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 안물안궁금한 등장인물 이름 TMI
쓰고 싶은 것들이 이것저것 뒤죽박죽이 되어서 좀 나눠쓰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려니 해주십시오.
제가 이 영화에 기대했던 건 등장하는 뛰어난 영국과 유럽쪽 배우들의 멋진 슈트 차림과 연기, 활약이었기에 그에 상응하는 영화여서 스토리보다는 배우들에게 치중해서 2차 관람을 했습니다.
배우들에 대해서 먼저 쓰자니 정리가 안되는 관계로 먼저 등장인물 이름에 얽힌 TMI를 풀겠습니다.
많지는 않고, 그냥 몇 개예요. 정말 이렇더라가 아니라, 정보검색하다가 알게 된 추측성 글인 것도 있음을 먼저 밝힙니다.
안물안궁금한 내용이기에 나는 지금 몹시 심심한 상태이다이실 때 시간때우기 용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올랜도 옥스포드 공작
올랜도 하면 저에게 맨처음 떠오르는 건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 속의 올랜도(틸다 스윈튼이 맡았던)랑 반지의 제왕에서의 올랜도 블룸을 생각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삼총사의 버킹검 공작 사진으로 대체. 하지만 당근 이분들 아니시고, 킹스맨에 등장하는 올랜도 옥스포드인데, 일단 다들 말씀하신 거처럼 옥스포드 공작은 없었고, 옥스포드 백작은 역사상으로 존재했습니다.
https://wiko.wiki/wiki/Earls_of_Oxford
https://ko.wikitrev.com/wiki/Earl_of_Oxford
이 올랜도 아님.
옥스포드 백작의 문양, 옥스포드 백작 에드워드 드 비어와 엘레자베스 여왕
근데, 이 옥스포드 백작의 후손들을 보고 있자면 재미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후손 중에는 17대 옥스포드 백작인 에드워드 드 비어가 있습니다.
이 인물이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썰이 있는데, 이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픽션 영화인 <위대한 비밀>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계승을 앞둔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한 정치 스릴러.
여왕의 연인이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품의 진짜 작가라는 '에드워드 드 비어, 데 베레(Edward De Vere) 음모론' 이야기
스토리는 막장이지만, 나오는 배우들은 몹시 매력적이었던 영화기도 합니다.
감독인 롤랜드 에머레히는 대다수 스케일이 큰 재난영화나 SF물이나 액션 영화들을 주로 감독해서 이런 중세 시대극을 만들었다는 게 좀 놀라웠지만, 그래도 이 분이 제작하셨고 저는 눈이 즐거웠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엘리자베스 역으로 모녀 배우가 등장하는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그녀의 딸인 졸리 리차드슨(리암 니슨의 부인 나타샤 리차드슨과 자매)이 각각 노년과 젊은 시절의 여왕을 연기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옥스포드 백작으로 등장하는 배우가 젊은 시절 제이미 캠벨 바우어고, 중년은 이스 리판이 연기합니다.
이스 리판이 누구냐고요? 네, 이번 시리즈에서 라스푸틴역을 맡은 그분입니다.
저에겐 노팅힐의 그 얼간이 친구로 딱 박혀있는 분.
이스 리판에 대해서 이미지가 달라졌던 이번 시리즈. 하지만 이분은 옥스포드 백작역을 맡기도 한 분.
제가 놀란 포인트는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모두들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해리 하트가 발렌타인의 집에 초대받기 위해서 지은 가명이 미스터 드 비어 라는 사실을요.
감독이 이 옥스포드 백작의 본명에서 따온 이름인가 생각했었는데,
IMBD보니까 감독 자신의 성이 De Vere Drummond 라는데 있더군요.
우연의 일치라기엔 꽤 재미나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저만의 생각인가효.
