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팬들이 아사쿠라 미나미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한 칼럼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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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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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 대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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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애니메이션 최종회에 대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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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3부작에 대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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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서의 애니메이션 <터치> 이야기는 지난번으로 끝. 오늘과 내일은 조금 다른 시선에서의 이야기다. 이번에는 '왜 애니메이션 팬은 <터치>를 싫어하는가'에 대해 쓰고 싶다. 편견이나 추측으로 애니메이션 팬에 대해 쓰게 될지도 모르지만, 한 번 언급하고 싶었다. 이 경우는 애니메이션 팬이라기보다는 애니메이션 오타쿠라고 표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래에 쓰는 '애니메이션 팬'이란,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코어인 사람들을 말한다.
물론, 본 방영 당시 애니메이션 팬 중에 <터치>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있었다. 그렇지만, 세간적으로 그 정도의 인기작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수는 결코 많지 않았다. 방영 후에도 그 작품에 계속 집착했던 애니메이션 팬이라 하면, 더 적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내 주변에도 <터치>를 좋아한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여기서는 애니메이션 팬이 <터치>를 싫어했다는 걸로 해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편견일 수도 있고 대략적인 말투가 되어버리지만, 한마디로 애니메이션 팬은 <터치>에 그려진 듯한 '상쾌한 청춘'을 싫어할 것이다. 오타쿠적인 소양이 있는 사람은, 청춘이라도 우울한 부분이 있거나, 흙내가 나거나 하는 편이 심파시를 느끼기 쉬운 것이 아닐까.
여주인공인 아사쿠라 미나미의 존재도 크다. 아니, 상쾌한 청춘인 것보다 이쪽이 더 클지도 모른라. 아름답고 쾌활한 그녀는 아이돌적인 캐릭터였다. 애니메이션판 방영 당시에, 뉴스 프로그램에서 <미나미짱을 찾아라!> 라는 코너가 마련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미나미를 동경해서 리듬체조를 시작한 소녀도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의 인기 캐릭터이긴 하지만,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엄청난 인기가 있었냐고 하면 그런 일은 없었다.
외모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신경도 뛰어나다. 요리도 잘하고 집안일도 척척 해낸다. 자신에게 매력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고, 그것을 알고서 이성을 대한다. 게다가, 카즈야와 타츠야 2명을 저울질하고 있다(그렇게 보인다). 미나미는 그런 여자아이였다. 아이돌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성에게 미움을 받는 타입이기도 하다. 구글을 이용해 '아사쿠라 미나미'로 검색하려고 하면 '아사쿠라 미나미 싫어'가 검색 후보의 선두에 오를 정도다.
남성이라도, 오타쿠적인 소양이 없는 사람은 솔직하게 "미나미짱, 귀엽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오타쿠적인 남성은 그녀 같은 타입은 질색일 것이다. 편견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아마 그렇다. 가장 큰 문제는, 그녀가 남성에게 압박을 주는 존재라는 것이다. 우선, 완벽한 여자라는 점에서 남성 입장에서는 접근하기 어렵다. 애니메이션에서 인기가 있는 여주인공의 대부분이 '다른 일은 뭐든지 할 수 있지만 천연 바보'라든가, '미소녀이고 천재지만 친구가 없다'라든가, '외계인이라 지구의 상식을 모른다'라는 형태로, 뚜렷한 약점이 설정해져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알기 쉽다.
또한, 미나미는 카즈야나 타츠야에게 자신을 고시엔으로 데려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극중에서 노골적으로 그것을 조르고 있는 장면은 없지만, 미나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카즈야는 고시엔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카즈야가 죽은 후에는 타츠야가 그것을 이어받아 고시엔에 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잘 생각해보면, 고시엔에 가지 않아도 미나미를 연인으로 삼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고시엔에 가는 것이 연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단계가 되어 버렸다. 고시엔의 스타 정도가 되지 않으면, 미나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때까지 못난이 형이라고 불렸던 타츠야가 카즈야의 죽음을 계기로 야구를 시작한다. 아마추어였던 그가 고시엔을 노릴 수 있을 정도의 선수가 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미나미는 타츠야가 야구를 시작하고 나서 리듬체조를 하게 돼 순식간에 스타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점점 어울리는 남자가 되는 것이 힘들어지고 말았다.
이런 인간관계는 오타쿠적인 소양이 있는 남자들이 어려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뭐, 그건 놔두자. <시끌별 녀석들>의 라무와 아타루의 관계로 시작되어 현재의 심야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형편없는 남성이 딱히 이유 없이 여성에게 사랑받는 작품이 애니메이션 팬인 남성에게 사랑받아 왔다. 그것이 오타쿠용 애니메이션의 단골 패턴 중 하나이다. '당신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지, '나를 연인으로 삼고 싶다면, 고시엔에 갈 정도의 남자가 되어줘'라고 요구받고 싶지 않은 셈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미나미의 캐릭터는 오타쿠적인 팬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히로인상과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원작 연재 중이나 애니메이션판 본방 중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21세기가 되고 나서 CS에서 <터치>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고, 그때 '아, 이건 오타쿠는 안 되겠지' 하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돌이켜 보더라도 타츠야, 카즈야, 미나미의 드라마에 대해서는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보고 있었지만, 여주인공으로서의 아사쿠라 미나미에게는 집착할 수 없었다. 같은 아다치 미츠루 작품 중에서도 <미유키>의 와카마츠 미유키, 카시마 미유키를 훨씬 좋아했다. 그것은<시끌별>의 라무와 마찬가지로, 형편없는 주인공을 무조건 좋아해주는 히로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터치>가 좁은 의미의 애니메이션 팬에게 인기가 있었는지 아닌지에, 내가 고집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1986년부터 TV 애니메이션에서 애니메이션 팬이 기뻐할 만한 타입의 작품이 격감한 것이다. 애니메이션 팬이나 애니메이션 잡지에게는 'TV 애니메이션 겨울의 시대'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젊은 사람들을 위한 작품이자 대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터치>가 비오타쿠적인 작품이었던 것은 상징적인 일로 보인다.
원문
http://www.style.fm/as/05_column/365/365_262.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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