위-25위: 블랙박스/더 울프 앤드 더 라이온/씽2게더/크루즈 패밀리 2: 뉴 에이지/보스 베이비 2
그래도 코로나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기 때문에 아래에 있는 2019년 자료도 같이 보시겠습니다
프랑스의 역대 박스오피스를 보면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는 걸 추측할 수 있는데
아마도 그 때문에 <라이온 킹>이 천만에 가까운 관객 수를 달성하지 않았나 싶어요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영화에 관객 수가 골고루 분포되어서 제법 안정적인 영화 시장이 만들어져 있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코로나 전에 중박영화가 없다고 비판받던 한국 영화 시장과는 많이 대비가 되죠
다만 할리우드 영화가 워낙 강세입니다
1위-10위: 라이온 킹/어벤져스 : 엔드게임/겨울왕국 2/Qu'est-ce qu'on a encore fait au Bon Dieu?/조커/토이 스토리 4/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캡틴 마블/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11위-20위: 보르도 우정 여행/ 말레피센트 2/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알라딘/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쥬만지: 넥스트 레벨/덤보/마이펫의 이중생활 2/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그린 북
21위-30위: 더 스페셜즈/알리타: 배틀 엔젤/스노우 몬스터/Au nom de la terre/라스트 미션/La vie scolaire/크리드 2/기생충/레 미제라블/명탐정 피카츄
31위-40위: 니키 라슨/울프 콜/그것: 두 번째 이야기/장교와 스파이/Donne-moi des ailes/원더랜드/엑스맨: 다크 피닉스/아쿠아맨/Les invisibles/글래스
프랑스 관객들이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간다면 자국영화보다는 할리우드 영화를 많이 봅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자국 영화, 할리우드 영화 이렇게 포괄하면 85%의 관객 수를 차지하지만
연간 관객수의 매년 45~50%는 할리우드 영화가 차지해요
자국을 제외한 유럽영화는 10%를 내외이고 그외의 다른 나라의 영화들은 5% 아래입니다
좀 적지 않나 생각될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독립예술영화로 분류되는 영화들의 전체 연간 관객수가
연간 총 영화관 관객 수의 약 3%(2019년 기준)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걸 생각해볼 때 적지는 않은 비율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프랑스의 연간 총 관객 수 중에 20% 정도는 아트하우스 영화로 분류된 영화들이 차지합니다
자국이나 외국의 독립예술영화, 프랑스에 잘 소개되지 않은 국적의 영화,
재개봉되거나 재상영되는 고전영화 같은 영화들이 아트하우스 영화로 분류되어 상영됩니다
프랑스는 전체 스크린의 70%가 비멀티플렉스 극장이 운영하고 있고
그 중에는 상업영화 중심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이런 아트하우스 영화들이 상영될 수 있는 곳이 비교적 다양한 편입니다
+물론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50%를 차지합니다. 멀티플렉스 3사가 전체 스크린 수의 97%를 차지하여 시장의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한국에 비하면 적어보이는데 프랑스에서는 이것도 많다고 여겨진다네요. 물론 멀티플렉스라도 아트하우스 영화를 틀어주기도 합니다
신기한 건 예술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상업영화도 아트하우스 영화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2019년에는 <조커>, 2020년에는 <1917>, 2021년에는 <듄>이 아트하우스 영화로 분류되었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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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느낌이지만, 우리나라처럼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20세기 중반 영화들이 꽤 많네요.
그때가 프랑스 영화계 전성기였나 봅니다.
한국에서 [에펠]은 개봉했었고 피에르 니네 신작 [블랙 박스(Boîte noire)]는 퍼스트런에서 수입했다던데 많이 흥행했군요.
[기생충]과 로만 폴란스키의 [나는 고발한다]가 다크피닉스, 아쿠아맨보다 흥행했다니 재밌네요.
11월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상업성이 떨어지는 영화인지 궁금해서요.
찾아보니까 12~2월이 제일 성수기인 것 같네요
5~8월에는 바캉스 기간도 있고 이쯤 되면 사람들이 극장 가는 것보다는
공원 같은데 가서 야외활동을 많이 해서 비수기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전 또 12월엔 크리스마스 휴가철이라 사람들이 영화관 잘 안 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때가 성수기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프랑스 자부심이 세어서 할리우드 영화가 약세일줄 알았는데 완전 반대네요 (느낌은 프랑스 영화가 거의 다 아트영화 같은 느낌인데 프랑스어가 예술영화느낌이드는 착각이) 아멜리에만 생각하자면 프랑스영화의 느낌은 너무 좋네요
혹시 영국, 독일 시장도 기대해도 될까요?
제가 프랑스에 있기도 하고 영화 관련 공부하면서 저한테 익숙한 기관이라서 서치해본 거라서요..😅
프랑스 영화 관객수가 우리나라랑 비슷하군요
티켓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비싸려나요?
다양한 영화 보는 건 많이 부럽네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극장마다 다르긴 해도 9~15유로 정도(26세 이상 성인 기준) 해요
대신 구독 형식의 영화 관람 무제한 카드가 있어서 일정 금액만 내면 구독 기간 동안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어요
프랑스가 옛날엔 엄청낫군요...ㄷㄷ
지금은 500만명이 대박라인인가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