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신생아작명에 영향을 줬던 만화
바로 <터치> 얘기입니다. 위의 사진은 <아다치 츠토무 이야기>에 있던 건데, 딱히 저기서 제가 쓰려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건 아닙니다. 저기서 딱 한 대사만 보시면 되는데요.
"아이한테 카즈야라고 이름을 지어줬는데 어떡할 거야!!"
이 대사는 그냥 나온 말이 아닙니다.
참고를 위해 일본 옛날 작명순위를 찾아왔습니다.
<터치>는 1981년에 연재를 시작했고, 1985년부터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만화는 1986년에 완결됐고 애니메이션은 1987년에 종영했습니다.
저기서 찾아볼 이름은 타츠야(達也)와 카즈야(和也)입니다.
흥미롭게도 1981년까지는 둘 다 순위권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1982년부터 두 이름이 순위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타츠야 카즈야
1982 권외 8위
1983 10위 7위
1984 권외 9위
1985 6위 5위
1986 2위 5위
1987 1위 6위
1988 2위 6위
1989 5위 권외
1990 8위 권외
1991 9위 권외
1992 8위 10위
1993 10위 권외
저 시기에 태어난 일본 연예인 중 <터치>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알려진 경우로는 KAT-TUN의 카메나시 카즈야(亀梨和也, 1986년생)가 있습니다.
국민적인 인기가 있는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여럿 있었지만 왜 <터치>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그건 아마 이름의 친숙함 여부가 차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작품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자녀 이름을 지어주려 해도 그게 너무 비범한 이름이면 힘들 겁니다.
예를 들어서 타츠야(達也)의 경우는 <터치>가 시작되기 전에도 마루야마 타츠야(丸山達也, 1970년생 정치인), 에가와 타츠야(江川達也, 1961년생 만화가), 노우미 타츠야(能見達也, 1969년생 배우). 카즈야(和也)의 경우 미우라 카즈야(三浦和也, 1970년생 애니메이션 감독), 무라타 카즈야(村田和也, 1964년생 애니메이션 감독), 타테카베 카즈야(立壁和也, 1934년생 성우).
이런 식으로 작품 유행 전에도 꽤 쓰이던 이름들이었습니다. 이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미나미(南)입니다.
실제 인기로는 카즈야, 타츠야를 압도했을 캐릭터지만 작명순위에서 저 한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만화 <아오이 호노오>에서 南를 쓰는 미나미라는 이름에 보인 반응대로 너무 비범한 이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마 한자만 다르게 한 다음 미나미라는 이름을 짓는 사람 정도는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시로는 최근 사람 중에서는 하마베 미나미(浜辺美波)가 있는데 80년대 연예인 중에서는 잘 모르겠네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가 작명에 영향을 준 케이스는 충분히 특이하다 생각해서 글을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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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일본 문화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보니
만화와 관련된 유행이 크게 일어나나 봅니다.
만화로 인해 붐이 일었던 적이 많거든요.
SF 순정 만화 '나의 지구를 지켜 줘'는 일본에서 전생 찾기 붐을 일으켰고,
스포츠 만화 '슬램 덩크'는 우리나라에서까지 농구 붐을 일으켰고요,
이젠 사골 소리조차 지겨울 정도인 '신세기 에반겔리온'은 말할 것도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