* 정보추가
매튜 본 감독의 프로필을 뒤져보니,
https://en.wikipedia.org/wiki/Matthew_Vaughn
https://en.wikipedia.org/wiki/Robert_Vaughn (수십년간 아버지인 줄 알았던 미국배우인데, 영국에서 많이 활동함)
요기 참고해보시면 친아버지가 George Albert Harley de Vere Drummond이라고 합니다. (사생아)
조지6세(영화상 조지 5세의 아들이자, 킹스 스피치의 주인공, 엘리자베스2세의 아버지 가장 힘든 시기 영국의 왕이었기에 일찍 돌아가신 분)의 대손인 영국 귀족가문이라고 합니닷! 헉.
오랫동안 생물학적 아버지라 믿었던 나폴레옹 솔로의 로버트 본, 사교계 유명인인 매튜본의 어머니 캐시 시아톤, 매튜본(미남)과 그녀
매튜 본 감독의 부인이 클라우디아 쉬퍼였습니까?
엔딩 크래딧에 클라우디아 쉬퍼 이름이 뜨면서 de Vere Drummond 이 성으로 뜬다 합니다.
그리고 매튜본의 친아버지인 분. 인생 자체가 에그시네.
다사다난한 옥스포드 백작이라는 호칭과 가문 문장에 얽힌 사연 & 중류층이었던 영국 총리이자 자유당 정치인이었던 HH 애스퀴스
https://en.wikipedia.org/wiki/Earl_of_Oxford_and_Earl_Mortimer
https://en.wikipedia.org/wiki/Earl_of_Oxford_and_Asquith
이 이름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옥스포드 백작은 20대에 결국 남성 후계자가 발견되지 않아서 휴면상태가됩니다.
그치만 드 베레 가문의 후손들은 계속 남아있었고,
옥스퍼드 백작 & 모티머 백작으로 6대까지 유지되었습니다만 다시 휴면상태가 되었나봅니다. (복잡함...)
그러다가 원래는 중산층이자 영국 총리를 8년간 지낸 자유당의 한 정치인이 옥스포드 백작 & 애스퀴스로 귀족이 됩니다.
옥스포드라는 이름을 단순히 얻고 싶었던 이 정치인은 당근 먼저 저 타이틀을 유지했던 다른 후손들의 반대로 이 호칭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만, 여전히 후손들이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류층에게 타이틀이 넘어가다니 이거슨 우리 집안의 모욕이라고 생각한 걸까요...)
중산층에서 시작했지만 이 집안은 대대로 정치 외교적으로 유명한 집안이 됩니다.
이 시기 대다수의 귀족 집안들이 그러했듯이 장남이 그만 1차 세계대전으로 전사하게 됩니다.
장남인 레이몬드는 Coterie라는 영국의 지식인 그룹(뭔가 상류층 그룹인 듯)의 맴버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왓챠에 있는 린다의 가장 완벽한 5개월이 살짝 떠오르네요.
그리고 훗날 자손으로 헬레나 본 햄 카터가 태어납니다. :)
귀족이지만, 왕족은 아니었군요. 그래도 역시 왕관쓰는 역할이나 왕비 역할은 아무한테나 맡기는 게 아닌가 봅니다아~
킹스 스피치에서 콜린 퍼스가 맡은 조지6세의 부인이자 퀸마더로 등장하시는 이분! 퀸 마더 역할은 아무에게나 맡기는 게 역시 아니었나봅니다. (더불어 크라운에서는 공주인 마가렛 역을 맡았죠?)
제인 그레이, 전망좋은 방등 제임스 아이보리 시대극에서 잉글리쉬 로즈 역할을 했던 헬레나 본 햄 카터
결론, 옥스포드 공작은 없었지만 백작은 존재했고, 셰익스피어로 추정되는 인물인 17대 에드워드 드 비어라는 이름이 킹스맨 1에서 나오는 미스터 드 비어와 연관있군화, IMDB 찾아보니 실은 감독의 본명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드 비어의 후손이군화! (비록 휴면되었지만)
옥스포드 백작역할을 이스 리판이 했다는 것에 큰 충격받은 1인.
매튜 본 감독의 부인이 클라우디아 쉬퍼라는 것과 아버지가 실제로 귀족출신이라는 거에 더 큰 충격을 받은 1인.
2. 에밀리 (댓글에 역사와 전쟁 지식에 충실하신 분이 정보 주셔서 추가합니다.)
