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을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하성국, 이명하 주연 작품

평범하지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화들로 구성돼 있는 영화. 챕터 별로 나눠 있으며 시간에 흐름에 따라 그들의 모습이나 상황이나 감정 같은 게 변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여긴 왜 왔는지 등을 서로에게 얘기하는 내용들에 계속 몰입이 됐다. 다른 무언가가 있지도 않고 그냥 인물들이 걸어가면서 혹은 모여서 대화하는 내용들에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처음엔 기분 좋고 따뜻하고 정겹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던 감정이 점점 차갑고 우울하고 슬프고 가슴이 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챕터가 바뀌면서 흘렀던 시간 속에 각자가 겪었던 일들이 있었고, 거기서 오는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더욱 영화에 몰입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다시 오랜만에 다시 모인 인물들이 예전에 자주 갔었던 술집에 들어간 후 거기서 인물 한 명이 오랜만에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기타와 노랫소리나 그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나 인물의 상황이나 그 정겨운 분위기들이 오묘한 조합을 이루면서 어떤 전율 같은 게 느껴졌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동안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이게 인물들의 삶이 생각나서 그런지, 인물들의 삶을 내 과거의 힘들었던 삶을 떠오르게 해서 그런지, 아니면 그 분위기나 노래가 내 가슴을 후벼 파서 그런지, 그 장면이 아련하고 슬프게 다가왔다.
하성국 배우는 홍상수 감독 작품 속에서 많이 봤고, 현재 그 속에서 자리를 잘 잡았던 터라 이런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하는 장면들을 많이 봤기에 익숙했고, 나머지 이명하 배우나 박봉준 배우 등은 처음 봤거나 다른 영화에서 봤어도 기억이 잘 안나는데 연기가 너무 좋았다.
김태양 감독 작품을 더 보고 싶어지게 만든 영화였다.
최고였다.
톰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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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자연스럽게 담은 영화인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