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짱은 내 친구>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 작품
6학년 2반 친구들에게 담임 선생님이 돼지 한 마리를 데리고 온다. 이 돼지를 키우면서 나중엔 이 돼지로 고기를 먹자고 하며 아이들에게 돼지를 키우게 한다. 당연히 돼지를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냄새도 나고 먹을 것도 갖다 줘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귀찮은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돼지를 키우기 위해서 각자가 나서서 집을 만들어 주고, 이 돼지에게 'P짱'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면서 더욱 돼지와 가깝게 지낸다. 이거 때문에 집에서 잔반을 만들어 가기도 하고 다른 반 학생들에게 피해도 주기도 하고 돼지 키우는 것 때문에 놀림도 받는 6학년 2반 친구들. 하지만, 이들에게 P짱의 존재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고, 이젠 한 가족처럼 P짱을 돌보기 시작한다.
6학년이기 때문에 곧 졸업을 해야 하는 친구들. 여기서 이제 우려했던 문제가 발생한다. 원래부터 이 돼지가 크면 이를 먹기 위해서 키웠던 건데, 어느 순간 정이 들고 한 가족처럼 느껴진 이 친구들은 P짱을 육가공센터로 보낼 수 없었다. 여기서 두 파로 나뉘게 된다. 한쪽은 P짱을 다른 반 학생들에게 넘겨 주면서 계속 키우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한쪽은 육가공 센터로 보내자라는 것이다. 여기서 아이들이 자유로운 토론 형식으로 의견이 오가는데, 이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이들 얼굴 하나하나를 비추면서 자리에 일어서며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는 장면이 참 좋았다. 왜 계속 키워야 하는지, 왜 육가공센터로 가야 하는지, 수많은 의견들과 비판들을 말하면서 점점 토론이 무르익어 갈 때쯤, 결국엔 양쪽 다 이거 하나만큼은 똑같았다. 모두 P짱을 위한 거라는 것, 모두 P짱을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뭔가 양쪽다 그런 이유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훌쩍 되면서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은 보는 나 역시도 약간의 눈물을 맺히게 만들었다.
다수결을 해도 13 : 13 동률이었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다수결을 했을 때도 13 : 13이었고 이번엔 담임 선생님의 표가 더 해져 결국 P짱을 육가공센터로 보내기로 했다. 뭔가 마음이 아팠다.
P짱을 보내는 날. P짱을 트럭에 태워서 문을 닫은 다음, 아이들이 P짱이 많이 좋아했던 토마토를 들고서 P짱에게 준다. P짱은 허겁지겁 토마토를 먹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그러고 나서 차가 출발하자 P짱은 여전히 귀여운 얼굴로 밖을 내다보고, 나서는 차를 쫓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뛰어가고 뛰어가고, 계속 뛰어가다가 이젠 멀어지는 트럭을 보고, P짱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이 영화의 제목처럼 P짱이 내 친구가 된 느낌이었다. 이 돼지는 6학년 2반의 아이들에게 있어, 나에게 있어 특별한 돼지였고, 정말 따뜻한 영화였다.
최고였다.
톰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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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엽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