킹스맨 스틸 컷이 없어서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의 다른 작품 스틸컷에서 가져왔습니다.
에밀리 홉하우스(Emily Hobhouse, 1860년 4월 9일 - 1926년 6월 8일)은 영국의 여성 반전운동가이며 박애적 복지운동가이다.
그녀는 제2차 보어전쟁중에 생긴 남아프리카의 영국강제수용소의 참상을 고발하고 보어족 여성과 어린이를 위해 대중 운동을 펼쳤으며 제1차 세계대전에서도 박애적 활동을 벌였다. - 출처 : 위키 백과
https://en.wikipedia.org/wiki/Emily_Hobhouse
전 영화 보면서도 몰랐는데, 보어 전쟁 중 활약하신 분이었군요!
3.콘래드
고대 게르만어인 Kuon-rad에서 유래하여 용감함, 대담함, 조언 같은 뜻을 지니는 이름입니다.
힐튼 호텔 회장님 이름을 떠올리시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근 아니고 지금 이야기할 이름은 작가 이름입니다.
그것도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와 똑같은 이름의 소설을 쓴 작가입니다.
여기서 따왔을까의 추측은 그냥 저만의 추측입니다. (실제로는 몰라요)
진정한 용기를 깨달게 되는 콘래드
https://en.wikipedia.org/wiki/Joseph_Conrad
폴란드 출신이지만 영국에서 살면서 평생 영어로 소설을 쓴 조지프 콘래드입니다.
러시아에서 폴란드의 독립투사이던 부모님 밑에서 크다가, 십대에 고아가 되어서 선원생활을 합니다.
(작가이자 애국자이던 아버지 밑에서 유배지를 전전하면서 민족시인이었던 아담 미츠키에비치(Adam Mickiewicz - 주한 폴란드 문화원쪽 명칭이 요거였던 것으로 기억함)의 애국시와 프랑스 소설들로 교육받았다고 합니다.)
영국쪽으로 가서 선원쪽 경력을 차곡차곡 쌓던 이분은 영국에 정착하기로 맘먹고, 30대 후반에 선원으로 지냈던 경험을 살려서 작가 생활을 하기로 합니다.
20권의 작품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지만, 폴란드인이라는 긍지와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갔다고 합니다.
<암흑의 핵심Heart of Darkness> <로드 짐Lord Jim> <노스트로모Nostromo> <비밀요원The Secret Agent> <서구인의 눈으로Under Western Eyes> 등, 후대 작가와 비평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중요한 영향을 끼친 다수의 작품들을 남긴 영국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조지프 콘래드의 대표작 중 하나로 탁월한 심리묘사로 이후 '스파이 소설'에 씨앗과도 같은 역할을 한 책이다.
스파이 행위를 전면에 내세운 이른바 '스파이 소설'이지만, 숨 막히는 첩보전을 형상화하기보다는 비밀요원을 둘러싼 등장인물들 간의 심리적 갈등과 무정부주의자들의 위선과 허위에 대한 콘래드의 정치적 비판이 주요 내용을 이루고 있어 ‘심리적이고 정치적인 스파이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다.
- 출처 : 문학과 지성사 책소개글
암흑의 핵심 OR 어둠의 심연은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소설이기도 합니다.
식민지 시대의 제국주의와 백인 우월주의, 문명과 야만, 인간 내면의 어둠을 다룬 작품으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 다룬 주제와 일맥상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밀요원 The secet Agent는 줄거리를 보면 킹스맨 시리즈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줄거리 :
벌록의 숨겨진 직업은 프랑스 대사관의 비밀요원이다. 어느 날 아침 대사관에 불려간 벌록은 그곳에서 도시를 혼란에 빠뜨릴 뭔가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키라는 블라디미르의 채근을 받게 된다. 그 일이 있은 뒤, 자신이 받은 모욕과 앞으로 어쩌면 더 이상 대사관으로부터 월급을 못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벌록은 몹시 괴로워한다.
