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고양이 키스를 보고
황수빈 감독이 연출한 <고양이키스: 당신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은 아내를 잃은 동화작가가 아이가 데려온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동화 작가가 용희(오동민)는 3년 전 그림작가인 아내를 사고로 잃고 홀로 아들인 제인과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내를 잃은 충격으로 집안에 있는 아내의 작업실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 얼마 전부터 이상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용기를 내고 문을 열어보니 작은 고양이가 있는데 사실 얼마 전 제인이 몰래 데리고 온 것이죠. 용희는 고양이 알러지마저 있어 고양이를 키울 상황은 아니지만 제인이 워낙 고양이를 좋아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오랜만에 작업실을 열어보니 천장에서 물이 새는 걸 확인한 용희는 얼마 전 집근처에 생긴 공방을 통해 보수 작업을 신청하는데 가게 주인이자 목수인 로언(류아벨)이 작업실과 고양이를 보고 자신도 고양이를 키웠다며 작업실을 고양이 방으로 꾸미자는 제안을 합니다. 이를 계기로 셋은 가까워지고 몇 년 동안 우울했던 용희의 얼굴에 조금씩 미소가 생깁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용희는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고양이를 소재로 다룬 영화가 의외로 몇 년 동안 있어왔는데 이 작품처럼 영화 후반부에 예상치 못한 반전을 주는 작품은 처음인거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요. 뜬끔 없다는 생각을 가진 관객도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은 반전이었습니다. 또한 제인이라는 캐릭터의 작은 반전도 귀엽게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 집사분들에게 킬링포인트가 여러 가지 있는 작품입니다. 고양이가 주는 행복을 여러 장면을 통해 보여줍니다.
감독 또한 직접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고양이의 이름인 '봉주'를 영화 속 고양이에게도 붙어주고 있습니다. 봉주라는 이름은 '봉주르'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동물을 주요 캐릭터로 다루는 작품이 프로덕션 과정에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비교적 잘 컨트롤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다만 영화 전체적으로 녹음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