벌록의 가게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기 위한 수단일 뿐,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가 이루어지기보다 나태하고 부패한 무정부주의자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때문에 위니는 그곳에서 오가는 말들이 스티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늘 걱정을 한다. 그러던 중 벌록의 제안으로 스티비는 무정부주의자 중의 한 명인 미케일리스가 혼자 집필을 하며 생활하는 시골로 보내지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리니치 천문대에서는 의문의 폭파 사건이 벌어진다.
- 출처 : 문학과 지성사 비밀요원 책소개글
읽어보지 않은 책들이고, 이 작가에 대해서 이름만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궁금해져버렸네요.
배우관련해서는 너무너무 글이 길어질 꺼 같아서, 생각을 좀 정리해서 쓰려고 합니다. :)
출연 배우들의 TMI썰 슬금슬금 정리해서 올리도록 할께요.
제가 푸는 썰들은 다 영화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건 아니고 사이드로 관련이 있는 거여서...ㅋㅋㅋ
쓰고 나서도 이게 뭔가 싶기도 합니다.
어제까지인 리뷰 이벤트에 많은 분들 응모하셔서 멋진 상품 받으시면 좋겠네요. :)
&
곁다리
엔딩 크래딧에 뜨는 해리 모튼을 추모하며...해리 모튼이 누구인지 아시는 분 혹시 계세요?
계속 궁금하더라구요. (구글링을 열심히 때려봐도 나오지 않음...)
유튜브 영상 찾아보다가 조승연의 탐구생활이라는 영상을 봤는데, 내용이 꽤 괜찮아서 링크만 걸어두고 갑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보셔도 괜찮겠더라구요.
역사와 문화적으로 접근한 내용이 있어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aEFOZ9N03w
이미지 및 정보 출처 : 다음영화, imdb, 위키백과, 문학과 지성사 책소개글
쥬쥬짱
추천인 21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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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핵심 or 어둠의 심연(이 더 시적이고 조지프 콘래드 소설의 느낌에 맞는 제목인 듯요.) 내용과 비밀요원의 내용이 짬뽕된 듯한 요번 영화였습니다.
배우들로 엮은 비하인드도 차근차근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
[위대한 비밀]은 저도 전에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https://extmovie.com/movietalk/52621570
실제 역사에 끼워 맞춘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네요.
감독 자신이 드 비어쪽 가문인지 몰랐기에...ㅋㅋㅋ
(실제로요. 감독 프로필보니까 백작 가문쪽 사생아고 영국 귀족 출신이라고 하니 놀랍)
감독 자체가 에그시인 느낌이...
조승연 작가님 아는 게 많으셔서 그런가 말씀을 참 잘하셔서 좋아해요.
프로듀서에 Claudia Vaughn이라는 이름이 보여서 매튜 본 감독의 부인인 클라우디아 쉬퍼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구글에서 Claudia Vaughn를 쳐보니 클라우디아 쉬퍼가 나오더군요.
엔딩 크래딧에 스쳐가듯이 뜬다고 하는데, 저는 못 봐서 모르겠네요. (실제로 떴는지 확인을 못함..-_-)
둘이 2002년도에 결혼했더라구요. 놀람.. 왜 몰랐지...
아들죽은 정치인에 헬레나본햄카터까지... 감독의 비사도 재미납니다. ㅎㅎ
무엇보다 콘래드의 이름이 스파이소설 작가에서 따온거였군요! (아직도 슬픔...ㅜ)
근데 엄마 에밀리의 기원은 보어전쟁덕에 바로 연결되었지만, 올랜도는 당췌 모르겠더라구요. ㅜㅜ
올랜도는 제가 이잡듯이 뒤져보니 장 보델의 3 중세 문학 중에서 영국이야기로는 원탁의 기사고 프랑스 이야기로는 샤를마뉴의 12기사입니다. 광란의 오를란도(Orlando Furioso) 요기서 따온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ㅋ
영국과 프랑스는 웬수처럼 지내지만, 문학과 역사적으로 매우 유사하고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더라구요.ㅋ
콘래드는 확실히 암흑의 핵심 작가 이름에서 따온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